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uksung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identify) 날 짜 (Date): 1996년02월01일(목) 14시42분13초 KST 제 목(Title): [무제] 이 세상에 한 소년이 살았습니다. 그 세상은 아주 커다란 벽으로 둘려싸인 조그마한 상자였습니다. 아무런 꿈도 없고, 아무런 희망도 없는 그런 어두운 곳입니다. 그런 그 소년은 어느날, 그 커다란 벽을 갉아먹으면서 들어오는 조그만한 벌레를 발견했습니다. 그 조그마한 구멍을 통해서 희미한 빛이 들어왔어요. 너무나 놀랜 소년은 커다랗게 울었습니다. "저런 세계도 있구나.. 난 저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싶어" 라면서, 소년은 그 어리고 조그마한 손으로 벽을 긁었습니다. 하루, 또 하루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고. 점점더 벽을 허물어져 갔습니다. 이젠 커다란 세계가, 환한 빛으로 가득한 평온한 보금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평화로운 삶을 그에게 주었던 그 조그만한 벌레를 사랑했습니다. 그 벌레는 이제 자라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었습니다.] 그 평화로운 정원을 이리 저리 날아다녔습니다. 그 나비는 애벌래때 소년과 나누웠던 많은 시간들을 다 잊어 버린채, 정원의 수많은 꽃들속이 이리 저리 날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년은 정원의 언덕배기에 조그마한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 나비를 위한 조그만한 정원도 갖추었습니다. "나비야~ 내게로 오겠니? 널 위해 이렇게 정원을 만들었어. 비록 크지는 않지만" 그러자 나비는 단호하게 말을 하고 훌쩍 떠나 버렸습니다. "아니예요. 저에게는 더 많은 꽃들이 있어요. 더 넓은 정원도" 슬픔과 실의에 젖은 소년은 이젠 그곳에서 더이상 살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을 뛰쳐나와.. 다시 옛날 자기의 고향인 조그마한 상자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서히 어둠속에서 싸늘하게 죽어가는 주검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그냥.. 삶이 다하는 날까지 오늘의 일을 잊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까지 뉘우치면서, 어둡고 추운 조그마한 상자속에서, 자신의 살아온 삶을 뉘우치겠죠. 이름모를 이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모르는 사람이라 하여 접지아니하고 이별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사랑이 뭔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모든걸 아무런 조건도 없이 주는게 사랑이라는 것을. 그 사람을 괴롭혀도 즐겁지 아니하고, 그 사람을 즐겁게 해도 즐겁지 아니한게, 이별의 아픔인가 봅니다. 새로운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일뿐, 영원할 수 업다는 사실을 늦게 나마 알 수 있습니다. 슬픔속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쁨속에서 슬픔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가. 모든 삶속에 평화 가득할텐데..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