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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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koko ( Freekids)
날 짜 (Date): 1995년07월24일(월) 17시37분54초 KDT
제 목(Title): 사랑과 우정 사이....


'머리를 쓸어올리는 너의 모습....'

이렇게 시작하던 노래가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를 '친구'로 대하다가, 나중에는 '연인'으로 느끼면서
갖게되는 부담때문에 헤어진다는 노래.....
여자와 남자 사이에 '우정'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내려오는 아주~~오래된 문제이다.


우정....그리고,  사랑......
하지만 이 두 단어(우정..사랑)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나는...개인적으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머언~ 먼 옛날에....아직 '개념화된 언어'라는 것이 있기 전...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함께 얘기를 하고...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아플때 돌봐주고...
목숨을 걸며 같이 사냥을 나가고...살갗을 부비며... 서로의 체온을
느꼈었다.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사랑'이라는 단어 안에 가두어
둘 때.....   한 다리 건너서...전해진 그 '사랑'이란 말은....
앙상한 사상과 뼈대만 남고서...그 본질은 순식간에 휘발되어버린다.

개개의 선험적인 본질들을 개념화 시킬때....
그 낱낱의 것들은 오그라들어서...제 모습을 못 찾게 된다.
가두어진 '사랑'은 진정한 색이 바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류문명의 발달과정은....모든 것들의 '개념화 과정'이라고 해도 전혀
무색하지 않을만큼 지구위의 모든 것들이...개념화..압축화되어왔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으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책상..이라는 개념이 있으면...정말 우리는 책상..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믿는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원래.. 책상..은 거기 없었다....

우정....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사랑도 물론이지만)
원래 인간의 마음 속에선...우정과 사랑이 따로따로 존재하지는 않았으리라.
상대방이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최선을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甄�.
항상..논쟁의 쟁점이 되어왔던...우정..과 사랑의 분기점은...
바로 '자기의 최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하는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보통 우리가 말하는 친구관계인 사람에겐
남녀사이에 우정..의 존재가 가능할 것이고....
그 최선을 다하는 선이...항상 곁에 붙어 있으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사람인 경우에는...정말 진정한? 친구라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우정..
의 존재는 불가능할 것이다.


때문에...남녀 사이의 우정..문제는... 양분..삼분 될 수 없는 문제이다.
개개의 사람마다 자신의 '최선에 대한 한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될 수 있다...없다..라는 식으로, 간단히 두부 썰듯이 둘로 나눌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싶다. 우리는 너무도 어려운 문제를....너무도 쉽게
말하고...그 해답을 원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우정..처럼 서글픈 단어가 또 있을까??(물론 개인적인 생각)
'정'...즉 사랑하는 마음을...단지 상대방을 어느정도의 타인으로서 대해야만
한다는 의무감?때문에 '우'라는 말로서 선을 그어야 한다는...슬픈 사생아)
........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표현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타인으로 대해야만 하기도 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살아가야만 할 수도 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자신의 내면 속의 본질들을...모두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간다면...
이 위대하고도 훌륭한 사회는....후후.... 갑자기 마비되어버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정'이란 말은...개인적으론..톡톡히...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서로를 1차적 관계가 아닌..2차적 3차적 관계로 제한하면서...
공동체..라는 것을 형성하고...문명의 발달의 기초인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기에....)
이와 같이... 개념..이란 것은 아주 성공적으로 발달해 올 수 있었고...
현재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어느 정도는 그 개념에 족쇄 
채워져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1%의 가능성???)
어느 용기? 있는 사람이 있어서
이 훌륭한 사회로부터...홀로...격리될 각오를 할 수 있다면,
그는 이렇게 말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졌던 가장 아름다운....

                                        친구야 난 널 사랑해......"





                  ##  'koko라는 애는 이렇게 생각했다더군요'...가운데서...
|WHEREOFONECANNOTSPEAKTHEREOFONEMUSTBESILENT|ATCSQUEENYOUCANMEETANOTHERKOKO|
##  깊은 산~속 키즈엔   누가 와서 노나요...
##  새벽에 코~코가  눈 비비고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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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만 쓰고  가지요~~~~~                   - 무리기픈새미조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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