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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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PinkCat (pppchichi)
날 짜 (Date): 1995년05월18일(목) 17시49분24초 KDT
제 목(Title): [시] 목련이 진들!



  목련이 진들!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을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닢 한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 박 용 주(1988년 4월)
                             전남대 오월 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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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소위 말하는 문민정부 김영삼 정부는 5.18광주민주항쟁에 대해 진상규명이 
 
 아닌 피해자 보상문제로 촛첨을 맞추고 있읍니다...

 과연 이유도 모른채 죽어간 영혼들이 바라는 것이 남은 가족들에게 돈을 주는 

 것일까요?

 이런 정책은 죽은 영혼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행위입니다..

 아무리 정치판이 자신들의 놀이터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공소시효 마지막년인 올해 그들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인간들이라면 진정한

 진상규명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떠나 여러분들은 이일을 한 지방의 일로서만 너무 국한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너무 우리의 위치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지방에서 일어난 일은 단지 그지방의 일로서 너무 국한시키고 그것을 축소 방송

 하는 방송사, 신문사들, 정말 이런 것이 진정한 민주국가일까요?

 시민의 의식이 살아있지 않으면 그들은 그것을 이용합니다...

 단합해야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지방을 떠나서 한나라의 한 국민으로서 한 

 민족으로서...

 절대로 잊지 맙시다... 80년 5월 18일의 광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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