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mputerGamenia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11년 09월 30일 (금) 오후 01시 34분 05초 제 목(Title): Re: 컴터 살아남 축하드립니다. ^^ 저랑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일을 겪으셨네요. 저는 무식한 덕에 고생을 좀 더 했습니다. 제 경우엔 쓴 지 2~3년쯤 되는 조립피씨로, 더운 날 파워가 가끔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파워서플라이가 잘못됐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하고 통풍이 잘 안돼서 CPU가 과열됐나 해서 창문도 열어주고 통풍구에 선풍기도 틀어주고 심지어 케이스 뚜껑도 열어놓고 썼습니다. 물론 안에 쌓인 먼지도 털어주었죠. 그러면 파워꺼짐 없이 또 잘 돌더군요. 그래서 역시 통풍 문제인가보다 했는데 그러다가 인터넷이 가끔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우분투를 버추얼박스에 깔아 써보던 도중에 우분투로 인터넷에 연결할 때 인터넷이 잘 끊기길래 우분투나 버추얼박스 또는 윈도우의 네트웍 드라이브가 잘못된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우고 다시 깔기를 반복했지만 전혀 개선이 안됐죠. 랜을 "사용 안함"으로 바꿨다가 "사용함"으로 바꿔보면 한두번 다시 랜이 잡히다가 결국 전혀 네트웍 카드가 안잡히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윈도우즈도 싹 지우고 다시 설치하기를 몇 번 해봤지만 설치 후 서비스팩1을 까는 과정에서 파워가 꺼져버리더군요. 다시 시도해도 마찬가지... 그 과정에서 우연히 CMOS setup에서 PC Health 메뉴에서 3.3V 전원 항목에 빨간색으로 Fail이라고 뜬 걸 봤지만 랜 외에 모든 기능이 잘 돌아갔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일시적 현상이려니 하고 꺼림칙하긴 했지만 무시했죠(사실 그 전에 파워 꺼짐 현상이 있었지만 단순 과열문제로만 생각했고 랜이 안되는 문제만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 때까지도 파워는 의심을 별로 안했습니다) 그래서 메인보드의 랜 칩이 잘못됐나 해서 메인보드를 떼어 서비스 센터에 들고 갔습니다. (저가형으로 조립PC를 사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비스 센터에서는 멀쩡하게 인터넷이 잘 되더군요. 결국 메인보드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워버린 OS를 깔다가 다시 파워꺼짐 현상이 일관성있게 나타나는 걸 보면서 앞서 봤던 CMOS setup 의 3.3V Fail 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파워서플라이를 자세히 보니 파워의 팬도 안돌고 있고, 파워를 떼어내서 뚜껑을 벗겨 납땜 불량 따위가 있나 샅샅이 훑어보다가 정류회로의 축전기 하단에 새까만 물질이 눌러붙은 걸 보게 됐죠. 그래서 축전기가 샜구나 했습니다(사실은 축전기를 고정하는 접착제가 열로 색깔이 변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출력단의 축전기 몇 개도 정수리가 약간 부풀어올라 있었습니다.) 결국 파워서플라이가 잘못된 것이었는데, 그제서야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글들을 뒤져보면서 뻥파워니, 80 PLUS니 하는 이야기를 주워듣게 됐습니다. 케이벤치의 저가형 파워서플라이와 80 PLUS 인증받은 파워서플라이의 비교테스트를 보고, 새로 주문하려던 만오천원짜리 파워서플라이를 주문 취소하고 6만원짜리 80 PLUS BRONZE 인증이 찍힌 걸로 새로 주문했죠. 400W짜리는 80 plus bronze 인증 받은 걸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 450W짜리 이상, 가격도 7만원 이상이었는데 FSP에서 나온 400W짜리를 6만원정도에 파는 걸 보고 주문했습니다. 파워를 새로 달고 CMOS setup 부터 확인하니 PC Health 항목은 모두 정상이더군요. 랜도 정상적으로 연결되고, OS도 정상적으로 설치되고, 해서 컴퓨터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여튼 파워서플라이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When I try to study tensors in general relativity my eyebrows generally get relatively tenser and tens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