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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uterGamenia ] in KIDS
글 쓴 이(By): noskaul (noskaul)
날 짜 (Date): 2004년 12월  9일 목요일 오후 03시 41분 41초
제 목(Title): [펌]짶L리뷰 장재호 VS 그루비


MW에서 퍼왔습니다.
어제 PL 장재호대 그루비 경기가 대박이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리뷰가 있길레 퍼왔습니다. 허락없이 -_-;

안보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수 있겠네요.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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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antom_Scythe  (mistralo)  


제목   
   <프라임 리뷰>파란 장미의 꽃말은 '가질 수 없는 불가능한 것' 
 
 
'대륙을 넘어 각 종족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플레이어들이 프라임에서 격돌한다'


이 소식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의 모든 워3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것이다.
장재호와 마누엘 쉔카이젠.
그들의 존재는 특별하다.


장재호는 유독 나이트엘프 고수들이 많은 이 대한민국 워3프로게임계에서도
자신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전략과 또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불가사의한 컨트롤까지,
그야말로 나이트엘프라는 종족이 가지는 그 무한한 자유도를 최고로 발휘시키는
거의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숱한 강자들 속에서도 그 영롱한 빛을 찬란히 빛나고 있는 선수이며,
마누엘 쉔카이젠은 오크의 불모지인 유럽대륙에서 나홀로 우뚝서있었던
최고의 오크였으며,
이제는 신화가 되어버린 저 전설적인 '낭만오크' 이중헌과 비견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wcg2004에서는 '포스트 이중헌'의 대표격 주자인 Zacard 황태민마저
꺾고 우승을 차지한
네임밸류,수상경력,실제 게임에서의 능력 등등 두말할 필요없는
세계최고수준의 오크유저이다.


현재 프라임리그 V의 각조는 중반까지 치열한 혼전양상을 펼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임효진,장용석 등의 나이트엘프 유저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있다.
그 분위기좋은 센티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역시 환상나엘이며
그는 오늘 전까지 온게임넷 3연승,프라임리그 조별리그 2연승 등
파죽지세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오크는 그나마도 몇 안되는 유저들이 본선에 올라오긴 했으나
김홍제,엄효섭 등 뚜렷하게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가 없어 다소 암울하나
오직 하나 그루비만이 승승장구.
'오키쉬 호드는 언제나 최후에 하나가 살아남는다'라는 
이중헌 선수가 증명해보였던 그 역할을 스스로 이어받고있는 듯한 분위기로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비록 오정기 선수의 '네버다이정신'에 분패를 당하긴 했으나
현재까지 몸풀린 그루비의 실력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드디어 환상과 만났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듯이 
블루로즈라는 맵의 구조를 보면 한눈에 헬스샘이 있는 중앙의 넓은 공터에서의
힘싸움 구도가 
얼마나 전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대번에 알수 있게 된다.
모든 스타팅 포인트와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며 초반에 피해없이 빠른 사냥이
가능한 지역이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이 곳을 장악하면 상대의 움직임에 제한을 둘 수 있다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초반부터 중앙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게 마련인데,
모든 종족중 기본공격유닛이 가장 강한 오크는 어느 종족을 상대로 하든
최소한 극초반에서는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런트는 비싼만큼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유닛이며
1레벨 울프 두마리 역시도 초반에는 꽤 좋은 화력역할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맵 자체는 오크가 타종족들을 상대로 할때
여타 맵들에 비해 비교적 초반운영이 용이한 편이기도 하고,
좁은 입구형태의 구조로 인해 타워러쉬를 통한 압박도 꽤 좋은 선택이 될수 있기
때문에
나엘 대 오크의 싸움으로 본다면 최소한 블루 로즈에서는 5:5 이상의 우위를
오크가 가져갈 수 있다.
물론 나머지는 운영과 컨트롤의 싸움으로 결과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힘싸움 구도로 진행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에 맞서는 판타지스타의 카드는 선 워든이었다.
선 워든... 
그것을 보는 순간 나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선 워든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국내에도 굉장히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터치','H2','슬로우 스텝'등의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반드시 내용이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복선'의 역할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언뜻 보면 아주 일상적인,혹은 무의미한 듯 보여지는 컷과 인물의 등장,대사들이
나중에 알고보면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였다는 것.
그러한 관계에 독자들은 감탄하기도 하고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이 특징적인 전개야말로 아다치 작품들의 매력 중 하나이며
적어도 스토리텔러로서의 능력에 있어서는 이 작가는 가히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는데 아무튼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장재호 선수는 이러한 '복선적인' 플레이에 대단히 신경을 쓰는 선수란 것이다.
그의 전략은 마치 연쇄적인 부비트랩과 같은 것이어서
한가지의 어떠한 플레이가 다른 한가지와 연결되어서 상승효과를 불러 일으킨다거나
그것 자체도 또다른 플레이의 복선의 역할을 하는 등...
그의 환상속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유기적인 연결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상 자체가 일반적인 것들이 거의 없어서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오직 당혹스러워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때문에 장재호 선수가 워든을 선영웅으로 택했을때
일반적인 힘싸움에 대비하기 위한 화력형 영웅으로 워든을 택했을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을 내기가 다소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워든은 그 단점과 장점이 너무나도 뚜렷한 영웅이기 때문이다.



워든의 장점은 무엇일까?
두말할 나위없이 그녀가 내뿜는 스킬들의 가공할 화력에 있다.
일반적으로 스킬형 영웅들은 고레벨이 되면 될수록 그 위력이 급상승하게 되는데
워든은 그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팬오브 나이프는 3스킬일때 5기의 유닛에게 각각 190데미지,맥스 950라는 말도
안되는 위력을 보여주며
3스킬 쉐도우 스트라이크는 초발에 명중시 225,이후 3초동안 초당 45 총 135의
누적데미지와
보너스로 50%이동력 감소도 주기 때문에 실제 데미지는 더욱 크다.
때문에 순간적인 화력폭발에 있어서는 워든과 비견될 수 있는 영웅이 거의
없다시피한다.
있다면 3레벨 쇼크웨이브정도일까..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스킬을 가진 반면에
워든은 맷집이 터무니없이 약하다.
오늘 경기에서 정인호 해설이 말한대로 워든이 등장하는 경기는
극단적인 결과로서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그것은 워든이 영웅킬을 당하느냐 안당하느냐의 차이에 의해 갈리는 것이
대부분이며,
그리고 그 차이는 온리워든 체제에서는 더욱 극명해지는 경우가 많다.

민첩형이긴 한데 공속이 대단히 빠르다고 보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근접공격을 하기때문에 어쨌든 상대유닛과 직접 맞부닥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컨트롤을 잘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전사해버리는 것이 워든이고
때문에 워든을 사용하는데에는 많은 연습과 숙련도가 없이는 안쓰느니만 못한
결과가 초래된다.

하지만 워든에게는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스킬이 또하나 있다.
오늘 경기에서 수도없이 나와 보는이들을 감탄시켰던 '블링크'가 바로 그것인
것이다.
블링크의 경우는 스킬수가 올라갈수록 대단히 좋아지는 스킬로
1스킬때 50의 마나를 먹는 것이 2스킬때는 단지 10밖에 안먹으며
1,2스킬때 10초의 쿨다운을 지니는 것이 3스킬때는 1초(!)의 쿨다운으로
급격히 향상되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말해 3스킬 블링크는 워든을 따라잡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어주며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워든의 생존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더구나 워든은 여성체이기 때문에 하이드가 가능해
하이드해서 마나를 채운뒤 블링크로 유유히 포탈을 쓰지않고 도망가는 것도
가능하다.
역시 암살자라는 컨셉답게 신출귀몰함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이 블링크는 거의 쓰이지 않는 스킬 중 하나다.
비교를 하자면 마운틴 킹의 배쉬 정도의 의미로 보겠는데,
특별히 이 스킬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나머지 두 스킬이 너무 좋기때문에
저렙때 찍는것을 기피하는 것이다.
마킹이 볼트와 크랩의 활용때문에 배쉬를 안찍는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오늘 장재호 선수는 워든의 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것도 스피드부츠를 능가하는 초고성능 텔레포트 부츠를.



블루 로즈의 중앙지역 크립들은 언데드 계열로서
데스나이트의 코일이 들어가지않아 견제를 주로하는 언데드 유저들의
불만이 자자하지만
그밖의 다른 스킬들은 전부 들어간다.
그런데 1레벨때 코일을 제외하고 경험치스틸을 하기에 가장
좋은 스킬은 무엇일까?
당연히 마운틴 킹의 스톰볼트라는 대답이 나오겠지만
이 맵에서의 선마킹은 엽기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직까지는
아니기때문에 일단 차치하고
리치의 노바 정도를 제외한다면 워든의 쉐스가 그나마 가능한 것이다.
다만 쉐스의 사거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편이기 때문에 
경험치 스틸하기에 쉬운 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어쨌든 장재호 선수는 워든의 쉐스를 이용해 초반 그루비의 사냥을
꽤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그것을 통해 꽤 오랜시간동안 파시어의 경험치바를 제로로 유지시키는
환상적인 컨트롤을 보여준다.

그 직후의 움직임은 데몬게이트를 때려부순 워를 문앞에 바로 앉히고
윗쪽에 빠른 멀티를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의 건물배치는 한번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이곳에 1-1-1을 구성하는 건물인 워,로어,윈드를 모두 위치시키고
거기에 문웰까지 짓는 전진형의 건물배치를 장재호 선수는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의 전진배치는 역시 장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나이트엘프의 엔션들이 모두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구쪽에서 밀고 들어올려는 병력들과 교전을 펼칠때 다소나마 화력의
역할도 가능해지고
길을 더욱 좁혀 버림으로서 대규모의 병력이 침투하는 경로를 줄여서
레인지유닛의 장점인 일점사에 더욱 용이한 형태의 진입로를 구성할수 있다는 것.
다시말해 적병력이 '농성'하는 위치를 좀더 중앙쪽으로 밀어낼 수 있음으로 인해
약간 불리한 위치에서도 최악의 경우 본진에 갖혀버리는 것을 어느정도는
대비할 수 있고
입구를 벗어나 건물이 지어져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적이 진을 치고 있을때
갓 생산된 유닛이 농성하는 적 유닛들에게서 도망갈 수 있는 확률도 높여주며
타워러쉬에 대한 대비도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 있게된다.

반대로 단점이라면 역시 트리에 대한 방어가 취약해진다는 것이나,
지난 크로스로드에서의 오정기 선수와의 대전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장재호 선수는 심리전에 대단히 능한 선수이며,
이것은 다시말해 상대의 움직임을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겠끔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때문에 대국적인 전개를 보았을때 본진 자체의 방어가 취약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않았다.
어차피 이러한 건물배치와 전략 자체가 본진난입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취지에서 설정된 것이므로
적들이 내 트리를 막 두들기게되는 상황까지 되면 그때는
이미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때일 것이기에
극단적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건물배치
또한 경기를 내내 보면서 인상적인 것이었다.

이때쯤 그루비는 다수의 그런트를 동원해 찌르기를 들어가보지만
헌트리스가 추가되면서 약간 밀리는가 싶더니
세컨 쉐도우헌터가 등장하고 헥스를 통해 헌트 두기를 잡아내며
근소한 이득을 본다.
그 과정자체도 장재호선수가 헥스걸린 헌트리스로 헬스샘을
돌면서 시간을 끄는 등
꽤나 감탄사가 나올만한 장면이 많았지만 어쩄든 이 교전은
그루비의 판정승으로 끝이났다.

그뒤 장재호선수는 1-1-1체제의 틀을 잡고 일단 멀티지역을
쓸기위해 병력을 동원하지만
정찰나간 늑대에 의해 그루비에게 발견되고 멀티지역에서
교전을 펼치게 된다.
이때 오크의 체제는 스트롱홀드 업 후 비스티어리가 올라갔으며
레이더를 생산하고 있었다.

여러차례 강조한 말이지만 워든체제의 나엘은 워든을 묶는 것이
가장 큰 상성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오크가 가진 스킬 중 그것에 가장 걸맞는 스킬은
쉐헌의 헥스와 레이더의 인스네어다.
헥스로 변신시키고 인스네어로 잡은 뒤 M신공해서 공격하면
맷집약한 워든 정도는 순식간에 전사시킬 수 있는 것이 오크의 힘이지만
장재호 선수는 이것조차도 대비했다는 듯이 유유히 세컨 스킬
블링크로서 사라져버린다.

워든은 그 스킬배분에 따라 크게 화력형 워든과 암살형 워든으로 나눌 수 있다.
화력형 워든은 이재박 선수가 잘 보여주듯이 팬옵나와 쉐스를 통해
상대에게 최대한의 데미지를 주는 역할이
고,
암살형 워든은 블링크와 쉐스,혹은 블링크와 팬옵나를 이용해서
교전 후 패퇴하는 피없는 유닛들을 추격해 사살하는 용도로 주로 쓰이거나
혹은 지속적으로 상대의 일꾼견제를 노리는데 그 목적을 둔다.
이 경기에서 장재호 선수가 보여준것은 바로 암살형 워든이었으며
그녀는 자신을 속박하려는 모든 존재들에게 맹독이 묻은 칼을 날리고 사라진다.
그 척살대상 1호는 바로 쉐도우 헌터였다.

쉐헌은 민첩형 영웅이라 그다지 체력이 좋지도 않을 뿐더러
생각보다 발도 빠른 편이 아니다.
민첩형이 레인지 어택을 가지는 경우는 대부분 뒷쪽에서
화력지원에 주력해야한다.
안그러면 금방 일점사맞고 죽어버리지 때문인데,
이 경우의 워든은 그러한 상식적인 선을 뛰어넘어서
이른바 '홍길동 워든'이라 불리는 그 특유의 신출귀몰함으로
결국엔 쉐헌을 잡아버리고
그바람에 자유로워진 워든이 오크본진까지 들락거리며 날뛰게 되고
곧이어 벌어진 교전에서는 파시어마저 전사시켜버리고 만다.

워크래프트에서 영웅이 가지는 비중은 실로 막대한 것이지만
그 경중의 차이는 각종족별로 약간씩 존재한다.
데나의 무사안일이 모든 전술의 기본이 되고 스킬쇼가
가능한 언데드가 가장 높고
그다음은 휴먼과 나엘이 비슷한 정도고 오크는
다소 적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오크는 타 종족에 비해 유닛들의 가격이 비싸고 강한 편이라서
중간에 영웅이 1기정도 잡히거나 혹은 다 잡힌 경우에라도
유닛만 압도하고 있다면 어느정도 싸움은 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빼겠지만.
그렇다라고 하더라도 역시 영웅이 있고없고의 차이는 확실하며
두 영웅이 없는 오크의 그런트와 레이더군단은 결국
패퇴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과정에서도 워든에게 일정수 피해를 보는 등
그루비의 피해는 막심했고
결국 이 교전으로 인해 장재호 선수의 멀티까지 유지가 되게 되어서
여러모로 참 암울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누엘 쉔카이젠 역시도 만만하진 않았다.
어느새 장재호 선수의 멀티 윗쪽 언덕에 타워를 짓고 
금광을 견제하고 있었으며
장재호 선수는 리뉴와 위습넣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엄청난
컨트롤속에서 시간을 끌고
프문을 추가하고 완성된 1-1-1체제로서 오크를 압박하고
그루비 선수는 타워가 지어진 곳에 배수진을 치지만 그것은
스스로를 고립시켜버린 꼴이 되었고,
이미 그곳의 트리는 다른곳으로 이사가고 있었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타워를 늘리는 악수를 둬버렸고
가까스로 언덕아래 연구소에서 제플린을 구입해 도망가보지만
이미 승기는 많이 넘어가있었다.

궁극기대신 블링크 3스킬을 찍은 '최종병기 그녀'워든으로 인해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결국은 GG를 치고 마는 마누엘 쉔카이젠.
오랜만에 본업인 암살자로 돌아온 워든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장재호 선수도 그렇지만 이 마누엘 선수 역시도
어째서 그가 유럽최강의 오크로 불리는지 확실하게 보여준 한판이었고
중간중간에 타워를 이용한 견제,제플린을 통한 탈출,그 밖에 예리한 컨트롤 등등
그 명성에 걸맞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장재호 선수도 위습 4기로 오크의 영웅들을 밀어내는 엽기적인(?)
장면부터 시작해서
한동안 정말 보기 힘들었던 헌트리스의 센티널을 통한 정찰까지 보여주는 등
오늘의 경기는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많았던' 명승부중의 명승부였다.



그루비는 오늘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어디선가 날아온 한자루의 단검을 보았다.
단검에는 새파란 꽃잎의 장미가 그려진 한통의 편지가 꽂혀 있었고
그 안에는 섬뜩한 필체로 쓰여진 하나의 문장이 있었다.



'알고 있니?파란 장미의 꽃말은 '가질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란다.'




어쩌면 이 한 경기로 인해 그루비에게 PO진출은 '파란 장미'와 같은 것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것이 판타지 스타가 블루 로즈에서 그에게 심어준 환상의 단편이었다. 
 
: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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