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군요. 제가 몇일 동안 키즈에 못 들어 와서 포스팅이 늦어졌읍니다. ------------------------------------------------------------------------------ 1. 왜 해킹을 하는가? ------------------------------------------------------------------------------ 조금 애매하지만 일단 '해킹'이라는 표현을 그냥 쓰겠읍니다. 제 경우 밤중에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심심하다보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뭔가 좀 더 자극적인게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안 해보던 것도 해보고 하다보면 별 짓 다하게 되는거죠. 그러한 짓 중의 하나가 키즈에서 남의 패스워드를 guess 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그 아이디를 '삭제'하는 행위입니다. (강탈은 위협이라든가 당하는 사람의 반항을 연상시키므로 적절한 용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악질 해커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 2. 키즈의 남의 아이디 삭제가 과연 해킹인가? ------------------------------------------------------------------------------ 많은 사람들은 아이디와 패스워들를 같게 해 놓고도 그것을 자신의 아이디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같게 해 놓고 사용도 하지 않는 아이디는 그냥 길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임자도 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하자면,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책을 올려놓아 맡아 놓고 있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는 거죠. 해킹에 조금이라도 시달림을 받아보신 일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같게 해 놓는 일이 얼마나 엉뚱한 일인가를 느끼실 것입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일 뿐더러 해킹을 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Nara 님을 잘 모릅니다만 그래도 가장 저를 이해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다고 그 해킹을 한 사람이 잘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디 삭제 사건'에 대해서 제가 아무런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이유는 키즈 아이디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키즈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같고 사용이 뜸한 아이디'를 삭제하는 것은 해킹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그 행위의 사악성이 경미합니다. 그래서 "좀 하면 어때?" 라는 생각을 갖는 거죠. 키즈의 아이디는 다른 시스템의 계정과는 달라서 시스템 매니저가 만들어 준 것도 아니고 계정신청을 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용료를 내는 것도 아니고 자기자신이 그냥 만들 수 있을 때 'new' 해서 만들면 되는 것 아닙니까? 단지 지금은 space가 꽉차서 이 아이디가 희소가치가 생겼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을 뿐이지요. ------------------------------------------------------------------------------ 3. pkp 님께 ------------------------------------------------------------------------------ 우선 제가 pkp 님께 오해를 했던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진작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그 순간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제 행동을 반성했을텐데, 제가 위에서 얘기 했듯이 '심심해서' '좀 하면 어때?'라고 생각하는 일을 좀 했기로서니 여러 마디로 비난을 하시니까 억지를 부리게 되었군요. 아는 사람의 아이디가 삭제당하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은 전혀 생각을 못 했었읍니다. 앞으로 이러한 행동은 하지 않겠읍니다. ------------------------------------------------------------------------------ 4. 마치며 ------------------------------------------------------------------------------ 별로 잘하는 짓이 아닌 일을 해 놓고도 뻔뻔스럽고도 당당하게 포스팅을 하여 많은 분들을 흥분시킨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역시 뻔뻔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키즈에 뉴스 거리를 제공하여 한동안 여러 사람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는데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아이디를 삭제한 행동만 죄악시 되다가 이제는 아이디 관리를 잘못한 사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군요. 이번 사건이 키즈의 문화 발전에 좋은 쪽으로 작용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