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sea (놀지는강) 날 짜 (Date): 1996년06월01일(토) 02시27분55초 KDT 제 목(Title): 이젠 떠날 때가 되었나? 내가 키즈를 시작한 건 95년 11월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별 할 일없이 빈둥거리다가 통신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출발점이 키즈였다. 첨엔 키즈 이외의 비비엔 얼씬도 안 했다. 그 해 겨울을 넘기기 전에 난 서너 군데의 비비에 매일 같이 들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는가 했는데, 이제 다시 맛이 가고 있다. 중독... 첨 키즈를 시작할 땐 톡과 챗에 중독이었고, 지금은 글에 중독되었다. 주위의 사람들 보면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하다. 몇 몇 내가 찾는 보드의 글을 하나라도 빼 두면 왠지 어색하다. 분명히 할 일이 많은 데도 컴퓨터 앞에 앉으면 프로그램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리기보담은 먼저 키드에 들어오고. 이정도면 중독인가? 첨엔 쓰지 않으려 하던 글도 마구 올린다. 쓰레기 양만 늘이는 결과일텐데. 누구 말마따나 나 역시 다른 이들이 나의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일종의 관음증인가 보다. 더욱 심각한 건 .... 자꾸만 글이 감정적이 되어 가는 점이다. 원래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쉽게 감정적이 되곤 하는데.... 요즘은 너무 쉽게 폭발을 해 버린다. 자제를 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주위분의 말씀이 맞나 보다. 역시 내 성격이 너무 급하고 논리보다는 감정에 익숙한 존재인가...... 홋홋...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 이제 키즈도 떠나야 할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하나의 아이디는 자살 바위에서 던져 버렸고, 힘들여 얻은 키즈 아이디도 자살 바위에 던져 버리는 게 옳을 듯. 홋홋... 이번 사건만 끝나고 나면, 영원히 끝내 버릴까.... 생각좀 해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