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sung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bishop (조은날)
날 짜 (Date): 1995년06월12일(월) 18시52분26초 KDT
제 목(Title): 오래된 친구



나에게는 9년 된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그 애의 성격이 너무 좋아보여서 내가 접근했다.

한 반이었지만 그 애의 친구들이랑 내 친구들이랑은 달랐기 때문에

(키가 비슷한 아이들끼리 친해지는 게 보통이었다.)

나는 친구의 친구들이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도 하고, 방학이면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하곤 했다. 내가 친구에게 100정도의 애정을 보이면 

친구는 마지 못해 많아야 10정도의 애정을 보여 주었다. 단호한 비판(?)

과 함께...

어떤 때는 손해 본다는 느낌으로 관두고 싶어질 때도 있었고

그럴 때면 연락을 끊었다. 오지 않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며...

사춘기 시절의 나에게 그 친구가 가진 의미는 절대적이었으나

그 친구에게 나의 의미는 너무나 미미했다.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는 그런..


그런데 4년 정도가 지나던 때부터는 갑자기(?) 친구랑 대화가 잘 통하기 

시작하고 이젠 주는 만큼 받는구나 하며 지극히 만족스런 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한 말 

    "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그 동안의 모든 시련(?)이 다 보상되는 한 마디였다.

그 이후로는 준 것보다 더 받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받으려고 친구랑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준 애정을 나도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비록 9년이나 되었지만 지금의 환경, 가치관, 성격 등이 다르다 보니 

때때로 서로 이견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 섭섭해지기도 하지만 ...

9년 동안에 배운 지혜를 사용한다.

  "무조건적인 수용..."



이러다보니 친구에 대한 신뢰도 더욱 자라고

내 시야를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친구를 한 사람 더 사귀고 싶다.

아마 친구도 나를 참아내는 어떤 지혜를 가지고 있을텐데...

한 번 물어봐야지.:)




******************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 ********************
*****************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 구름 피어난다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