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OfKids ] in KIDS 글 쓴 이(By): chosy (sugarless) 날 짜 (Date): 2003년 6월 4일 수요일 오후 08시 37분 47초 제 목(Title): Re: 무명보드가 없으면 안 되는 인간들 그런데 무명보드의 가치는 게스트 글쓰기의 정도와는 좀 다르다고 봅니다. 무명보드에서의 소위 '함부로 말하기'의 폐혜는 물론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참 많이 불편합니다만, 그래도 순기능도 적지 않으니까요. 가령 이번 죽고 싶다... 의 경우만 봐도, 이런 이야기는 어느 보드에서도 실명으로 꺼내기 힘든 경우이지 않습니까, 그 댓글에서 아너쉽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가끔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답도 올라오고, 그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지 않습니까. 연꽃 사진만 해도 그렇지요, 그 쓰레드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인간 본연의 공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져, (적어도 저에게는) 기대하지 않은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나니는 마음의 이야기를 꺼내 의논하기도 쉽고, 글을 쓸 마음을 먹게하는 문턱이 낮아서, 다양한 이야기에, 의도하지 않은 쓰레드, 여기서 얻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음의 이야기는 큰어나니 담당(?)이긴 합니다만 작은 어나니 없어지면 훼손될 가능성이 많고, 그래서라도 또 없애려면 다 없애는 거지요?) 결과적으로 어나니는 기존 guest 글쓰기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kids등 커뮤니티의 역할은 최대한 사용자가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를 통해 여러 논의를 활성화 시켜, 여기서 정보나 즐거움을 얻는 것이 으뜸일 것입니다. 이름을 숨기고 적고 싶은 글이 없을 순 없습니다. 그것이 비열한 것이든, 스스로 생각하기에 하찮은 이야기인 것 같아서 이든 말이죠. 어나니를 두는 것은, 게중 있을지 모를 비열한 의도에서의 무명 글쓰기를 한 곳으로 몰아서 봉쇄해 놓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명보드의 존폐와 guest 글쓰기 허용/금지는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봅니다. 한쪽을 없애면, 한쪽은 열어두어야지요. 물론 다 열어 놓는게 최상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서, 자발적으로 이렇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니 하나라도 제재하는 것은 필연이라 가정 하면요. (참고로 저는 guest 글쓰기 금지 찬성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둘 다 막는 것은 이 커뮤니티를 '대략' 꽤나 진부하게 만드는 일일 것이라 생각한단 말씀이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