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3년 2월 1일 토요일 오전 03시 12분 34초 제 목(Title): 나나카 4화 보고 드디어 나올 게 나왔군요. 학교에서의 이지메. 저는 이런 것만 보면 안절부절해지고 답답해서 제대로 보지를 못합니다. 어릴 적엔 몸도 약하고 해서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거든요. 그때 그런 짓을 한 놈들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건지도 모를거도 다 잊어버렸겠지만 저같은 사람한텐 평생 남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나름대로 극복하긴 했지만 진짜 문제는 한국의 문화와 학교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규격품이 아니면 쳐내버리는 학교, 폭력을 용인하는 학교문화가 진짜 문제입니다. 복도에서 발로 동급생의 얼굴을 까도 그냥 넘어가는 선생들, 폭력을 장악하는 자가 학교를 장악하는 웃기지도 않는 학교문화가 가장 문제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물건을 부수고 빼앗는 일이 나쁜 일이고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지 못하는 한국문화가 문제죠. 제가 가지고 있던 필통을 다른 친구가 부순 일이 있는데 부모님이나 선생들은 그냥 넘어가더군요. 교내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도 누가 죽거나 하기 전엔 제대로 처벌 받는거 한번도 못봤습니다. 이렇게 폭력을 어릴 때부터 용인하고 정확한 책임을 묻는 일 없이 두리뭉실 넘어가는 시스템은 결국엔 더더욱 큰 폭력을 부르고 피해자들을 양산합니다.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저처럼 마음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 에서 충격받은 건 키팅 선생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친구의 얼굴을 한 대 치고 퇴학당하는 학생 때문이었죠. 얼굴 한대 치는 것에도 퇴학을 시키는 엄격한 학칙의 철저한 준수가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문화적 충격이었던 겁니다. 저는 한국 사회처럼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사회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학교는 그러한 폭력과 야만의 구조를 확대재생산하는 공장입니다. 한국 학교의 진정한 문제는 평준화도 대학입시도 아닌 이러한 폭력의 만연입니다. 선생은 애들을 패고, 또 맞은 애들은 다른 애들을 팹니다. 선배는 후배를 패고 맞은 후배는 또 자기 밑의 후배를 팹니다. 그리고 거기에 문제를 제기하면 '사이 좋게 지내라'는 말로 넘어갑니다. 한국 특유의 좋게 좋게 넘어가는 문화덕에 피해자는 오히려 가해자로 둔갑하고 가해자는 자기가 잘못한지도 모르고 삽니다. 이게 심해지면 누군가를 불로 지지고 병신만들어도 처벌도 받지 않는 기가막힌 일이 벌어지죠. 저는 아이들이 학교에 경찰 부르는 거 보고 올게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생이 동급생 찔러 죽인 사건 보고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에만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와 특히 학교에 만연한 폭력문화의 피해자들이 참다 참다 못해서 터뜨리게 되는 게 그런 사건들입니다. 계기만 주어졌으면 저도 그런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나나카 애니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지만 학교 다니던 시절만 생각하면 답답해집니다. 나나카에 이지메가 나오길래 잠깐 중고교 시절이 생각나서 끄적거려 봤습니다. ` -----------------------------------------------------------------------------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