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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srHyun (싸랑 현!!)
날 짜 (Date): 1996년09월11일(수) 16시18분16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성추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다음은 동덕여자대학 학보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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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추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연세대 범청학련 통일축전


 내가 연세대에 간 것은 범 청학련 통일축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범청학련 

통일축전과 범민족대회는 올해 처음 있었던 행사도 아니었고 그 내용이나 

노선이 바뀐것도 아니었는데, 내년의 대선을 바라본 집권말기의 정권에 역이용되어 

온통 전쟁터와 같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나를 분노하게 했던 것은 

순수한 통일 염원으로 평화적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에 대한 정권의 비인간적이고 
 
반민주적인 처사였다.

 15일 학생들의 자진해산 성명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했던 원천봉쇄작전으로 

학생과 전경의 대치상태는 20일까지 계속되었다. 하루는 사탕 한 알로, 하루는 

소금가루로, 하루는 수돗물을 마시면서 배를 채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탈진으로 쓰러져 갔다.

 20일 아침 연희동 큰길로 나오는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붙잡혔고 나 역시 

그곳에서 연행되었다. 3-4일을 굶어 거의 저항할 힘도 없는 학생들에게 한 사람당 

몇 명의 전경들이 달려들어 때리고 발로 찼다. 나와 같은 경우도 잡혀서 전경차에 

끌려가는 과정에서 좌우로 늘어선 전경들에게 차례로 구타를 당했다.

 넘어지면 3-4명의 전경들이 짓밟고 머리채를 잡아 끌어 올리고 방패로 어깨를 

내려찍기도 했다.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거나 "너희 같은 것들은 총으로 지금 쏴 죽여도 무죄"라며 

협박하는건 예사였다. 다른 경찰서로 끌려갔던 선배언니는 형사에게 "너희가 

사수대 위안부였냐"라는 식의 모독을 당했고 조서를 작성할때 형사가 뒤에서 

브래지어 끈을 만지작 거리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연세대 진압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들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단체에 일하고 있는 얘기를 들어보면 종합관에서 

연행되는 과정에서 옥상에 있던 여학생들이 1층까지 거의 기어내려오다시피 하여 

끌려내려 왔는데 이 때 양쪽에 있던 전투경찰들이 가슴과 음부를 더듬었다고 

진술하는 여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공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쇠파이프를 드는 것만이 폭력, 살인적 행동이고 저항할 

힘조차 없는 학생들을 군화발로 짓밟고 구타하는 것은 정당한 일인가?

 통일에 대한 의견을 달리 한나고 해서 적군처럼 짓밟고 언론을 장악하여 

고립시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권력 행사인가? 백번을 양보해 이른바 

정의구현을 위하여 시위를 진압하는 것이라면그 과정에서의 폭력과 성추행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얘기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김 나 경 < 무역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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