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Of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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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haegun (푸른휘파람�)
날 짜 (Date): 1996년07월18일(목) 09시49분17초 KDT
제 목(Title): 시장 산책


후~~ 여길 이렇게 편하게 들어오기 이틀만이다.
그동안 네트웍이 안되서.. 답답했는데..

어제는 제헌절이라 그냥 보내고.
그제는 기분도 그렇고 해서 친구랑 시내에 나갔다.
같이 책도 보고 그녀석 공부한다고 책도 골라주고. 밥도 먹구.
시내도 구경하고.

그녀석은 Country Boy이기 때문에 2시간에 한대 있는 
버스를 시간맞추어 타고 다녀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일을 다 보고 나니까 버스 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다.
그래서 나는 제안을 했다.
오랜만에 우리 시장구경가자고..

그래서 우리는 재래시장을 갔다. 소위.. 군산에서는 구시장이라고 불리는
가장 오래된 시장.

저녁인데도 사람들은 많았다. 거길 가면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내 코를 찌를 과일냄새..상큼하다.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 어두운 공간을 비추는 백열등..좌판..
그런 것들이 나 어릴적 어머니 손을 잡고 나녔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우리는 시장을 20분을 걸었다.
그리고 군산역을 거쳐서 나무 의자에 앉아서 사람들을 보았다.
다들 스스로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난 여기 단지 구경꾼에 불과하다.

익산으로 가는 통일호는 이제 막 떠나는데..
버스시간은 아직도 30분이나 남았다.

매표소 위에 붙어있는 열차시간표를 보면서
올 여름에는 어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벤치에 누워서 자는 불쌍해보이는 할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여기 있을까 하는 자문도 해보고..

친구를 버스에 태워보내고..
고가 도로 옆을 걸으면서..

아까 장항가는 길을 물어보던 아저씨 잘 찾아가고 있나..

후훗.

이 한주가 다 가기전에 나를 찾아 떠나야지.





Yi Hae-gun    E-mail : c9317030@knu2000.kunsan.ac.kr
              URL    : http://dragon.kunsan.ac.kr/~c9317030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해도 너는 내 생각속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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