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Freekids) 날 짜 (Date): 1995년05월12일(금) 19시22분35초 KST 제 목(Title): 어떤...영혼들.... 도서관에 가면....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지인들이 생겨간다. 그 중엔....물론 괜찮은 사람들도 많지만, 오늘처럼 짜증나는 사람을 만나면, 잠을 거부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던 때의 기회비용을 모조리....날려버리는 기분이 든다. 특히....요즘처럼 몸살기운에...몸이 찌뿌둥~할때엔..... 이름은 모르지만..... 내가 주로 이용하는 열람실 자리 근처에..... 며칠전부터 어떤 한 여학생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나같이 썰렁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미니스커트만 입고오는게....자신은 무척 더운모양이다. 한데.....이 학생은 내가 볼때만 그런지...자꾸 잠만 잔다.... 그 학생이 깨어있는 걸 볼 수 있을 때는....휴게실에서 수다떨고 있을 때이다. 언젠가....그 여자와 친분이 있는 어떤 사람과 셋이서.... 차를 마신적이 있는데..... 우선...놀란 것은....너무나도 예쁜 것 같다는 것이다. 화장을 너무 짙게 했으니....그 거죽 아래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는지는 모르겠고...아뭏든... 시각적인 자기 표현에는 가히 놀랄만 했다. 하지만....대화도중에.....(잠자는 일과 더불어)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자신은...나중에 자기를 일본의 유명한 어떤 곳으로 유학 보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남자랑 결혼해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괜찮은 스포츠카를 사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는 것이다......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를.....오히려 그 여학생이, 이상하 다는 듯이...바라보았다. 혹시...자기 얼굴에 뭐라도 묻었냐며...손가방에서 거울을 꺼내어 얼굴을 비춰보다가....화장이 엉망이라며....자리를 잠시 피해 화장을 고치러 갔다. 돌아온 그녀는....깜찍한 요정처럼... 아까보다 더 이쁘게 변해있었지만..... 레미제라블~ 의 작가가 모파상이라고 대답하는 정도의 한심한 영혼을...나는 불쌍하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우리는 세대는.... 그렇게 늙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정신적 성숙은 멀리한채......육체만...엉성히 커버린... 불행한 시대의....미숙아가 아닐런지.... 그리고, 그러한...한심한 영혼들이....갈수록 많아진다는 데... 많은 사람들의 불안이 있다. 지금.....그 여학생은 어김없이 자면서 꿈꿀 것이다...... 자기를 데려갈 백마탄 얼빠진 왕자를..... 그리고....하얗게 염색한 백마를 타고다니며 그런 여학생들을 찾고 있는....또 다른 한심한 영혼들이 도처에 있는한...... 그 여학생은 계속 꿈꿀 것이다 한 순간의 사랑으로.....영원을 살아버릴 것 같은..... 그런 꿈을.... =========================#################======================== \\ Where of one cannot speak...... // \\ there of one must be silen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