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duck ] in KIDS 글 쓴 이(By): smha (�쨔건玖땠헎) 날 짜 (Date): 1995년05월16일(화) 14시11분05초 KDT 제 목(Title): [습작] 파란 가방 ... 전 작고 예쁜 파아란 가방입니다... 저는 시골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커다란 차를 타고 서울로 오는 길은 너무도 환상적이었지요... 난생 처음 커다란 빌딩과 많은 사람들을 보았으니까요 ..... 길고 긴 여행 끝에... 전 밖이 훤히 내다 보이는 조금만 상점에.. 호기심 많은 얼굴을 하고... 나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모두들 절 유심히 보는것 같았어요....(크크...공주병인가 ???) 단비 언니도 지나가고..도토리 언니도 지나 갔어요... 모두 제게 환한 미소를 보내주고 있었어요....매일매일이 행복 했어요... 그런데....어느날....너무도 평범하게 생긴... 작고 똥똥한 한 아이가.. 상점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제발 저 사람이 나의 주인은 아니었으면.... 기도를 드렸어요.... 나의 주인은...화려하고....멋있고....세련된 아리따운 사람이길 바랬거든요... 그래야..그 옆의 내가 더 돋보이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이게 웬 불행이예요 ?? 그 엄청나게 커어다란 손으로 나를 성큼 들어 올리는 것이었어요... 으~~~~~~~~~~~~악 !!!!!! 아공....내가 얼마나 정성들여 기도를 드렸는데.....왜 나의 신은 내게 이런 주인만을 허락하는 것일까요 ??? 나의 봄날은 다 간 모양입니다.. 작고 어여쁜 파란 가방은 그만...기운을 잃고 말았어요 ... 풀이 팍 죽은 나는 나의 주인의 손에 이끌려 주인의 집으로 갔죠... 나의 주인은 .... 아주 작은 방을 가지고 있었어요 ... 난 커다란 방에 떡하니 나의 자리를 잡고 의시대고 싶었어요... 그러나... 난 지금...내가 있을만한 공간도 없는 이 숨막히는 공간에 있다니... 너무너무 슬퍼요....... 난 내 주인에겐 관심조차 갖고 싶지 않아요..... 나와는 상관 없는 사람처럼...그렇게 모르는척 지내고 싶었어요... 그런데..나의 주인은 내게 너무도 잘 해 주었어요 .... 날 위해 전망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창을 열어 맑은 공기를 마시도록 배려도 해 주었어요 .... 나의 주인은 언제나 나를 데리고 다녔어요... 나의 주인을 하마라고들 부르더라구요.... 크크크...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릴까 ????? 난 주인을 만나고 첨으로 웃었어요.... 푸히히히... 어느날 나의 주인 하마가.... 유심히 어떤 물건을 보는 것을 보았어요.... 요리조리 살피더라구요.... 작은 탁상용 시계였어요...... 그날부터...하마는 돼지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 아끼고 아껴..돼지 저금통을 살찌워 나갔어요 ..... 그렇게 한 석달이 지났나 봐요.... 나의 똥똥한 주인 하마는....그 어느날 보다도 가벼운 걸음으로 나와 함께 외출을 했어요.... 그리곤... 탁상 시계가 있는 그 상점으로 들어갔죠... "아저씨 ~~~ 저 시계 주세요 !!! ^_^ " 덩치에 맞지 않는 아주 낭낭하고...기쁨에 넘치는 그 소리... 예전에 ... 어디서 들었던 목소리였어요.....어디서 였더라.... 어디지 ??? 아하 ~~~~ 맞아요 .... 그래요 ..그날 이었어요... 내가 첨 이 집으로 오던 날..... 그날....... 하하하... 이제 기억이 나는군요... 그래요.....작고 똥똥한...하마를 첨 만난 날... 저를 집에 데리고 오면서도..그렇게 기뻐 했었어요.... 아 ~~~ 그랬군요...... 난 바보인가봐요...이제사 그걸 알다니.. 이젠 작고 똥똥한 하마의 뒤땅거리는 걸음도 이뻐 보여요 .... 내일은 하마가 날 어디로 데리고 갈까요 ?? 이젠 하마와의 외출이 너무도 기다려져요 ..... ^ ^ O .. O 단무지 여요 ~~ ((--------)) e-mail:smha@rcunix.kote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