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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한시적좌파)
날 짜 (Date): 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08시 11분 38초
제 목(Title): Re: 프린세스 츄츄



츄츄는 하이텔 애니동이나 나우 앙끄에서도 좀 논쟁이 있었습니다.
좋다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최고라는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그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결국은 취향 문제로 결론이 나더군요. 취미가 있는 사람들한텐 기막힐 정도로
좋지만 아닌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로요.


하긴 저도 로봇 애니는 싫어하거든요. 특히 건담시리즈는 아무리 봐도 그냥
재미가 있을까 하는 정도지 팬들의 감동 어쩌구 하는 거에는 전혀 공감을 못하니까요.

츄츄는 클래식 음악과 동화에 밝은 분들,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닐 겁니다.


명작이라고 하는 것들이 다 이런 모양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그런 명작이란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명작일 수록 찬반이 극명하게 갈려서 비난하는 쪽에서는 작품도 아니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옹호하는 쪽에서는 이거 이상으론 없는 그런 식으로 옹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이 명작이 되느냐 아니냐는 세월이 결정하겠죠.


한가지는 다들 동의하더군요. 제목때문에 가장 손해본 애니가 '프린세스 츄츄'라는
거 말입니다. 사실 튀튀가 맞는데 이미 이름이 굳어져 버렸으니... 만사휴의.


그리고 1화랑 13화만 보셨다면 그야말로 산을 아래에서 한번 쓱 보고
헬기타고 정상에 올라가서 등산 끝났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1화 보시구서 아니다 싶으셨으면 관두셨든지, 아님 뚝심을 가지고 계속 보셨든지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13화는 그동안 쌓아올린 이야기를 한판의 화려한 춤으로 풀어낸 그런 자리입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는거죠.
왜 츄츄가 크레르와 싸우기를 꺼려하는지, 츄츄가 어째서 사랑의 고백을 할 수
없는지, 어째서 에델은 스스로의 몸을 태워야 했는지, 드로셀마이어 영감은
왜 나오는지, 뮤토는 어째서 크레르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 등등등...
이런 것들은 12화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는 것이죠.
특히 에델이 죽는 장면은 츄츄 팬들의 눈물을 짜내는 장면이지만 그동안 에델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모른다면 전혀 알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죠.

츄츄 보다보면 정말 극적인 반전이 몇번 나오는데 그중의 한장면이
에델의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이었죠. 진짜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또 츄츄의 또하나의 대단한 점이라면 클래식 곡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극의 내용과 전개에 완전히 녹아들어가 있다는 점이죠. 춤동작과의 일치는
말할 것도 없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흐름과 음악이 놀랄 정도로 일치합니다.
주인공들의 대사가 이어질 뿐인 그런 장면에서도 음악은 그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까지 그대로 반영하면서 흘러나옵니다.
곡의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는 부분에서는 내용도 극적으로 변화합니다.
한 컷트 안에서 곡의 흐름만으로 인물의 진퇴와 감정을 그렇게까지 표현해낼 수
있다는 데에는 탄복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오리지널 곡을 사용해도 힘든
것을 기존의 클래식 곡을 사용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각 화에는 독어 부제가 달려 있는데 모두 그 화에 쓰이는 주제음악입니다.
주로 발레음악이지만 피아노곡도 있고 서곡이나 교향곡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이 중요한 장면에서 쓰이면서 각 화의 주제를 표현하죠.

현재 각 곡의 제목과 작곡가 정도를 파악해 놓은 상태인데 각 화와의 연관성은
츄츄를 한번 더 보면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배경 이야기와 연관되어서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이 완성되면 여기 키즈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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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

                                                        - Porco Ross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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