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damian (Y.H.K) 날 짜 (Date): 1995년08월19일(토) 23시01분57초 KDT 제 목(Title): 아부지와 갈치 어릴적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았는데 , 커갈수록 나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아버지의 그림자이다. 갈수록 힘들어 하시고 초라해 지시는 모습들이 바로 한국의 50대 나이의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처럼 부녀가 저녁을 늦은 시간에 같이 먹게 되었다. 엄만 피곤하다고 일찍이 주무시고, 방에서 있는데 아빠가 저녁 먹으라며 불르신다. 아빠가 구우신 갈치가 저녁 반찬이다. 갈치는 가시가 많다. 어릴적 부터 지금까지 늘 가시를 발라서 먹기좋게 가운데 토막만 골라놓으신다. 예전에 엄마,아빠는 원래 그 가시 많은 부분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했었는데.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엄마가 늘 누룽지만 먹으니까 하루는 아들이 엄마 좋아한다는걸 드린다고 누룽지를 해서 드린 이야기.. 엄마가 어찌 누룽지를 좋아해서 매일 먹었을까.. 이 나이 되도록 아직도 생선에 가시를 발라 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세삼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버지와 딸에 대해서 .. 전화가 왔다. 서울에 있는 친척이 위독해서 대구에 있는 큰 엄마와 친척들이 서울에 올라오신 모양이다. 엄연히 울 아빠가 큰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아버지네집에 늘상 먼저 가는 친척들이 때로는 얄밉다. 작은 아빠네 집이 조금 잘산다고 할아버지며 대구에 계신 친척들이 올라오면 늘 작은 아버지 집에 먼저 가시고 우리 집에는 들르지도 않으신다.어릴적 부터 그런 모습들 만을 봐와서 인지, 서울에 올라와서 이 늦은 시간에 비도 오는데 갑자기 오라고 하는 큰엄마의 전화 소리가 듣기 싫다. 그래서 뭐라고 한 마디 했더니 전화에 깨신 엄마도 내 편을 드시면서, 큰 아들집에 한번도 온적이 없다고 가지 말라고 그러신다. 아빠는 그래도 내심 작은 아빠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인거 같은데,, 엄마하고 내 성화에 그냥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 내가 잘못했나보다.아무리 화가 났어도,친척이 얄미워도 모처럼 형수님 보고 싶은 아빠를 생각하면 가시라고 할걸.... 나이가 들어서 인가 ? 아버지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만 보이는 건 가족들을 위해서 뼈빠지게 돈만 벌고 그 자신은 옷 한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시느데.. 아님 내가 커가는 증거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