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outsider (하얀까마귀) 날 짜 (Date): 2003년 7월 23일 수요일 오후 05시 44분 44초 제 목(Title): 원더풀데이즈는... 이중에 몇가지에 해당이 되나요? 문득 생각나서 옛날글에서 찾아 퍼올립니다. :)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sdf) <210.102.105.54> 날 짜 (Date): 2001년 9월 28일 금요일 오전 07시 33분 08초 제 목(Title): [P] 한국 애니 이렇게 만들면 망한다(1) 글쓴이: 김낙호 (capcold@nownuri.net | http://www3.shinbiro.com/~capcold) 0. 들어가며 ... 지금껏 계속, 꾸준히, 과다할 정도로 애니를 봐오면서 한 가지 확실해 진 것이 있다. "나는 일본 애니를 가장 많이 봤다'는 것. 물론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인 유사성이나, 일본 애니가 규모면(작품 숫자 말이다 - 제작비가 아니라)에서 세계최강의 면모를 자랑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 애니도 잘만든 것, 못 만든 것 다 있지만,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잘 만든 것들이 참 많다. 한국같은 외국에 지하시장을 통해서까지 들어와야만 할 정도의 작품들이 쌔고쌨다. 물론 아주 쓰레기같은 물건들도 많지만, 우선은 논외로 하자. 지금 무슨 일본칭찬하자는 판이 아니니까... 항상 이쯤 이야기가 전개되면 하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한국은뭐냐?' - "워낙에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일본과의 경쟁에 불을 올리는 한국, 그 국민의 일원으로써 그런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겠지." 그래서 필자도 한국애니를 의식적으로 많이 보려고 항상 노력한다 ('아마게돈'을 개봉 첫날 첫프로로 예매까지 해서 봤던 걸 생각하면...). 그러다가 뭔가 '공통점'을 찾아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자판을 든다. '한국애니의 정형', 한국애니를 안팔리게 만드는 그 무엇(물론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같은 전설적인 고전들을 이야 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요새의 '추세'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번썰을 풀어보도록 하자. (그런데 사실 밑의 이야기들은 상당수의 일본 애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슨 일본 칭찬하자는 자리가 아니니까) 1. 주제 : 환경문제 이야기는 이제 좀 그만! 근미래. 인간의 자원 남용으로 지구는 황폐화되었다. 대자연은 열심히 말라 비틀어지고. 우리 씩씩한 주인공들은 이제 자연을 회복하러 모험에 나선다. 라젠카. 전사 라이언. 해모수. 윙고. 그리고 아직 기획/제작단계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 최근 이야기의 경향은 바로 '자연 보호'다. 우리 녹색지구를 열심히 지켜내자 / 회복하자.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그린피스의 본산지라도 된 듯이 이렇게 되었는가? 언제 자연환경을 신경이나 썼다고. 아직도 낙동강은 낙똥강이고, 금수강산은 깡통강산이데 말이다. 그럼에도 요새 한국애니의 큰 경향은 '환경보호'다. 왜? 만인이 공감하며, 정치 중립적인 진지한 주제라는 강박관념이다. 어차피 한국애니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장사가 안된다. 되더라도 '애니에서 투자하고 팬시상품에서 뽑는' 식이다(라고 해봐야 '둘리'이외에는 거의 모조리 적자행진이었다). 여기서 '제작자'들의 사고회로를 따라가 보자. '해외시장 개척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뭐 사랑, 충효, 인간애, ...등등의 추상적 인간가치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거기에다가 '평을 잘 받으려면 뭔가 '진지한' 구석 - 결국, '교훈성'의 이야기일 터이다 - 이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 하지만 정치적인 주제는 아무래도 '애니는 애들꺼다'(그리고 애들에게는 뭔가 좋은 교훈을 가르쳐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 그리고 말 잘못꺼냈다가 위에서 혼날까봐 두려워서 못꺼낸다. 사실 이것이 얼마나 모순된 말인가. 요새 세상에 정치적인 가치가 없는 것이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결국 뭔가 정치중립적이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진지한 문제점을 찾아낸다는 것이, 결국 항상 '환경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사실 환경문제를 다룬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그랬고, 'Fern Gully'도 그랬으니까. 실제로 환경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은 전 세계에 퍼져있다. 하지만 그러한 주제선정이 천편일률적이고 경직된 사고방식과 제도의 부산물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문제는 '환경문제'가 아니다. 이제 '누구에게나 좋게 보이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시각을 탈피해야 한다. 문제를 일으켜야 한다. 논의를 만들어내야 한다. '자유로워야' 한다. '메모리즈' 2화의 가시 돋힌 자아 비판이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진지하면서도 정치중립적인, 만인이 공감하는 주제 선정' - 듣기에는 좋은 말이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하나의 거대한 고정관념인 것이다. 애니라는 매체를 무슨 초등학교 교과서 취급하는 그 고정관념을 우선 버려라. 자, 우리의 망할 것이 뻔한 가상의 애니 기획을 시작해보자. 가제는 '그린 네이쳐 가이아' (영어가 좀 섞여야 '폼난다'). 우선 주제는 당연히도 환경문제다. 배경은 당연히 근미래의 황폐한 환경,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는 한 평화로운 마을에서부터 시작. 2. 소재. 로봇과 마법, 운명의 결합 - 지치지도 않나? 원래 일본애니에는 흥행의 2대 법칙이 있다. 바로 메카(거대 로봇, 거대 전함 등)와 미소녀. 메카는 그 남성적 힘으로 '약한 자신' 의 욕구불만을, 미소녀는 그 귀여움과 친근함으로 '사람 못 사귀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충족시킨다. 그래서 가이낙스의 '톱을 노려라'는 테니스 만화 '에이스를 노려라'를 원전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미 소녀는 기본이고, 아무 맥락없이 무조건 초 - 거대로봇인 '건버스터'를 등장시켰다. 한국 애니는 어떤가? 유감스럽게도, 확실한 스타성을 지닌 '미소녀 여주인공'을 등장시킬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다. 도전적이고 발랄하면서도 뭔가 보호해주고 싶은, '매력만점'의 여주인공을 내놓기에는 우선 사고방식 측면에서 너무나 보수적이고, 기술측면에서 '귀여운 여자'를 작품 속에서 일관성있게 그려나갈 수 있 는 실력이 안된다(그런 점에서 '하니'가 계속 완성도 있게 전개되어 나가고 발전하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뭐 여하튼 남/녀 주인공 이야기는 밑에서 다시 보도록 하자. 등장인물로 승부하지 못한다면, 눈은 결국 메카로 돌아간다. 메카는 또한 완구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사하기 참 좋은 물건이다. 게다가 남자애들은 로봇 만화만 보면 깜빡 죽지 않던가. '장삿속'은 로봇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로봇 이야기를 과학적인 측면에서 합리화시키기는 참 힘들다. 그 자세한 설정으로 유명한 '건담'시리즈조차도 우선 작품이 만들어진 다음에 팬들의 손에 의해서야 그 미노프스키 설정이 탄생할 정도니까. 하지만 그래도 뭔가 대단하고 초월적인 뭔가가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마법, 초능력 등의 것들이다. 게다가 '운명의 장난'도 들어간다. 뭐 주인공이 뭔가의 후계자라 든지, 그 일족이 전에 멸망했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흥행공식. 소재를 그 공식 속에서 찾아서 쑤셔 넣으면 장사가 된다는 생각. 그 생각은 참 가상하다. 하지만, 이미 공식까지 만들어질 정도면 개나 소나 다 한번씩 써먹었을 것이다'라는 생각들은 하는지. 진정한 '히트작'들은 공식에 안주하지 않고, 공식을 깨고 나온 것들이라는 점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평범한 미소녀 변신물에 '때거지 변신소녀 집단, 필살기, 그리고 격투'라는 발상을 더하여 기존 틀을 깨버리고 스스로 하나의 '경향'이 되어버린 '세라문'을 보면서 '미소녀를 어떻게 등장시킬까'만을 궁리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흥행소재'에 매달리지 말라(이왕 매달리려면 제대로나 매달리든지). '그린네이쳐 가이아'로 돌아오자. 자, 소재는 3단 변신 로봇 3대. 각각 뭔가 또 상징하는 것들도 있겠지. 그래, 천, 지, 인으로 하자. 주인공들만이 이들을 조종할 수 있고, 동력원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물론 이것은 고대 문명의 유산이며, 그것을 만든 과학자의 혼이 담겨져서 위급할 때면 나와서 구해준다. 물론 주인공은 별다른 조종법을 익히지 않고서도 자유자재로 조종할 줄 알고. 참고로 주인공들은 고대문명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초능력도 아주 위급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발휘한다. 3. 남자 주인공. 니힐리스트 초 후까시 주인공? 남자주인공의 매력은 항상 시대에 따라서 달라진다. '쇠돌이'같은 열혈 주인공이 각광을 받는 시대도 있는 가 하면, '신지'같은 나약한 주인공이 각광을 받는 시대도 있다. 하지만 90년대의 (한국애니가 항상 그 모델로 삼곤 하는 일본 애니) 남자주인공 경향을 살펴본다면 바로 '건방진' 주인공이다. 미소년적인 외모와, 약간 삐뚤어진 듯한 성격. 그럼에도 항상 상황을 평정할 수 있는 실력/잠재력. 이런 글들을 쓰면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그만큼 한국 애니 중에서 가장 기존 공식들을 열심히 연구하고 적용시키려 노력을 했다는, 그만틈 피와 땀을 쏟았다는 말이리라 - 결과물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지만) '영혼기병 라젠카'의 남자주인공을 살펴보자. 외모가 건담윙의 '히로'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만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이미지로 만들려고 하니까 그런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항끼를 나타내는 앞으로 살짝 떨어지는 삐쭉머리, 항상 노려보는 듯한 이미지를 위해서 옆으로 가 늘게 짯고 위를 쳐다보는 듯한 눈, 약간의 냉소 내지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입, 날카로운 얼굴 윤곽. 게다가 약간 마른 듯한 체격까지. 인정하자. 다른 모습이 안나온다. 그런 삐딱한 녀석도, 자신의 과거와 운명을 하나씩 깨닳고, 또 여자 주인공의 무조건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조연 하나쯤의 희생으로 인해서 정신을 차리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그리고 나서는 '자, 나가서 악의 무리를 물리치고 지구의 평화를 되찾자!' 식으로 돌진해 나간다. 일본에서 유행한 것을 한국에서 적용시키려면 참 문제가 많다. 애니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으니까. 일본에서 생긴 그러한 경향이 매우 새롭고 충격적이라서 그것을 따르는 한국애니를 만들어서 완성할 때 쯤이면 이미 그것은 개나 소나 다 한번씩 써먹은 방식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이 모두 식상해한다. 원래 주인공들은 '감정이입'이 잘되도록 하기 위해서 당대 사람들의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한다. 내일의 죠, 알라딘, 에반게리온까지, 항상 당대를 가장 잘 반영하고 또 이끌어줄 수 있는 주인공상 을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지금의 유행을 쫒는 정도가 아닌, 작품이 완성되었을때의 시대정신을 예측까지 하는 정도의 연구를 보여주어야 한다. 게다가 남자주인공이 항상 스토리를 이끌어나간다는 고정관념도 참으로 딱하다(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달려라 하니'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모든 짐이 두 어깨에 부여된 우리의 남자 주인공, 제대로 된 스타 이미지 구축도 못하고 바로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남자 주인공 이름은 서양 동양 구분 없이 편히 부를 수 있도록 '도일'로 하자. 중간 체격, 약간 마름. 머리는 당연히 삐쭉머리에 앞을 살짝 가림. 반항적. 냉소적. 그러나 마음 은 사실 외로움. 부모는 당연히 어릴 적에 눈앞에서 비극적으로 돌아가셨음. 사실은 고대 문명의 마지막 후예.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sdf) <210.102.108.51> 날 짜 (Date): 2001년 9월 28일 금요일 오전 07시 36분 02초 제 목(Title): [P] 한국 애니 이렇게 만들면 망한다(2) 글쓴이: 김낙호 (capcold@nownuri.net | http://www3.shinbiro.com/~capcold) 4. 여자 주인공. '벨단디'의 그늘에서 좀 벗어나라! '95, 돌아온 영웅 홍길동'의 곱단이와 '아앗, 여신님'의 벨단디의 차이는? 정답: 머리색깔. 한국애니에서는 여자주인공에게 항상 일정량의 '여성성'을 강요한다. 그 여성성에 대한 시각은 또한 매우 보수적이다. 바로 '순종'. 남자주인공님이 큰 일을 벌리면 옆에서 열심히 내조해 주기. 물론 가끔 악당한테 잡혀서 주인공을 핀치에 몰고 가기도 하지만 말이다. 성격도 착하디 착해서, 참 눈물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모두를 용서하고 편안하게 감싸주는 모성성까지도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우리의 착하디 착한 여주인공은 덤으로 초능력도 있다. 주로 남자주인공의 능력발휘에 도움이 되는 초능력. 그래서 결국 남자 여자 주인공이 마음이 통해서 힘을 합치고, 마침내 감동의 대도가니가 시작된다. 그 이미지의 극단에 서있는 여자주인공은 두말할 나위 없이 '벨단디'이다. 그 임팩트가 너무나 컸던지, 이후 모든 한국애니의 여주인공들이 그녀를 닮아가기 시작하는 듯하다. 한국애니에서 '리나 인버스'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절대 무리다. 이야기를 이끄는 것은 남자주인공, 그를 보조하는 것은 여자 주인공이라는 고정 플롯이 전개되면서, 당연히도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사랑의 감정도 느낀다. 여자 주인공이 죽어 없어지고 끝나기도 참 힘들다. 마지막까지 남자주인공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하니까. 한국애니에서는 그런데 여자주인공을 스타로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 또한 상당히 부족하다. 우선, 되다만 민숭맹숭 현모양처형의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없는 것도 있지만, 디자인의 측면에서 도 참으로 보수적이다. 섹스어필하고는 매우 거리가 먼 절구통 몸매와 가슴에다가, 의상 또한 무슨 인형 종이옷처럼 해놓는다. 물론'노출'은 극도로 꺼릴뿐더러, 자연스런 포즈를 취하기도 매우 힘들 다.(물론 근래에 나온 린덤의 경우는 양간 다르지만 일본과의 합작물이니 한국 순수기술을 논하는 이자리에서는 논하지 않겠다.) 성격으로도, 지성으로도, 실력으로도, 외모로도 승부할 수 없다면 도대체 뭘로 먹고 살란 말 인가. 말 그대로 '들러리' 아닌가 (아아, '달려라 하니' 다시 보고싶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여자 주인공은 남자주인공과 동갑이고, 같은 마을에서 자라났다. 성품은 현모양처형. 항상 인형같은 드레스를 입고 (또 절대 안갈아입고), 사실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열쇠'로서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는 이쁘게 만들려고 여러 사람 고생했지만, 역시나 벙거지 같은 헤어스타일과 특색없는 얼굴에서 벗어나기가 이리도 힘들다니... 5. 조연. 조연은 꼭 웃겨야 하나? 디즈니표 극장 장편 애니 (소위 'Classics')를 보면 꼭 웃기는 '동물/사물' 조연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는 바로 서로 혹은 다른 이들과 티격태격하는 것인데, 그 티격태격의 방식은 동물/사물을 의인화시키면서도 고유의 특징을 살리는 것이다. 촛대가 촛농접시를 모자 삼아 카바레 뮤지컬 공연을 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조연은 꼭 웃긴다. 우스꽝스러운 특징들이 꼭 있다. 주인공 중심으로 돌아서 주제에 근접해지고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가볍게 전환 시키는 역할. 극 전개라는 사소에서 주인공의 반대편에 앉아서 균형을 잡는 존재. 꼭 이런 희화화된 조연이 있다. 문제는 이런 희화화된 조연이 꼭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그래서 전혀 분위기에 안맞게 썰렁한 농담과 장난으로 분위기를 오히려 흐려놓기 일수다. 변형된 개그 표정으로 변하며 뭔가 과장되게 웃음을 끌어내려는 연출. 왜 '조연'이 웃겨야 하나? 왜 그 등장인물 자체가 웃겨야 하느냐는 말이다. 우스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스토리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주인공이 오히려 조연보다 더 웃기고 푼수면 어떨까. 일본 만화/애니의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조연이다. 조연이 너무나 강해서 조연들이 독자적으로 팬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지나치게 강하고 주류적인 모습이 아닌, 더욱 인간적이고, 실수도 하고, 감정이입이 잘되는 조연들(우리가 정말로 세상의 '주연'일 때보다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이다. 그런데 그런 조연들이 단지 억지웃음을 끌어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그린네이쳐 가이아. 조연은 (타임 보칸의 전통에 따라서) 3명의 도적단으로 하자. 도적단 우두머리는 약간의 공주병 기질이 있는 여성(이 여성은 '조연'이기 때문에 약간의 섹스어필이 허용된다). 부하로 키큰 남자 하나, 땅딸한 남자 하나. 주요 역할: 푼수짓으로 사람 웃기기. 물론 주인공과 처음에는 대립하다가 나중에는 합류해야지. 6. 악역. 악역에게도 '이유'를. 악역. 작품의 품격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파트다. 샤아 아즈나블이 없었다면 기동전사 건담은 마징가Z와 다를 바가 없을 터이고, 또한 아수라 백작이 없는 마징가Z는 거대 로봇들의 프로레슬링 시합에 불과할 것이다. 그만큼 악역이 얼마나 훌륭한가에 따라서 작품 전체의 질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악역의 첫째 조건. '악한 짓'을 하는 이유다. 왜 그짓을하나. '세계정복을 위해서'... 그렇다면 세계정복을 해서 뭐하는데? 이정도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악역이 생각하는 어떤 이상향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정복을 위한 정복이 아니라, 우주민들이 평등한 대접을 받는 신세계를 만든다든지 하는 나름대 로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니면 아예 '드래곤볼'의 레드리본 총수처럼 '자기 키가 작다는 열등감 때문에' 같은 소소한, 그러 나 너무도 허를 찌르는 이유도 좋다. 감상자는 무조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한다? 그런 시대는 지나갔어도 한참 지나갔다. 감상자는 조연에게도, 그리고 악역에게도 감정이입을 시도할 정도로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 감정이입이 안되는 악역은 매력이 없다. 정당성이 없다. 타이슨이 홀리필드와 싸우는 경기를 보겠는가, 아니면 타이슨이 한시간 내내 샌드백만 때리는 것을 보겠는가? 둘째 조건. '광기'다. 자기 이상에 대한 정당성을 가지고도 악역이 악역일 수 있는 이유, 그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광기'다. 광기는 기존사회질서에 위험하다. 따라서 '악'이라는 성질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미지의 정신구조에 대한 묘한 호기심과 동경은 더욱 우리를 악역의 매력에 빠져들게한다. 예측 불가능. 마치 '갤러그' 시절 시도때도 없이 내려와 불규칙한 비행궤도를 그리며 우리의 우주선을 위협하던 빨간 벌 외계인처럼. 그렇다면 민숭맹숭 악역의 조건도 유추가 된다. 지상 최대 목표는 무조건 '지구 정복'이고 (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것이 목표일 뿐이다. 세계를 손에 넣는 것이 목표라면서 왜 다 부수어 놓나? 또한 인간적인 매력도, 광기도 없다. 그냥 수많은 엑스트라 부하들에게 진격명령을 내리는 '인형'일 뿐이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악역 이름은? 하라스 장군이라고 하자 (왠지 군인이 악역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당연히도 '아저씨 스타일'의 외모에, 눈은 나쁜 놈처럼 찟어져있다. 원래는 그냥 보통 사람이었는데, 악의 농축체가 씌워져서 초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연을 훼손시키려 한다. 그의 목표는 물론 세계정복. 아무런 정당성 없이도 참 어디선가 부하들은 많이도 모집해왔다. 7. 성우. 비명을 지를 줄 알아야 할 거다. 지금까지는 작품 작법에 관한 부분들을 주로 다루었다. 주제, 소재, 인물 등. 이제는 슬슬 기술적인 문제들로 넘어가자(해결이 바로 가능한 부분만을 언급할 것이다... 갑자기 한국애니에서 토이 스토리급 CG를 바랄 수는 없지 안는가). 성우 연기. 이것 참 문제다. 최근까지도 계속 NHK-2 일본 위성방송에서 '무지개 전설 - 이리스'를 해줬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녹색전차 해모수'의 일어 더빙판이다. 애초에 KBS에서 해모수를 방영했을때는 정말이지 '이거 국가 망신이다... 제 2의 블루시걸이다'라는 생각이 거의 들 정도로 허술하고 형편없어 보였다. 아, 그런데 이럴수가. 일어로 더빙을 하니까 그런데로 볼만하게 나온 것이다. KBS의 조악한 성우기용이 엄청나게 큰 문제였던 것이다. 문제는 두가지이다. 애초에 형편없는 연기력의 성우를 고용하는것, 그리고 성우와 캐릭터가 따로 뜨는 것. 전에 '아마게돈'을 보았을 때는 가히 환장하는 줄 알았다. 스타 시스템에 기대어 이병헌과 이승연을 성우기용(그나마 이승연은 하도 연기를 못해서 막판에 탈락되었다)했다는 건 그렇다고 치자. 정말이지, 비명하나 제대로 지르지 못하는 성우들은 처음 봤다. 이병헌의 '오혜성'은 폼이나 잡으려는지, 던져지거나 얻어맞은 뒤 한참 있다가서야 굵고 낮은 목소리로 '어헉' 소리를 낼 뿐이다. 여자 성우도 이건 절대절명의 순간에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거녹음 빨리 끝내고 밥이나 먹으러 가야지" 하면서 국어책 읽는 수준이었다. 실사영화에서는 배우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모두 연기한다. 하지만 애니의 경우, 화면에서 연기하는 자와 소리로 연기하는 자가 다르다. 그 호흡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실력있는 성우분들이 여럿 있다(특히 최덕희님의 리나 인버스는 거의 환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성우를 작중캐릭터와 맞추어 나가는 것, 그 조화의 문제다. 발랄한 캐릭터는 발랄하게, 중후한 캐릭터는 중후하게. 무엇보다, 진짜로 자기가 그 캐릭터가 되어서 그 상황 속에 부딪혀야 한다. '비명을 지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폼이나 잡으려고 상황 불문하고 목소리를 깔거나, 품위 없어 보이니까 소리는 못 지르고. 비록 작중 캐릭터는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지만 나는 스튜디오에 앉아있으니까 비명은 좀 그렇고. 우리나라에 아직 애니 전문 성우가 없다는 것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애니에 미친 젊은 세대들이 좀 더 성우계에 대거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필자만의 것이 아닐 터이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그래, 남자 주인공의 나이는 16세다. 하지만 최민수, 목소리 멋있잖아? 예산좀 늘려서 최민수를 성우로 고용하지 뭐. 중간에 너무 발음이 아니다 싶으면 작품 중간부터 다른 목소리로 바꾸지. 여자주인공은? 김희선 하자. 왜냐고? 얼굴이이쁘잖아.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sdf) <210.102.108.51> 날 짜 (Date): 2001년 9월 28일 금요일 오전 07시 37분 04초 제 목(Title): [P] 한국 애니 이렇게 만들면 망한다(3) 글쓴이: 김낙호 (capcold@nownuri.net | http://www3.shinbiro.com/~capcold) 8. 디자인. 장난감 광고 좀 그만해라! 건담에서 모빌슈트들이 열심히 빔샤벨과 라이플로 격전을 치루고 있는데, 그때 Five Star Stories의 모터헤드 나이트 오브 골드가 그 육중한 몸을 드러낸다면 어떨까. KOG의 그 화려한 갑옷이 과연 건담의 세계관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알고 있다. 캐릭터라든지, 메카라든지 그런 것들로 팬시 상품이니, 완구니 하는 것들을 만들어서 무조건 내다 팔아야 제작비를 겨우 걷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시장이 협소하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만을 쫒다가 작품 자체가 개떡이 되어버린다면? 이봐. 말이 좀 심한 것 아닌가. 원래부터 완구업계와 애니업계는 동고동락하는 사이야. 글쓰는 자네가 그렇게 자주 언급하는 '건담'도 그렇지 않던가. 그래,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다시 건담으로 돌아와보자. 완구업체인 반다이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기업 합병으로 완전한 통제권을 얻어낸 이후의 건담 시리즈들을 보라. V건담? G건담? W건담? X건담? 장남감 전시장 이상의 의미가 없다(아, 꽃미남 전시장도 된다). 작품 자체의 내적 통일성보다 보다 화려하고 이쁜 장난감들을 만들어내서 홍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뭔가 순서가 잘모되지 않았는가? 작품이 우수해서 그와 관련된 상품이 잘팔려야지, 관련상품 판매가 먼저고 작품이 그 다음이어서야 되겠느냐는 말이다. 원래 작품 자체가 우수하면 관련상품은 그 뒤를 따라온다. '에반게리온'을 보라. 애초에 에바는 디자인 자체가 흉악할뿐더러, 완구제작을 완전히 무시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작품의 인기가 치솟자, 결국 반다이 인간들은 그 '불가능한 금형'을 만들어내고야 알았다. 물론 잘 팔리고. '어느 작품에 집어넣어도 될' 디자인들은 이제는 곤란하다. '라젠카'의 가이런을 '녹색전차 해모수'에 집어넣는다고 뭐가 이상할 것같은가. 일치된 세계관 속에서 그 세계의 일부가 되어있는 디자인들이 나와야 한다. '멋'은 부차적인 문제다. '그 세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물론 캐릭터와, 건물 등의 배경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다른 작품에 집어넣으면 어색해지는', 그만큼 내적 통일성이 강한 디자인을 탄생시켜야 한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물론 주인공이 타는 로봇은 멋있어야 한다. 게다가 완구로 만들어야 하니까 모양도 좀 네모나야지. '건담' 류에서 좀 배껴오자. 어디, 배경같은 건 그 뭣이냐, '총몽'의 고철도시가 이미지가 참 독특하지. 사람은? 무조건 최대한 귀엽게 그려서 애들 필통에 새겨넣도록 하자. 9. 색체. 포토샵은 다룰 줄 아나? 애니에서 색체는 조명, 촬영, 디자인 그 모든 것이다. 올바른 색체 지정은 곧 최고의 기술이다. 그래,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도의 기술력을 축적하지 못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뭐. 갑자기 하루아침 에 일본이나 미국만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아마게돈을 본 직후의 생각이었다. 그 뒤에 라젠카도 나오고, 해모수도 나오고, 전사 라이언도 나오고 참 여러 가지 나왔다. '음... 아직 많이 모자란데... 뭐, 그래도 약간씩 발전하고는 있을꺼야'. 그런데 서극감독의 천녀유혼이 나왔다. 이런 젠장. 뭐 이렇게 잘 만들었지. 도대체가 색체에 신경을 쓰고는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절망까지도 엄습해왔다. 포토샵을 공부하고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색'은 그것에 대한 집착이다. 대신에, 그것에 집착하면 얻어낼 수 있다. 물론 국산 애니 물감이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색의 선명성보다는 색의 지정 그 자체가 성의없다는 것이다. 조명적인 측면에서의 색조 설정과 보정은 포토샵으로 개인 PC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문가' 하나쯤 나올 때도 이제 되지않았나?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색은 그 자체로 상징이다. 파랑-빨강-파랑의 띠를 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슈퍼맨을 떠올릴 수 있다. 그만큼 색의 디자인상의 의미는 크다. 그런데도 무조건 원색을 고집해서 애들 눈에 잘띄는 장남감을 만들려는 추태는 정말이지 실망이 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은은한 색으로 승부하잡시고 화면을 온통 보라색으로 우중충하게 도배했던 아마게돈도 나을 것이 없지만말이다. 이미지 일러스트와 이미지 보드로 사전에 충분히 색조에 대한 조정을 맞춘 후에 작품에 들어가는 철저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을까. 색체. 원색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 이미지를 항상 사전에, 그리고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물론 주인공 로봇의 색은 자연의 색인 녹색(또는 흰색)으로 하기로 했다. 화려한 밝은 녹색. 적은 빨간색으로. 대지는 황폐하니까 사하라 사막같은 밝은 노란색으로. 10. 소리. 독특함을 찾아라. 이것도 또 음향효과와 BGM으로 나뉜다. 하나씩 잡아먹자. '모탈 컴뱃'이라는 영화에 대한 평들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음향효과 밖에 없다'고. 그만큼 영화가 아무리 개떡이었어도 여하튼 뼈부러지고 관절 빠지는 소리는 충실하게 재현해주었다는 말이다. 또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는 음향에 대한 도전으로 유명하다. 폭풍우 소리를 위해서 쌀을 한 바가지씩 땅에 뿌리는 등 리얼한 소리를 위해서 온갖 실험을 다 하는 동네다. 소리가 현실감 있다는 것. 그것은 감상자를 작품의 세계속에 몰입시키는 커다란 조건이다. 우리 세계가 5감으로 이루어진 반면 스크린 속의 세계는 시각과 청각만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더욱 그 2가지의 역할은 커진다. 태권브이 시절부터 써오던 뾰뿅이 소리를 지금도 써먹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돌비 서라운드 디지털 음향에 길들여진 감상자들에게 그런 것은 무리다. '울림'이 있는 음향, 그것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BGM 이야기를 하자. 라젠카 앨범을 듣고 난 후 내심 기대되었다. 그 전에 읽은 라젠카의 내용, 분위기 등에 대한 정보와 잘 부합하는 장엄한 스타일의 음악. 하지만 라젠카를 보자 마자 허탈해 마지 않았다. 재료는 잘 만들어 놓고도, 도대체가 제대로 제때에 써먹을 줄을 모르는 것이다. 처음 오프닝 주제가가 흐를 때부터, 전혀 화면 내용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 곡의 기승전결마저 무시한 엉터리 곡 편집이 눈에 심히 거슬렸다. 그리고 장엄한 분위기에서 웅장하게 '라젠카 Save Us'의 전주가 나와서 딱 분위기 잡힐 때쯤 갑자기 끼어드는 신해철의 목소리. 스코어 버전과 노래 버전을 독립시켜서 사용하는 기본기조차 없는 것이었 다. 또 하나 BGM과 관련된 중요한 것은 바로 '미키 마우징'이다. 이것은 음악/음향을 화면의 흐름과 철저하게 맞추어 나가는 것으로,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시리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되었기에 그 이름이 붙었다. '에반게리온'의 오프닝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라. 커트들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교차편집되지만, 그 속에서 묘하게도 조화가 생기고, 그것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수수께끼의 정답: 미키마우징이다. 전반부의 천천히 전개되는 기/승 단계를 넘어서면 전/결에서 드럼 비트와 노래의 내용에 맞추어서 화면이 바뀐다. 단지 '빨리' 바뀌는 것이 아니라, 청각요소와 맞물려서 전개되는 것이다. 바로 '뮤직비디오'의 기본이다. 그렇다. 애니에서 BGM을 사용할때는 뮤직비디오적 감수성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사영화보다 시각과 청각을 사전조율하기만 하면 완벽하게 일치시키기가 쉽기 때문이다. 청각과 시각의 조화, 그것이 필요하다. 더 이상 BGM의 문제는 작곡자의 실력미달 문제가 아니다. 우리 나라에도 작품 분위기에 맞는 훌륭한 곡들을 쓸 수 있는 작곡자들이 많이 있다. 문제는 더 이상 작곡자가 아니다. '조화'다. '그린 네이쳐 가이아'. 음악을 요새 열심히 뜨고 있는 HOT에게 맡기자. (한사람이라도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고 선전해야지. 노래는 발랄하게. 이왕이면 별로 쓸 일은 없지만 한 10곡쯤 만들어서 아예 음반을 내서 돈좀 벌자. 11. 마치며 애니, 아니 모든 예술 매체의 가장 큰 적은 '고정관념'과 '공식'이다. 그리고 특히 애니에 쥐약은 바로 '무계획성'이다. 사전 조율이야말로 최대의 노력이다. 내용도, 화면도, 소리도. 안노 히데아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애니를 만들때는 회사가 망해도 된다 라고 생각하고 만듭니다"라고. 애니를 아는 사람, 애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애니여야 한다. 일본을 따라가기 위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애니 만들기가 아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애니 만들기여야 한다. 돈을 벌고 싶어서 애니를 만든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라. 애니의 성공은 '흥행공식의 답습'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용적으로, 기술적으로 독창적이고 완성된 구조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우선은, 거품처럼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는 '애니 산업'에서 '산업' 두 글자를 떼버리고, 다시 '애니'로 돌아오자. '그린 네이쳐 가이아'같은 작품이 제발이지 이 땅에서 탄생하지 않도록 좀 하자. -- 빛이 어둠이고, 어둠이 빛이라면 @< 달은 커다란 검은 구멍일테고 //) 까마귀 날개는 은빛처럼 반짝이리. `//<_ 하얀까마귀 그리고 내 사랑 그대는 죄악처럼 어두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