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3년09월01일(수) 22시37분12초 KST 제 목(Title): 문필가와도둑 << 문필가와 도둑 >> - I.A.크루이로프 - 두 죄인이 동시에 저승에서 다시 만나 그 법정의 재판관 앞에 섰다. 한 사람은 도둑이고, 또 한 사람은 이름을 날린 문필가였다. 이 문 필가는 그 작품에 알아볼 수 없는 독을 섞어 넣었으며, 퇴폐를 뿌리내 리게 했다. 즉 세이렌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위험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지옥의 재판은 신곳하게 진행되었다. 쓸데없는 지연 같은 것은 없고 판결도 즉시 내려졌다. 두 쇠사슬로 메어진 커다란 주철 냄비에 그들은 따로따로 앉혀졌다. 도둑놈이 앉혀진 냄비 밑에는 커다란 장작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졌 다. 그리고 그 장작에 불이 붙여지자 말할 수 없는 화염에 휩싸였다. 한편 문필가에 대한 형벌은 그다지 엄하게 보이지 않았다. 문필가가 앉혀진 냄비 밑에서는 조그만 불이 희미하게 타오르기 시 작했는데, 그러나 그것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불길은 강해졌다. 꽤나 긴 시간이 흘렀다. 도둑이 앉혀진 냄비 밑의 불은 이미 오래 전에 꺼져있었다. 그러나 문필가가 앉혀진 냄비 밑에서는 불길이 아직도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 다. 화염이 가라앉을 기척이 없는 것을 보자 문필가는 마침내 고통을 참 지 못하고 외쳤다. "신들에게는 공평함이 전혀 없구나! 나는 세계를 영광으로 가득 채 웠다. 죄라고는 그것 밖에 없는데, 내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형벌로서 는 너무 가혹하다. 어찌 도둑놈보다도 죄가 크단 말이냐!" 그 때 지옥의 신 중 하나인 메가이라가 쉭쉭 소리를 내는 뱀들을 머 리칼 속에 가득 담고 양손에 피투성이인 채찍을 들고 문필가 앞에 나타 났다. "이 쓸모없는 인간아. 그대인가, 도둑과 자신을 동등하게 보고 있는 것이? 그대의 죄에 비한다면 도둑의 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잔인함 과 흉악함때문에 도둑도 유해하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도둑이 살아 있는 동안만의 일이다. 그런데 그대는...... 그대의 시체가 벌써 옛날에 완전히 썩어버렸는데도 태양이 뜰때마다 그대에게 새로운 재앙이 비쳐진다. 그대 작품이 주는 해가 약해지기는 커녕 퍼져나가서, 세기를 거듭할 때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점점 더 광폭해졌다. 보라!(그렇게 말하면서 메가이라는 문필가에게 이 세상을 보여주었 다). 보라, 온갖 사악한 행위를, 또한 그대로 말미암은 저 숱한 불행 을. 저기를 보라, 저 아이들을 -- 아버지나 어머니들에게 절망을 가져다 준게 누구더냐? 저 아이들의 지성과 감성을 해친 것은 누군가? 바로 그 대이다. 인간 세상의 결합을 파괴하려고 안간힘을 쓴 게 누구인가? 바로 그 대이다. 정욕이나 악덕에 화려하고 매혹적인 의상을 입힌 것도 바로 그 대 아닌가? 저것을 보라, 저 나라 -- 그대의 독을 마시고 나라 전체가 살인과 약탈과 불화와 반란으로 가득차있다. 바로 국가의 멸망이다 -- 그대 탓 이다. 저 나라에 솟아나는 눈물과 피 한 방울 한 방울에 담긴 슬픔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두 그대에게 있도다. 앞으로도 그대의 저서로부터 얼마나 많은 악이 이 세상에 태어날지 모른다. 그러니 참고 견뎌라. 이 경우, 이 정도의 형벌은 그대의 소행 에 알맞으니까!" 분노한 메가이라는 커다란 냄비 뚜껑을 탕! 하고 닫아버렸다. *세이렌이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상반신은 여자이고 하반신은 새 모양인 바다의 괴물이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들을 매혹하여 파멸시켰다. 메가이라는 그리스 신화의 에리뉴스들, 즉 복수의 세 여신들 가운데 하나이다. 죄인을 괴롭혀서 미치도록 만든다.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