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KumDong (난천커한마) 날 짜 (Date): 2003년 3월 15일 토요일 오전 09시 47분 00초 제 목(Title): 일본은 아톰열풍 도쿄 고향역은 주제가로 열차 발차 신호 베토벤 ‘운명’틀고 탄생 장면 되살려 ▲사진설명 :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이 있는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의 한 공원에서 아톰의 얼굴모양을 한 화단을 선보이고 있다./마이니치 신문 제공 일본 도쿄의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역은 3월1일부터 발차 신호음을 바꿨다. 우리 귀에도 익은 노래. 우리나라에서도 1960~70년대에 TV에서 방송했던, ‘푸른 하늘 저멀리…’로 시작하던 ‘우주소년 아톰’의 주제가다. 원래 일본 역에서는 ‘승객들을 흥분시켜 무리한 승차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발차 신호에 이런 행진곡풍의 음악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좀 부드럽게 편곡까지 해가면서 이 곡을 썼다. 다카다노바바는 고(故)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 원작 ‘무쇠팔(鐵腕) 아톰’ 만화책의 주인공 ‘아톰’이 탄생한 곳. 발차 신호를 바꾼 것은 ‘이곳이 바로 아톰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1952년에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 ‘무쇠팔 아톰’의 주인공인 아톰은 2003년 4월7일 도쿄의 다카다노바바에 있는 ‘과학성’에서 태어난 것으로 설정돼 있다. 만화 자체에는 2003년까지만 나와 있고, 정확하게 4월7일이라고 못박혀있지 않지만, 그 이후의 캐릭터 상품 등에서 2003년 4월7일로 적고 있어, 원작대로라면 스스로 생각하고, 선악을 궤뚫어보는 10만 마력의 로봇 아톰은 앞으로 며칠 후에 태어나게 되는 셈. 현실에서는 결국 실현되지 못한 ‘영웅의 탄생’ 이벤트를 앞두고 현재 일본 전역은 아톰 열풍으로 술렁이고 있다. 아톰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곳은 다카다노바바만이 아니다. 데즈카 오사무가 설립한 ‘데즈카 프로덕션’이 위치한 사이타마(埼玉)현의 니자(新座)시 시장은 최근 아톰의 주민등록표를 들고 프로덕션을 찾아갔다. “도쿄 과학성에서 태어났다니 ‘출생신고’까지는 못바라지만, ‘태어난 후 사이타마로 이사왔다’고 처리할 테니 전입신고서를 내라”는 얘기다. 니자 시는 아톰의 등신대(아톰의 키는 135㎝로 설정돼 있다) 간판을 만들어 시내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10만 마력으로 불황에 강한 도시를”이 캐치프레이즈다. 그러나 정작 아톰의 탄생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곳에서다. 효고(兵庫)현에 자리잡은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은 최근 주말과 휴일에 하루 두번씩 아톰의 탄생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베토벤의 ‘운명’이 흐르는 가운데 아톰 모양의 인형이 눈을 뜨는 이벤트. 4월6일까지만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무쇠팔 아톰’은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유명하지만 1963년부터 방송된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1950~70년대의 일본 어린이들은 누구나 ‘아톰’을 보고 자랐고,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는 과학기술의 꿈을 키웠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간형 로봇이 비정상적이라고 할 만큼 발달돼 있는데, 역시 그 바탕에는 ‘아톰’이 있다. 걸어다니는 로봇 ‘아시모’를 만든 혼다 기술자에게 최초로 내려진 지시는 ‘아톰을 만들어라’였고, 개발팀의 책장에는 아톰 전질이 꽂혀 있다. 아톰에 대해 갖는 일본인들의 애정은 각별하며, 기념 행사도 많이 열리고 있다. 우선 아톰 새 TV시리즈가 나올 예정이다. ‘아스트로 보이, 무쇠팔 아톰’이란 제목으로 총 50회가 방영될 예정이다. ‘아스트로 보이’는 아톰의 영문판 제목. ‘무쇠팔 아톰’이 우리나라에서 ‘우주소년 아톰’이 된 것도 ‘아스트로 보이’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아톰 기념주화도 나온다.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가 순금으로 만든 2종의 기념주화 2300개를 한정발매했는데, 순식간에 예약이 동났다. 요코하마의 장난감 박물관은 이달 말부터 아톰의 캐릭터 상품들을 전시하는 ‘아톰 콜렉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데즈카 오사무 기념관이 있는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에서는 이달말부터 ‘아톰 버스데이 페스타’를 개최, 옛 아톰 시리즈를 상영할 계획이다. 아사히 신문은 4월7일에 맞춰 지구의 미래와 꿈, 희망을 표현하는 ‘아톰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의 ‘아톰 붐’은 그다지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일본은 최근 불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문화계에 과거의 활기찼던 기억을 회상하는 복고 바람이 유난히 세다. 아톰뿐 아니라 마징가, 사이보그 009등 1960~70년대의 만화들이 차례차례로 리바이벌되고 나름대로의 작은 붐을 이루고도 있다. 물론, 복고붐으로 과거에 열광해도 현실은 다소 차갑다.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 건립할 예정이던 아톰 캐릭터로 채워진 테마파크, ‘데즈카 월드’계획은 결국 불황의 바람 앞에 좌초하고 말았다.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