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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pkp (~~~~ pkp ~~~~)
Date   : Sun Aug 30 21:38:56 1992
Subject: 새로 생긴 게시판...축하..또..축하..
 안녕하세요.. 우리의 아저씨.....pkp입니다.. 

 우선 이러한 게시판이 생긴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우~~ 축하..쪽. :)

 이런 게시판을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의( 아니지 모든 사람들의 ) ??

 문화가 밝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라에 실린 글 한편을 여기에도 실을까 합니다. 

 미국에 있는 어느 학형의 글인데요..읽고나서..저의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도..한 번 읽어보식.ㄹ...

 여기서부터 ---------------------
글쓴이(posted by): hjkim (hanjung kim)
날짜(date):        Sun Aug 30 03:08:47 1992
제목(title):       우리 학과장 from  Alabama

우리과 Header

   한국에서 잔뼈가 굵어 미국에 와보니 처음에는 과연 하고  느
끼게 되는 것이 많이 있었다.

   이 글을 보고 또 혹시 개중에 경직된 사고 방식으로 한  사람
의 우월감이나 사대주의 적인 발상이라고 비분 강개 하면서 쩝쩝
댈 사람이 있을까하여 한편으로 걱정이 안되는 바도 아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데올로기의 수호나 기득권의 비호를 위한  생
각이 눈꼽만치도 없는 비 글쟁이의 눈에서 조차 아 과연 하는 느
낌을 받을 정도의 새로운 환경, 박수를 보낼만한 환경이  우리들
넘어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록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
기에 틈이 나면 느낀 대로 게시할 까 합니다.

   정 반미를 가훈으로 삼고 자손 대대로 칼을 가는 netter가 있
어 속칭 이 글을 읽으면서 미국좋게 말하는 것에 창자가  뒤틀려
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이 세상 하직할 것 같으신  분이  혹시
있다면 email주시거나 한 마디로 "아니꼽다"고 게시하십시요. 그
러면 철회하지요.

   미국에서 신문만을 통해 대학의 분위기에 대한 image를  갖다
보니 대학생들은 거의가 반정부요 냉소주의요 비판에 강하고  현
실적으로는 pizza hut과 coca cola를 선호할지 몰라도  이념적으
로는 반미주의적인 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편견이 들어서 글을 올
리기가 두렵습니다만

   이곳의 빈민층에 해당하는 정도의 수입으로 목구멍에 풀칠 할
정도로 살면서 그런 와중에서도 느낀바가 있어 함께  나누고  또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가능하면 발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까 싶어용기를 가지고 글을 씁니다.

  (저의 경험과 본 관점은 보수주의 적이고 북부에 비해  공업이
덜 발달한 남부 Alabama에서 경험한 내용임으로 미국 전체가  다
안그럴지도 모릅니다. 북부와 서부지방에서 학교다니는 분의  이
야기가 실리면 형평을 잃지 않을 수 있지만 어디 글쓰는게  쉬운
가요. 이 점 염두에 두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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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년전에 저희 물리과에 학과장이 새로 들어 왔읍니다.  미국
의 학과장은 외부에서 광고를 하여 신청자중에서 선출되게  되는
데 자기 학교출신은 안되고 반드시 그 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경
우라도 다른 학교에서 고용되어 일하다고 있어야 자격이  된다고
합니다. 이 직급만하더라도 학교 당국과 행정을  맡아야  함으로
과내에서 순번제로 돌아가는 것으로 현재 제가 알고있는  한국내
의 실정과는 다른 것 이었읍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Perez라고 하는 사람이 뽑혔읍니다.  아무리
미국이지만 워낙 사람이 부쩍대지 않는 곳이라 자신이  자진해서
이야기걸고 친구를 사귀고 대화를 꺼내지 않으면 어떤 때는 며칠
이고 영어 한마디 안하는 경우도 있을 지경입니다. 듣기는 좀 늘
지만 말하기는 본인의 태도에 달려있읍니다.

   어느 날 밤, 복사를 하기위해 과에 있는 복사실에 들어  가려
는데  문이 잠겼더군요. 난감함에 한 숨을 쉬고 있는데 바로  맞
은편의 학과장 실에 불이 켜져있었읍니다. 머리속에  영어로  할
말을 한번 준비하고
 "Hi, Dr. Perez.  Would you open the Zerox room door? I need
to copy some papers tonight."
 "Sure, Sure."
밝은 얼굴을 하며 그는 하고 있던 일을 중단하고 일어 나면서 주
머니의 열쇠를 찾아 문을 나왔읍니다. 그가 복도로 나오는 순간
그는 갑자가 몸을 뒤틀기 시작하는 것이었읍니다. 몸 전체가  한
20cm는 상하로  흔들리고  좌우로는  한  45도  각도로  angular
motion을 하더군요. 입에서

 "Do not play to make fun, Dr. You are kidding."

하고 웃으면서 농담을 하려는 순간 그 분이 복도에서 발을  잘못
디뎌 그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읍니다. 그제서야 저는 그  분
이 심각한 신체 장애자라는 사실을 알았읍니다. 등이 오싹하더군
요. 만일 그 분이 안쓰러지셨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그 분은 잠시 당황하셨겠지만 보통 사람이 실수하듯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서는 열쇠로 문을 열어주고 웃으면서 재빨리  자기방
에가서 하던일을 하시는 것이었읍니다.

Wonder!!!

  이런 심각한 지체 장애를 가지신 분이 학과장으로  임용될  수
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태도는  한
국 사회에서는 이해가 참 어려운일이 아닐까  했읍니다.  나중에
한국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그 분이 tennis도 수준급
이라고 합니다. 신체의 장애를 천형으로 여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용하는 사회 환경과 스스로의 장애에 비관하지 않고  밝게  그
상황을 받아들여 최선을 다하는 이곳의 사람들을 보았을때  한국
과 그 한국속에서 배운 사람이나 지식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나
간에 구별없이 별로 무관심해 하는 한국의 4000만 장애인들의 얼
굴이 자꾸 자꾸 떠오르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만해도 장애자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
고 다닐 수 있도록 경사로를 곳곳에 만들었읍니다. 그리고 ban에
서 그 분들이 내릴 수 있도로 승강장도 따로 만들고.... 하체 마
비된 그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도 반드시 "Hi." 하고 인사를 나눕
니다. 미국인들 중에 물론 무뚝뚝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길에서도 마주치면 아주 바빠서 휙 지나가지 않고 눈이 마주치는
경우 반드시 "Hellow" 나 "Hi."를 합니다. 그러나 동양권에서 온
학생의 경우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미국에 살던 사람에 비
해서 조용하고 얼굴의 표정도 거의 단순한 경향이 있읍니다.  아
마도 동양적인 가치관 때문이 아닐까요. 이 번 올림픽  경기에서
도 NBC의 여자 Commnetator가 중공의 수영선수가 잘 웃고 손흔들
고 하는 것을 보고 "Westerized" 되었다고 해서 issue가  되었는
데 미국사람의 동양인에 대한 image가 어떠한지를 볼 수 있는 기
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한국사회는 이런 점에서도 예외는 아니지 않을 까 합니다. 인
사해서 나쁜것은 하나도 없지 않을까.

   하루에 10번씩 만나더라도 계속 인사하고 같은 인사말이 지루
하면 새로 개발해서 학교 뿐만아니라 관청에서 경찰서에서  데모
하면서 직장에서도 항상 따뜻하고 애정어린 분위기 있은  한국사
회가 되기위해 우리 서로 노력하면 어떨까요.


                                1992년 8월 29일
                               김 한정드림 from Alabama
"


 여기까지 ---------------------------------

 네...지금 우리들의 장애자 여러분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요?

palindrome    pk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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