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3년 9월 12일 금요일 오전 03시 25분 05초 제 목(Title): 에어마스터 vs 미나구치 유키 이번주의 에어마스터 23화에선 에어마스터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후카미치 랭킹 4위 미나구치 유키와 에어마스터의 격전이 그것. 나는 감히 이 승부가 에어마스터의 수많은 승부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명승부였다고 평한다. 스트리트 파이트계의 명프로모터 후카미치에 의해 성사되게 된 이번 대전은,시작 전부터 숱한 팬들의 열화와도 같은 성원과 기대를 받고 있었고, 그 기대를 120% 충족시켜 주었다. 시합내용의 소개에 앞서 먼저 두 선수의 프로필부터 소개한다. 도전자 에어마스터는 신장 184cm, 체중 약 65~70kg의 체격을 가진 선수로 본명은 아이카와 마키이다. 화려한 공중기술을 주특기로 하며, 경이적인 점프력과 공중에서의 완벽한 자세제어는 가히 예술로 불릴만한 공중격투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주로 타격계의 기술을 많이 쓰지만 유술계열의 기술에도 상당히 정통한 편이다. 에어 스핀 드라이브는 이 선수의 유술계열 기술 중 하나. 피도전자 미나구치 유키는 신장 175cm, 체중 약 55~60kg(으로 보임). 아이키도 계열의 유술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것은 알기 어렵다. 워낙 기술이 빠르고 간결해서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녀가 후카미치 랭킹 4위라는 사실은 이 선수가 얼마나 강한가를 반증한다. 위에서도 알 수 있지만 체격면에서는 에어마스터가 위에 있다. 복싱으로 치자면 한두체급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스트리트 파이트는 체격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법, 에어마스터도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들도 쓰러뜨려 왔다. 더군다나 일찌기 에어마스터가 고전한 상대인 기타에다 킨지로를 아주 간단히,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간단히 제압해 버린 미나구치 유키가 상대라면 에어마스터조차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것이다. 이 대전은 도쿄의 한 조그만 공원에서 펼쳐지게 되었다. 포석이 깔린 넓고 탁 트인 공간이라 점프의 지지물이 없어 에어마스터에게 불리한 공간이 아닌가 하는 예상도 했었지만 승부 내용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트리트 파이트의 특성상 라운드를 나누기는 힘들지만 나름대로 승부의 호흡이 끊어지는 시점에 따라 라운드를 구분하여 승부내용을 설명하겠다. Round 1. 에어마스터의 도발, 이에 응한 미나구치의 공격, 그리고 각각 무효로 돌아갔지만 강력한 공격과 화려한 방어기술이 이어진 라운드가 되겠다. 에어마스터는 먼저 말로 미나구치를 심하게 도발한다. 입으로 싸운다고 뭐라 말라. 스트리트 파이트에서는 말로 상대를 격동시키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전술이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치는 데 능한 에어마스터가 싸움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이었다. 미나구치는 쉽게 말려들진 않았지만 결국 먼저 공격을 개시한다. 이 공격은 그 한방으로 끝날 수 있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미나구치는 초고속으로 달려들어 에어마스터를 뒤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 치명적인 펀치를 날렸다. 이 선수의 기술적 특징이라고 한다면 손기술을 발과 항상 같이 쓴다는 점이다. 먼저 발로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 위에 손으로 공격한다. 워낙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에 상대는 대응하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에어마스터는 뒤로 몸이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서 손으로 땅을 짚고 회전 발차기를 먹인다. 그다음 다시 공중으로 떠서 3연속 돌려차기! 그러나 미나구치 피하고, 착지하는 에어마스터의 발을 살짝 차서 넘어뜨리면서 수도로 목을 찌르려 하지만, 에어마스터, 그 손을 잡고, 자기 발을 건 상대의 무릎을 박차고 뛰어 올라, 회전 점프로 상대의 목을 발로 휘어 감고 강력한 에어 컷 터미네이터를 먹인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나구치는 이제까지 누구도 피한 적이 없는 에어 컷을 피한다. 무릎을 꿇고 머리띠가 끊어져 산발이 된 꼴사나운 모양이 되었지만 어쨌든 피한 것이다. 참고로 에어 컷 터미네이터는 다리를 엇갈려 상대의 머리를 양 발 사이에 끼우고 몸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상대의 뇌를 진동시켜 실신시키는 기술이다. 이 라운드에서 쌍방이 모두 상대에게 결정적 기술을 구사하였고 그것을 방어해냈다. 기술적으로 보면 10:10 이지만 에어마스터의 미세한 우세였다. Round 2. 미나구치 유키는 전 라운드의 충격으로 이제 투사로서의 본색을 드러낸다. 부잣집 아가씨 같은 얼굴에서 악귀야차 같은 얼굴로 변한 것. 머리까지 산발해서 섬뜩한 느낌까지 준다. 이번에도 미나구치 유키가 선공한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며 정통으로 목을 노리며 들어가는 수도 찌르기는 스치기만 해도 큰 상처가 날 정도다. 제대로 맞았으면 에어마스터의 목이 뚫렸을지도. 이어서 에어마스터는 팔꿈치로, 미나구치는 수도로 초고속의 타격을 교환한다. 이 결과 에어마스터는 얼굴에 수많은 상처가 나고, 미나구치 유키는 코 위에 정통으로 팔꿈치 한방 맞고 코피가 난다. 여태까지 거의 맞아본 적이 없는 듯, 미나구치는 약간 당황한 표정이지만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공격. 그러나 이미 공기의 흐름까지 느낄 정도로 예민해진 에어마스터는 수도공격을 피한다. 조금 놀라는 미나구치. 아주 재밌다는 표정이 되어버린다. 미나구치는 에어마스터의 앞돌려차기를 흘려서 공중에 띄운 후 찌르려 하지만, 에어마스터, 그 수도를 잡고 돌아서 착지한다. 에어마스터의 손을 잡고 그 착지점을 다시 무너뜨리는 미나구치, 그러나 에어마스터는 그 자세에서 역으로 점프, 반공중에서 몸을 반대로 틀어 미나구치의 팔을 다리로 잡고 팔에다 에어 컷을 먹인다! 팔에다! ...... 그러나 이것마저 피해버리는 미나구치. 방어기술에 있어서는 초일류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격돌. 미나구치는 달려드는 에어마스터의 팔꿈치치기를 이마로 받으면서, 팔을 잡고 다리를 쳐 올려 에어마스터를 공중으로 던져버린다! 그 다음 떨어지는 에어마스터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돌바닥에 그대로 꽂는다! 여기서 여성 관객 하나는 기절하고~~ ^^;;; 실로 경이적인 기술이며 공포스럽지 않을 수 없는 강력한 기술이었다. 에어마스터가 떨어지면서 팔로 땅을 짚어 충격을 줄였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들어갔으면 죽었을 것이다. 상대의 힘을 이용해 공중으로 던지고 내리꽂는 이 기술은 체격상의 열세를 완전히 극복한 미나구치 유키의 절정의 기술이었다. 이번 라운드에선 초중반 에어마스터가 약간 우세였지만 미나구치의 마지막 결정적 기술이 승부를 갈라버렸다. 10:9로 미나구치 우세. Round 3. 전 라운드의 타격이 너무나 커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에어마스터. 이제 승부는 거의 갈렸다고 봐야 할 시점이다. 어찌어찌 공격을 날리지만 미나구치는 아주 효율적으로 반격하면서, 예의 그 균형 무너뜨리고 찌르기가 에어마스터의 급소 곳곳에 정확하게 꽂힌다. 에어마스터는 완전 다운. 승부는 여기서 날 참이었는데... Round 4. 갑자기 등장한 사키야마 카오리가 난입한다. 이번 라운드는 사키야마-미나구치 대전. ^^;;; 쓰러진 에어마스터에 분노하며 미나구치 앞에 서지만 찌르기 한번에 다운되고, 뺨 한대 날리지만 다리걸면서 뺨을 때려 집어 던지기(뭐라 불러야 할 지 모르겠다. 하여튼 이거 예술이다. ^^;;;)에 케이오 되어버렸다. 그러나 에어마스터는 카오리 덕에 회복할 시간을 가졌다. 에어마스터 부활. Round 5. 최종라운드. 에어마스터는 후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공격하지만 미나구치의 반격에 수없이 급소를 찔리며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공격하는 미나구치도 어지간히 지친 모양. 끝장을 보겠다는 양손 찌르기가 에어마스터의 양쪽 횡경막 아래에 작렬한다! (참고로 여기 제대로 찔리면 숨도 못쉰다.) 그러나~~! 여기서 에어마스터의 놀라운 투지가 빛을 발하노니, 그 찌른 양손을 붙잡는다. 뽑혀나오는 양손에 피가 홍건하다. 그리고 터지는 박치기! 박치기! 박치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필자 같은 인터넷 관객들 열광하고, 여성 관객 하나는 또 기절하고! 양쪽 다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야차 같은 형상으로 박치기를 계속! 이제 기술이고 뭐고 없다. 원초적인 투지만이 남아 있을 뿐. 에어마스터의 박치기를 받아낸 미나구치 유키, 자신의 기술이고 뭐고 같이 박치기로 응수한다! 결국 박치기 승부 끝에 에어마스터는 넉아웃 되었다. 미나구치 유키 승리. 승부를 총평하자면, 에어마스터와 미나구치 유키의 기술과 체력은 그다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미세하게, 미세하게 미나구치 쪽이 조금씩 위였다. 투지, 체력, 기술 모두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고수들의 싸움에선 그러한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법이고 미나구치 유키는 승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열세의 전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뽑아내어 싸운 에어마스터에게는 찬사를 아낄 수가 없다. 처음엔 기술로, 안되면 체력으로, 그것도 안되면 근성으로 악착같이 싸우는 에어마스터의 싸움은 관객을 감동시켰을 뿐 아니라 상대까지도 같이 감동시켰다. 마지막의 박치기 승부는 미나구치 유키가 자신과 대등한 상대로 그녀를 인정했음을 웅변하는 것이리라. 이 승부는 같은 여성이며, 똑같은 광기와 투지를 지닌 두 투사가 자신들의 모든 기술과 투지를 쏟아넣은 찬란히 빛나는 승부였다. 이걸로 최강의 여자가 가려졌다는 후카미치의 말은 그저 공허한 수사일 뿐이다. 두 사람의 보여준 투지는 승패를 넘어 감동적인 것이었으므로. --------------------------------------- 너무 재밌어서 권투 관전기 형식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재미 없었다면 대략 낭패. ^^;;;;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