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Gam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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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uterGamenia ] in KIDS
글 쓴 이(By): Nevido (될데로되라�)
날 짜 (Date): 1996년07월16일(화) 19시47분03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게이머의 분노




  게이머의 분노                                                                
  
  
                                                         글: 정태룡 님         
                 
 먼 먼 옛날, 상고 시대에 게임을 하는 주된 목적은 스트레스 해소와 지능계        

발(?)에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 곳곳에 산재해 있던 오락실의 유리에는          
 
'스트레스 해소'니 '지능개발'(당시는 계발이 아니었다) 따위의 문구가 너          
 
절하게 적혀있었다고 사서는 전한다. 가정용 게임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중          
 
세에 들어서 게임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 가기 시작한다. 단순한 슈팅          
 
과 액션 위주의 장르에서 탈피하여 여러 가지의 장르들이 게이머들에게 선          
 
보이기 시작했으며 점차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서기 20         
 
00년대를 바라보는 현재는 게임을 통해 무언가를 추구한다기보다 순수히 게

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통해 즐거

움을 추구한다는 본질적인 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즐거워지기 시

작한 게임으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경험하며 특히,

매니악한 게임을 섣불리 건드렸다가 엄청난 정신적 대미지를 받아 재기불

능의 수렁에 빠진 사람을 목격하기도 한다. 

 1. 레벨 올리기하다 세이브도 못하고 죽었을 때
  - 때려치고 잔다.
  - 동생을 구타한다.
  - 동생이 없는 사람은....
  - 다음부턴 한놈 처치하고 세이브, 또 한놈 처치하고 세이브....
 
 2. 잘하는 게임 첫판부터 깨질 때
  - 모니터를 깨 버린다.
  - 돈으로 밀어 붙인다.
  - 그날은 게임 운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바로 귀가한다.
  - 2시간 후에 다시 온다.
  - 앞뒤로 붙은 게임기라면 건너편으로 코 푼 휴지 뭉친거나 병뚜껑, 껌종
    이 등의 쓰레기를 자꾸 던져준다.
  - 상대가 자신의 화려한 연속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게임기 위에 올려
    둔 상대의 가방을 가지고 튄다.

 3. 비싸게 산 게임이 재미없을 때
  - 친구에게 비싸게 팔아버린다.
  - 이 게임은 재미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건다.
 
 4. 마지막 일격이 약공격이나 굴욕기로 끝났을 때
  - 조종기에 일격을 가한다.
  - 상대 플레이어에게 약공격으로 잽 3~4발을 날려 코피를 쏟게 한다.
  - 정정당당, 호연지기, 사나이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헛점이 크지만 화
    려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여 진정한 게이머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 별수 없다. 얍삽이 등장! 처음부터 끝까지 약공격만 사용하여 더티한 
    졸전을 벌인다. 상대는 두번 다시 굴욕기를 쓰려 하지 않게 될 것이다.
 
 5. 멀티 엔딩 게임에서 항상 같은 엔딩만 나올 때
  - 조이패드를 집어 던진다.
  - 다른 엔딩이 나올 때까지 한다.
  - 다른 게임으로 바꿔 버린다.
  - 이건 멀티 엔딩 게임이 아니라고 전가의 보도인 자기최면을....
 
 6. 지나가던 동생 발에 죠이패드 줄이 걸려 판을 엎었을 때
  - 후하게 장사 지내준다. 
  - 조이패드 줄로 오라를 묶고 외친다. '여봐라, 이놈을 매우 쳐라!'
  - 다시 한다.
 
 7. 정전됐는데 주인 아저씨가 돈 안줄 때
  - 한전과 오락실을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한다.
  - 그 오락실에 대한 보이콧트 운동을 전개한다.
  - 소비자 센터에 신고한다.
  - 데모를 벌인다. 그래도 안되면 온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
    아름다운 청년이 되어본다.

 8. 아무리 해도 엔딩을 못 볼 때
  - 단순한 당신의 수행부족이다.
  -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이 게임을 만든 사람조차 못 본 것일테니 신경쓸
    필요가 없다.
  - 아예 처음부터 엔딩을 만들지 않았을 가능성을 검토해보자.
 
 9. 아껴 둔 폭탄을 써 보지도 못하고 죽었을 때
  - 폭탄 차량을 몰고 자살 테러한다.
  - 폭탄주로 마음의 상처를 달랜다.
  - 다음엔 시작하자마자 폭탄부터 쓰고 본다.

10. 버튼 배치가 XX같아서 시작하자마자 폭탄 하나 써 버렸을 때
  - 누군가 다른 플레이어가 똑같이 당하는 것을 볼 때까지 기다려서 마음
    의 평정을 찾는다.
 - 문화시민인 그대는 친절하게도 다른 사람을 위해 버튼 위에다 폭탄과 
    총알이라고 써 준다.
  - 통상적인 대응 (주먹으로 그냥...그리고 어휴, 이걸..)

11. 돈 바꾸다가 컨티뉴를 시간 내에 하지 못했을 때 
  - 주위에서 누군가가 보고 있었다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처럼 
    위장한다.
  - 뛰어가다 일부러 넘어져서 주위의 동정을 산다. 
  - 부질없는 노력임을 알면서도 마지막 0초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모험을 건다.
  - 돈 바꾸러 가지 말고 우선 옆사람(기왕이면 꼬마가 좋겠다)돈을 
    징발한다.

12. 친구에게 빌려준 게임을 돌려 받지 못할 때
  - 대화로 해결한다. 
  - 힘으로 해결한다.
  - 법대로 한다. 
  - 몰래 친구집에 잠입하여 구출 작전을 편다.
  - 흥신소에 의뢰한다.

13. 버파 2 리플레이에 슬로우 걸 때
  - 게임기 전원을 꺼 버리고 불타는 눈빛으로 적을 응시한다.
  -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상대 플레이어와 스텝을 밟는다.

14. 상대가 얍삽이만 사용할 때
  - 게임기 전원을 꺼 버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적을 응시한다.
  - 레버와 버튼에서 손을 떼고 침묵의 노가드 무저항으로 상대의 정신적
    패배를 유도한다.

15. 큰맘먹고 300원 집어넣은 데이토나USA의 핸들이 잘 듣지 않을때
 - 다시는 이 땅에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생기지 않도록... 
    더 부쉬 놓는다.
  - 어차피 버린 겜, 역주다! 정면 충돌이다! 객석난입이다!
  
16. 각고의 노력으로 마침내 엔딩을 보려는데 전화올 때
  - 전화를 무시한다.
  - 귀중한 시간 0.5초를 소비하여 수화기를 들었다 놓는다.
  - 그래도 또 오면 아예 내려놓자.
  - 친구라면 느긋하게 전화를 들고 아직 엔딩을 보지 못하는 그의 미숙함
    을 비웃어 준 다음, 나중에 그가 엔딩을 보더라도 별 감동을 받지 못
    하도록 엔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17. 엔딩 구경좀 하려는데 먼저 플레이하던 인간이 전원 끄고 일어설 때
  - 붙잡아다 다시 플레이시킨다.
  - 미리 조치를 취해서 못 끄게 한다.(무서운 눈빛으로 :야, 끄지마!)
  - PPPK로 공격한다.
  
18. 옆에서 담배를 피울 때
  - 가위로 자른다.
  - 남들 데모할 때 몰래 주워둔 불발 최루탄을 쏜다.
  - 모닥불을 피운다.
  - 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 가스 마스크를 쓴다.
  - 나도 담배불을 붙여 지저 버린다.

19. 옆자리에 앉은 인간이 방귀뀌고 시치미 땔 떼
  - 말이 필요없다. 코르크 마개로 틀어막는다. 
  - 가스실로 처넣는다.
  - 작전상 후퇴밖에 없다.
  - 원초적인 트림을 한다.
  - 똥침.

20. 발을 밟혔을 때
  - 같이 밟는다.
  - 우선 한 대 올리고 본다.
  - 왼 발을 밟혔다면 오른발을 내민다.
  - 사람을 더 모아서 아예 돈까스를 한다.
  
21. 게임기가 돈 먹었을 때
  - 아저씨에게 말한다.
  - 그저 두들긴다.
  - 한국게임산업 발전 기금으로 쓴 셈친다.
  -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한다.
  - 나도 돈을 먹어본다.

22. 대전에서 자꾸 지기만 할 때
  - 마음을 비우고 승패에 집착하지 않는다. 속세의 모는 번뇌와 괴로움은 
    집착에서 나오나니....
  - 오늘의 패배를 거울삼아 수행에 몸을 던져 강자가 되어 복수한다.
  - 웃통 벗고 덤벼든다.
  - 상대 플레이어의 뒤로 돌아가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음흉한 미소
    를 던진다. 
  - 슬피 울며 도망친다.
    "흑흑, 너무해!"
  
23. 애인이 보는 앞에서 대전게임에 졌을 때
  - 내가 이긴 거라고 속인다. 그리고 "어 저게 뭐지?"로 틈을 만들어 컨티
    뉴....비참하군.
  - [사나이 수행의 길에 여자는 금물].....헤어진다.
  - 기다렸다가 실제 대전을 벌인다.
  - 그러다 또 진다면 당신의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해라.

24. 평소에 못 보던 방랑의 게이머가 홈그라운드(단골 오락실)에서 날뛰어
    도 저지하지 못할 때
  - 신고한다. (어디로?)
  - 미행해서 어디에 사는지 봐 뒀다가 정예부대를 이끌고 가서 그쪽 오락
    실을 초토화하여 복수한다.
  - 조용히 은퇴한다. 그리고 잊혀진다. 떨어지는 낙엽소리, 흐르는 애상
  - 가슴을 치며 쓰라린 눈물을 흘린다.
  - 단골 오락실을 바꾼다.
  
25. 동시에 기술을 사용하고 나만 당했을 때 (특히 던지기)
  - "어!! 내가 먼저 걸었는데!!"라고 외친다.
  - "어!! 버튼이 안먹어!!"라고 외친다. 실은 아무 이상 없이 작동 중이지
    만..
  - "이 승부는 무효다!!"라고 외치며 상대 플레이어의 멱살을 잡는다.
  - "주최측의 농간이다!!"라고 외치며 주위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난투극을
    벌인다.
    
26. 옆에서 플레이하는 인간이 자꾸 팔을 칠때
  - 이쪽은 얼굴을 친다.
  - 팔이 밖으로 굽도록 조치해 준다.
  - 팔을 뽑아 버린다.
  - 내 팔꿈치에 미리 압정을 붙여둔다.

27. 친구에게 한판만 봐 달라고 사정했는데도 매정하게 이겨버릴 때
  - 친구의 인연을 끊는다.
  - 선생님께 일러바친다.
  - 언젠가 훗날 그 친구가 진짜 생사의 기로에 놓여 나의 도움을 청하게 
    된다면 그 때의 쓰라렸던 기억을 말해주고 그냥 죽게 내버려둔다.
  
28. 한참 중요한 시점에서 등이 가려울 때
  - 사나이라면 굵고 짧게...긁고 본다.
  - 후일을 기약하고...꾹 참는다.
  -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말한다. "긁어!"
  - 묘한 표정으로 등을 움찔움찔 움직인다.
  - 상대 캐릭터에 던지기를 걸고 잽싸게 긁는다.
  - 대전상대가 옆에서 하고 있다면 밀어서 의자에서 떨어뜨리고 그 틈을 
    이용해서 긁는다.
  
29. 연전연승 중인데 화장실 가고 싶으때
  - 대리인에게 위임하고 갔다 온다.
  - 그냥...
  - 필살기 [방광 확장]을 쓰거나 [재순환]혹은 [흡수]를 사용한다.
  - 허리띠를 풀면 5분은 더 버틸 수 있다.
 
30. 앞서 플레이하던 게이머의 엉덩이가 데워 놓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떠나간 그의 체온을 느꼈을 때
  - 의자에 남은 그의 기를 흡수해 초 게이머로 변신한다.
  - 옆자리의 의자와 바꿔친다.
  - 선 채로 플레이한다.
  - 묘한 쾌감에 몸을 떤다.
  
31. 한참 우세하게 이기다가 단 한번의 실수로 역전패 했을 때
  - 대성통곡한다.
  - 집에 간다.
  - 같은 식으로 이길 때 까지 한다.
  
32. 상대가 저 놓고 공포 분위기 조성할 때
  - '뭐야, 임마'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 당당히 맞서 싸운다.
  - 튄다.
  - 우선 근처에 스스로 머리를 부딪쳐 전치 4주 이상의 상처를 낸 뒤, 경
    찰에 폭행범으로 신고한다. 이때 친구들을 동원하여 가짜 증인을 많이 
    만들어 두는것이 중요하다.
  - 먼저 뽑는다.(?)
  
33. 펀칭머신 치다가 손목 삐었을 때
  - 나머지 멀쩡한 손으로 재도전한다. 그것이 진정한 사나이다.
  - 접골원에 간다.
  - 머리로 받는다.
  - 손해 배상을 청구한다. 
  - 다시는 이 땅에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34. 펀칭머신 발로 차다가 슬리퍼 벗겨졌을때
 - 애견에게 물어 오라고 시킨다.
  - 친구에게 물어 오라고 시킨다.
  - 맨발의 청춘이 되어본다. "형.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거야."
  - 미리 슬리퍼를 벗고 찬다.
  
  
   

    저 위에 이미 있거나 퍼온게 불법이면 이거 창핀데..

     그래도 재미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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