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3년08월13일(금) 03시39분56초 KDT 제 목(Title): "거위들" << 거위들 >> - I.A.크루이로프 - 꽤 길다란 나뭇가지를 휘두르면서 농사꾼이 거위들을 팔기 위하여 시내를 향해 몰고 가고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한다면, 그 농사꾼은 거위들에게 그다지 경의를 나 타내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심한 욕지거리를 퍼붓고 있었다. 돈벌이 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농사꾼은 장날에 대려고 그저 서두르고만 있었 던 것이다. 돈벌이에 관한 한에서는 거위에게 뿐만 아니라 인간 사이에 있어서 도 심각한 것이었다. 거위들은 농사꾼의 그런 처사에 대해 심하게 불평했다. 그래서 도중 에 여행자를 만나면 '들어주오, 들어주오'하고 농사꾼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았다. "사실이지 우리들 거위보다 불행한 자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겠어 요? 이 농사꾼 녀석은 우리들을 심하게 학대하고, 우리들을 마치 보통 거위라도 되는 것처럼 마구 몰아대고 있답니다. 이 무식한 주인은 무얼 도무지 몰라요. 이해할 생각도 갖지 않아요. 자기가 경의를 받고 있는 것이 우리들 덕분이라는 것을 아예 잊고 살지 뭣니까. 우리들이 명문 가문 출신이라는 것두요." 거위들은 신나게 '꽥꽥' 소리질렀다. "먼 옛날에 로마를 구한 거위가 있었는데, 우리들은 그 후예라구요. 로마에서는 그 거위에게 경의를 표해서 기념일까지 정해놓았다구요."* 여행자가 물었다. "그래, 너희들은 어떤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고 싶은거니?" "물론 우리들의 조상이......" "알고 있어. 그러한 사실은 역사책에서 읽었으니까. 그러나 나는 알 고 싶구나. 너희들이 얼마나 농사꾼에게 도움을 주었는지를." "그러니까요, 우리들의 조상이 로마를 구했단 말이예요." "그것은 그렇지만, 그러나 너희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느냔 말이 다." "우리들이 말입니까? 아무 일도 안 했어요." "그렇다면 너희들은 무슨 쓸모가 있지? 이제부터는 그 훌륭한 조상 을 번거롭게 하지 말아라. 조상에게 경의가 표해지고 있는 것은 그 공 적에 의한 것이니까. 그러나 너희들은 말이다, 불고기가 될 도리밖에 없는 것 같다." 거위들은 그 말에 놀라 다시금 꽥꽥 소리질렀다. * 고대 로마의 전설에 의하면, 적이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한밤중에 은밀하게 그 도시를 포위했는데 거위들이 적의 접근을 알아차리고 꽥꽥 소리를 질러서 잠자고 있던 도시 경비병을 깨워, 로마를 위기에서 구했 다고 한다. (옮긴이 주) :)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