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doori (하얀치자꽃() 날 짜 (Date): 1996년05월17일(금) 14시02분37초 KDT 제 목(Title): 언냐엄마. 어제 유기 화학 시험이 두리의 목을 조르느라 밤새 잠을 설쳐서인가 아침에 깜박 잠이 들엇엇나 보다. 잠결인가 꿈결인가 싶게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렷다. 약간은 잠이 섞인 섹시(?)한 음성으로 ''여보세요'' ''두리니.. 언니야... 너 자다 깼구나...'' 88년에 지금의 형부 좋다구 이 어린 두리 떼 놓고 저 먼 이국 땅으로 보따리 싸들구 가 버린 무정한 언냐 였다. 언니가 시집을 갈때만 해도 두리 나이 13살 ,국민 학교 6학년 여름이였으니 언니가 시집을 간다는 것이 무얼 의미 하는 건지 잘 몰랐던것 같다. 그래서인가, 언니가 시집 가기 전날 함을 받을 때와 시집 가던 날 아침 ,엄마의 두 눈이 벌겋게 충혈 되어 잇는 이유를 몰랏다. 단지 눈병이거이 했었다. 철없던 그 나이에 언니의 결혼식이 그리 신나구 즐거울 뿐이었다 마냥. 피로연에 올라 온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구.....언니가 한번 더 볼려구 붙잡는 옷 깃을 귀찮아 했었다. 두리에게 있어 언니의 결혼은 잔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언니의 손을 잡고 형부에게 건네 주시고 난후 아버지께서 고개를 숙이시는 이유를 그때는 몰랏다. 단지 아버지 두눈에 그렁한 눈물이 티 때문 일거라구 무심히 넘겼었다. 그 날 저녁 이후로 언니는 우리 집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형부에게 손을 쥐어지고 난 이후 언니는 이미 두리만의 언니가 아니었다. 하루, 이틀 ...시간이 더 해 갈수록 언니의 빈자리는 커다랗게 내 가슴 한 곳에 구멍을 만들고 커가면서 힘이 들때 마다 그 구멍에는 싸한 바람 지나가는 소리만 들렸다. ''아침 부터 왠 일이야? 언니 무슨일 잇는 건 아니지?'' ''일은.. 무슨...다글 잘 계시지? 엄마 건강은 어떠시니? 아버지 허리두 좀 나아지시기는 했는지.... 내가 곁에만 있을 수 있더라도 한 시름 놓겟는데...너두 일찍 일찍 다니구,바빠도 틈틈이 엄마 도와 드리구 그래... 지금 잘 해 드리지 못하면 나처럼 시집 간후에 후회만 남는다.'' 아침 부터 풀어 놓은 걱정 꾸러미... 항상 언니의 전화는 이렇듯 시작 된다. ''알아 나두... 걱정마.. 내가 심청이 울고 갈 효녀거 몰라?'' ''이제 너두 컷으니.. 알아서 잘 할 거라 믿어...언니라구 한나 잇는게 맏이 노릇 도 제대로 못하구.. 미안 하구나...참 뭐 필요 한 건 없니?'' ''됐어, 필요 한ㄱ 없어. 언니는 여기 걱정은 말구 형부 하고 내 조카들 잘 챙기구 언니... 잘 사는 모습 보이는게 우리 도와 주는거야.'' ''그래... 정말 두리 너 한테 할 말이 없다. 언니 라구.. 있는게...'' ''그만 하라니가... 언니 없어두 나 다 잘 할 수 잇어..전화 넘 오래 하면 전화비 감당은 어떻게 할라구.. 그만 끊구... 형부 공부 열심히 하시라구 해.'' 언니의 미적 대는 전화를 거의 일방적으로 끊다 시피 했다. 참으려고 했는데, 더 전화를 하고 잇으면 울먹이는 목소리를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모질게 끊어 버렷다. 피이, 그렇게 걱정 되면서 누가 그리 일찍 시집 같은 거 가라구 등 떠 밀었나... 난 정말 시집 같은 거 안 갈거야.. 늙어 꼬부랑 할머니 되때 까지 엄마 아빠랑 꼭 붙어 안 떨어 질거야.... 울 엄마 아빠 나 떠나면 얼마나 서운 하실까? 언니 걱정 말구 잘 살어... 두리가 엄마 아빠 한테 잘 해 드릴 꺼야.. 언니 몫까지.... 빨리 언니가 한국에 들어 올 수 있엇으면.... 오늘 따라 맑은 하늘에 자꾸만 언니 얼굴이 그려져서 눈만 깜박 인다.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