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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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k ] in KIDS
글 쓴 이(By): charina (보잉~)
날 짜 (Date): 1998년 7월  5일 일요일 오후 09시 29분 41초
제 목(Title): [보잉~] 영화 '아마겟돈'



 '아마겟돈'영화는 정말 볼만한 영화다.
 역시 '마이클 베이'감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더록'도 참 재밌게 봤었는데, '아마겟돈'은 한 수 위다.
 CF감독 출신이라 그런지 '마이클 베이'감독은 숨막히는 화면 전개로
 사람들을 영화에 흡입시킨다.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하고는
 상황을 자꾸만 코너로 몰아간다.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을 폭파시키러 파견된 우주선 '인디펜던트'와
 '프리덤'이 소행성에 접근했을때 행성 주변에 산재해 있던 잔류들에
 부딪혀 '프리덤'호가 추락하고 '인디펜던트'호 마저 운나쁘게도
 땅에 구멍을 내기 어려운 이상한 금속권 위에 착륙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땅을 계속 파들어 가는데 대형 드릴의 날이 
 자꾸만 부러지고 결국 드릴차마저 변속장치 고장으로 터져버리는
 최악의 사태, 평화의 파괴, 인류의 종말, 그 절망의 끝까지 관객을
 끌고 갔다가 관객들이 완전히 포기해 버리고 싶어지기 바로 전에
 추락된 '인디펜던트'의 생존자들로 다시금 희망을 북돋우기 시작해 
 그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그 환희와 희망이 절정에 다랐을때 
 그 얄궂은 감독은 다시금 우릴 갈등에 빠뜨린다. 
 폭탄에 원격조정장치를 고장낸것이다. 이럴수가..
 그럼 우리의 영웅중 누군가가 남아서 우주선이 떠나자 마자 폭탄을
 수동으로 터트려야 한다는 얘긴데.. 
  여기서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가 결국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 
 제비를 뽑아 딸의 애인이 뽑히자 브루스는 그를 바라다 주고 
 오겠다고 한다. 같이 땅으로 내려갔는데 딸의 애인을 무력으로 
 다시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억지로 올려보낸다. 딸을 부탁한다는 
 말과함께..
  혼자 행성에 남은 브루스 윌리스. 마지막으로 지구의 딸과 교신을 
 하는 장면에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눈물겹다.
 영화속에 좀 억지스런 장면들이 속속 있는데, 그것은 마치 영화에
 '감동'과 '휴머니즘'이라는 요소를 첨가하기 위해 억지로 넣은것
 같이 보인다. 바로 이장면과 아름답고 평화로운 인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온갖 사람들이 제각각의 생활들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소행성이 점점 지구로 돌진하는 
 모습과 순간순간 전환되면서 이 지구를 구해야 하는 사명감을 
 북돋우기 위해 넣은 부분같은데 사명감을 북돋웠을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완벽한 필연성의 결여였다. 지구를 구한다는것은 아름다움을
 지키는 멋진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극도로 절실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스럽기까지 해서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던건 좀 무리였지 않았나 싶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영화의 압권은 역동성이다. 충돌 18일전 이라는
 긴박한 시간설정이나 화면의 터치들이 긴박감을 고조 시킨다.
 마치 카메라에 날개라도 달아 놓은것처럼 화면의 동선이 현란하다. 
 '코카콜라'나 '나이키' 등의 CF와 여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마이클베이 감독은 자신의 테크닉을 과시라도 하듯 한 씬도 가만히 
 두질 않았다. 관객을 숨막히게 하는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긴 했지만, 
 그것은 역시 인간의 두뇌에 어떤 장면이나 감동을 각인 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좋은 영화는 반드시 명장면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감독은 빠르게 변화되는 요즘 세상의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그 각인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마저 거부한 것이다.
 그래서 액션이나 SF물은 흥행엔 성공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명화로 자리잡진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름 한컷 한컷에 쏟은 정성은 가위 '대단하다'라는 평을
 받을만 하다. 행성 충돌의 예고편격인 아주 행성이 미국의 도시 
 한가운데에 추락 했을때 건물들의 요동과 혼란이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 컴퓨터 그래픽 영화 '고질라'의 
 그것과 겨루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먼저번 것보다 조금 큰 행성이 
 파리에 추락했을때 추락지점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가 방사형으로 
 뒤집히는 장면은 노틀담 사원의 꼭대기에 서있던 우리에게 
 점점 피할 수 없는 실체로 다가오는 공포를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미국 항공우주국인 NASA이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열망이 이곳에 집약되어 있는듯하다.
 민간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첨단장비와 최신기술은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끝없는 존경심을 유발시킨다. 
 American Dream..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지만 주눅들건 없다.
 난 우리나라의 두뇌들을 믿는다. 그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의 천재들을 믿는다. 분명 큰 일들을 해 낼 수 있다는걸 믿지만
 나라가 그것을 뒷바침해 줄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
 Bye the way.. 영화의 광고문구중 이런것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펜타콘(국방부)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와
 필름의 영구보존을 검토중이다.'..라고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내겐 좀 과분한 영화였다.
 어쩌면 나는 지금, 처음부터 끝까지 잘 기억해 내지도 못하는 영화에
 대해 어줍짢은 평가를 늘어 놓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장면과 너무 많은 정보와 너무 많은 내용과
 너무 많은 스토리를 직면했다. 물론 내가 기억력이 좀 떨어진다는건
 인정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처음보는 20초짜리 CF를 2시간 20분
 동안 연속해서 봤다면 누가 그것을 반이나 기억할 수 있겠는가?
 지금 이렇게 감상평을 적으면서도 심히 걱정이 된다. 혹시 내가 
 기억을 못해서 정말 멋졌던 장면을 기록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건
 아닌지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한번 더 볼까도 검토중에 있다.
  '아마겟돈'.. 종말. 말 그대로 이 영화의 메세지는 인류를 종말의
 위기에서 구한다는 것이다. 'For all mankind'라는 명분아래 
 집약적 기술과 맨파워 그리고 한 인간의 책임감이 종말을 막는다는
 얘기다. 관객들로 하여금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재난에 대비하고
 스스로 종말을 맞는 위험한 일을 하면 안되겠다는 각성을 일깨워
 주었다면 훨씬 더 훌륭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하는 섭섭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영화 '아마겟돈'은 한마디로 스팍타클SF영화의 경쟁에 확실한
 종말을 선고한것은 분명하다.
 
 1998.07.05
 
 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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