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gazette (스테파노) 날 짜 (Date): 1995년09월10일(일) 15시01분35초 KDT 제 목(Title): 비 << 비 >> I. 간간이 흔들리는 등불에는 빗물의 종소리가 어리었습니다. 멀리 가로등 위에 내려앉은 오름길 언덕바위에선 방울방울 종소리가 갈라져갈라져 뿌연 안개가 올랐습니다. 내 빗물도 바윗돌에 부딪혀 안개가 되고 말때 내 발치의 돌멩이를 힘껏 던져도 봅니다. II. 어젯밤 난 그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단 두줄기가 아니라 셀수 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뚝뚝 한번의 빗줄기로 그치고 마는것이 아니라 살며시 대지를 씻기면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벼랑에서 떨어져 푹 패인 암반에서조차 갈갈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III. 오름길 비탈위로 안개가 피었어도 가로등 불빛만은 나의 등에 밀려들어 그대와 나의 빗물속에 스미었습니다. 마침내 빗물이 구름을 헤치고 안개를 가르며 좁은 바위에서 호수를 이루는 날 품었던 그 불빛을 발하며 서로의 모습을 물결위에 비추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