Duk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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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6월21일(금) 18시12분26초 KDT
제 목(Title): <<교생실습>> 일곱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하늘지기)
날 짜 (Date): 1996년04월26일(금) 18시05분19초 KST
제 목(Title): <<교생실습>> 일곱



 "가난한 사랑노래"라는 신경림씨의 시를 배우는 날이었다.

  나는 낭랑한 목소리로 녹음한 시낭송 테잎을 들고 교실로 향했다.

  내가 가르쳐야할 시 단원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교실에 들어서서

  녹음기를 교탁위에 놓고 잠깐 칠판으로 돌아서서 학습목표와 단원명을 썼다.

  돌아서서 교탁위에 있는 녹음기의 play를 누르기 전에 나는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오늘 배울 시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워낙에 눈 감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 주의를 준 것이었다. 근데 이상하다. 오늘

  따라 모든 아이들이 빠짐없이 눈을 감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신기해라..이럴 때 나는 아이들이 마냥 이쁘지...암튼, 아이들이 눈을 감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play'를 눌렀다.

  악!!이게 왠 일.....

      집에 오는 길이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


  패닉의 "달팽이"가 흐르는 것이다. 내가 학습목표를 쓰고 있는 사이에

  아이들이 감쪽같이 바꾼거다. 것두 내가 언젠가 들려주었던 "달팽이"...

  그 노래가 나오자 나는 좀 당황했지만 곧 나역시 감상으로 빠져들었다.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노래를 소리높여 불렀다.

  갑자기 내 눈에서 주책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곧 헤어질 아이들에게

 이제 막 정이 들었는데...
 
  끝까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아이들은 보았는지 교실이

  잠깐 숙연했다.

  곧 헤어지는데...이렇게 정만 들어서 큰일이다.

  그날 난 무사히 신경림씨의 시  "가난한 사랑노래"를 가르쳤지만 시를 읽으면서도

  자꾸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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