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puterGamenia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1994년03월09일(수) 15시18분15초 KST 제 목(Title): U7II Silver Seed를 끝내고 (Silver Seed의 이야기를 오직 게임 자체를 통해서만 알고 싶은 사람은 여기서 q를 눌러 주세요. 하지만, 개략적인 이야기만 했으니까...) 지난주 초였나, Ultima 7 Part II Serpent Isle의 add-on인 Silver Seed를 끝냈다. (휴우...이름이 길기도 하지) 아무리 기다려도 SKC에서 내놓을 생각을 안하길래 회사 동료의 힘을 빌어 컴퓨서브로 주문했었다. 보름쯤 지나자 상자 하나가 도착했고, 나는 그 속의 얄팍한 지침서와 3.5인치 디스켓 한장을 내것으로 할 수 있었다. 운송요금까지 합쳐 3만 천원. SKC에서 나온 Ultima 7 add-on Forge of Virtue가 만원이었던 거에 비하면 왠지 바가지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난 3.5인치 디스켓밖에 없다는 컴퓨서브의 알림에 따라 망설여 오던 3.5인치 FDD까지 사서 달았으므로, 실제 든 돈은 더 많았다. 하지만 FDD단건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해 봤더니, 음, SKC에서 안내놓을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FOV(Forge of Virtue)는 세가지의 그런대로 재미있는 관문과 함께 Ultima 3의 악당인 엑소더스를 끝장내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더불어 SI(Serpent Isle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Black Sword도 직접 만드는 (진짜다. 화면 속의 avatar를 조종해서 대장장이 일을 해야 했다) 것도 있고, 하여튼 약간 휑한 느낌을 주는 U7(Ultima 7)을 좀 더 짜임새있게 만든 수작이었다. 물론 FOV 시판의 큰 목적중 하나가 메인 프로그램의 치명적인 버그들을 없애려는 데 있었지만. (그리고, 세가지 관문중 Truth 관문은 너무나 비겁해서 해결한 뒤에도 화가났었다. SI에는 이런 식의 비겁한 숨은그림찾기식 퍼즐이 더 많았지만) 아무튼, SS(Silver Seed)는 엉성하다. 주된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은 고작해야 Silver Seed의 존재 (이것은 Forest Master 와의 이야기에서 언급된 바가 있다. 참고로, Forest Mater는 Pagan(!)의 refugee 였다) 와 그 의미가 명확해진 것과, War of Imbalance의 발발 원인이 그 시대의 사람들에 의해 자세히 말해진다는 것, 그리고 Guardian이 그 옛날에서부터 존재했다는 사실들이다. 사실, 이런 것들은 별 의미가 없는 군더더기다. 그것도 장황한 대화에서만 언급될 뿐이다. 그리고, SS의 활동 무대는 Serpent's Fang이라는 Order측의 요새인데, 아무리 Orphidian이 지하에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출구가 아예 없는(! serpent gate를 제외하고. 그것도 avatar는 시간터널로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요새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 참, 재미있는 것은, SS에 automaton의 유래가 나온다는 것이다. automaton은 처음에는 `움직이는 갑옷'의 형태로 개발되었다. (영어 이름이 잘 생각 안난다. 음, mobile suit는 아니다) 형태는 우선 붉은색은 띠고 있는데, SI의 정품 패키지를 산 사람은 상자 뒷면의 데모 화면중 거북이 등에 타고 있는 붉은 색의 paladin 닮은 기사를 보면 된다. 눈 부분이 번쩍거리는 게 귀엽다. (그러나 게임중에 만나면 여지없이 뽀개야 한다) 움직이는 갑옷의 약점은 그들이 또라이라는 것. 대화 속에서는 닫힌 문도 못연다고 한다. 뽀개지면 복구도 불가능하다. 그 다음 버젼이 brass automaton. SI의 보통 automaton가는 몸 색깔이 노란색이라는 것만 다르다. 단, 말을 걸어도 대화를 할 수 없다. 노가다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또라이다. 뽀개지면 역시 복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최종으로 만든 것이 SI에 나오는 steel(metal?) automaton이다. 이것의 전버젼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1) 똑똑하다는 것 (대화 가능). (2) 뽀개져도 Create Automaton 마법으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 (3) 인간의 영혼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SS에는 실제 자기의 몸을 버리고 automaton에 영혼을 옮긴 군인이 하나 나온다. (완전히 은하철도 999다) 하지만, 이것은 SI에서 avatar도 해 봤으므로 별로 신기하지 않다. 아무튼, War of Imbalance에서 Order측이 이긴 것은 automaton의 실용화에 있었다고 한다. Chaos측은 괴물들을 합성하는 것으로써 대항하려 했지만 (그 실패작(?)이 SS에 한놈 나온다)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템들. SS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은 쓸만하지만 나는 SI를 이미 끝낸 상태에서 SS만을 다시 했으므로 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Key ring은 죽이게 편하다) 앗, 또. SS의 패키지에는 Playing Guide가 따라온다. 그거 보고 그냥 따라하면 편하게 (그러나 재미없게?) SS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몇가지 누락된 것 빼고. 나도 처음엔 스스로 하려다가 치졸한 퍼즐들에 짜증이 나서 PG를 보고 해 버렸다. 나의 목적은 SS의 이야기를 알자는 거였으니까. 음, 글이 길어졌다. 전반적으로 SS는 Ultima 매니아들이라면 한번 쯤은 해 볼만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무척 거슬리는, 비교적 졸작이다. Ultima 8 Pagan에 기대를 걸어 본다. 이번에는 SKC가 늦장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그러면 컴퓨서브에서 확 사버려... ZZZZZZ zZZ eeee ooo zZ Eeee O O ZZZZZZ Eeee O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