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KumDong (난천커한마) 날 짜 (Date): 2002년 11월 9일 토요일 오후 01시 30분 15초 제 목(Title): Re: <고양이의 은혜갚음-猫の恩返し> 인터넷 조선일보에 이 작품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몇달전거죠. 평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On Your Mark는 '바다가 들린다'에 포함된 것 아니었습니까?? 기사 중에는 '귀를 기울이면'이랑 같이 상영됐다구 하네요. 스튜디오 지브리의 '고양이의 은혜갚기' 스튜디오 지브리의 최신작 `고양이의 은혜갚기(猫の恩返し)`가 7월 19일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번 작품은 지브리의 중심인물이라 할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가 아닌, `고양이의 은혜갚기`에는 모리타 히로유키, 동시 상영작인 `기브리즈 에피소드2`에는 모모세 요시유키라는 신인 감독(둘 다 이번 작품이 감독 데뷔작.)을 대담하게 기용함으로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지브리의 새로운 물결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와 지브리라는 확고부동한 브랜드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불안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 우선 `고양이의 은혜갚기`를 소개하기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는 작품이 바로 95년 공개된 히이라기 아오이 원작,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이다. 잘 알려진 바, `고양이의 은혜갚기`는 바로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고양이 인형 바론(남작)과 흰고양이 무타, 그리고 만물상인 지구옥(地球屋)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뚱뚱한 흰 고양이 무타의 존재인데, 원래 히이라기 아오이의 만화 원작인 `귀를 기울이면`에서는 검은 고양이가 두마리 존재할 뿐, 무타는 애니메이션판에서만 등장한다. 무타가 만화원작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은 극장판이 공개된 다음 해인 96년, `귀를 기울이면`의 속편격인 `귀를 기울이면 ? 행복한 시간(耳をすませば-幸せな時間)으로 바론, 무타, 전작의 히로인인 시즈크가 고양이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환상을 다룬 64페이지의 짧은 단편이다. `고양이의 은혜갚기`는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해 볼때 바로 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수 있겠다. 그리고 2002년 5월, `고양이의 은혜갚기`의 원작에 해당하는 `바론- 고양이 남작`이 발표된다.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원작자인 히이라기 아오이가 3년전 미야자키 하야오로부터 `바론과 무타, 지구옥을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고서 그린 애니메이션용 원작이라는 점인데, 작품 성격 역시, 전작의 소년 소녀의 만남 보다는 판타지의 성격이 강조된 작품이다. 때문에 전작 `귀를 기울이면`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의 `고양이의 은혜갚기`는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내용을 알고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게 되는 것인데, `귀를 기울이면`이 순정만화의 탈을 쓴 청소년 선도 아니메로서 원작이 상당부분 각색이 되어 놀라움을 주었다면, `고양이의 은혜갚기`는 원작과 상당부분 다를게 없다는 순정만화라는 점에서 놀라운 작품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이제까지의 지브리를 기대하고 본다면 큰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작화, 미술, 스토리등 종합적인 면에서 비추어 보았을때, 이제까지의 평균적인 지브리의 작품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말하려고 했던 `한 소녀가 현재를 살아가는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이 좀처럼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알수없는 작품은 지브리의 작품중에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것이었다. 이렇게 된데에는 이 작품에 대한 원작자와 감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빛어낸 결과로 보여지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로 부터 작품의 의뢰를 받은 히이라기 아오이는 이 작품이 지브리에서 제작되는 만큼, 자신이 이제까지 그려온 순정만화 형식을 벗어난, 지브리에 어울리는 작품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원작을 그리게 된다. 반면, 모리타 감독은 원작을 대폭 각색하려고 마음을 먹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너무 순정만화를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라는 반성으로 소녀만화에서 보여지는 관념의 애매함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작품을 제작한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이 서로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빛어진 비극이라 할수 있겠다. 물론 이 작품이 이제까지의 지브리 작품에 비해서 떨어질 뿐이지,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그리 나쁘진 않은 작품이다. 간간히 웃음이 터지는 유머, 바론과 함께 펼쳐지는 모험, 역동적인 비행신, 특히 영화 초반부의 일상생활의 연출은 지브리 특유의 세밀한 연기가 돋보인다. 물론 영화 전체적인 템포와 연출의 탄탄함도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수 있겠다. `귀를 기울이면`은 대단히 완성도가 높은 뛰어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동시 상영작인 실험 애니메이션 `온 유어 마크`에 더욱 열광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올해에도 반복될 정도로 동시 상영작 `기브리즈 에피소드 2`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다. `기브리즈`는 타이틀에서도 알수 있듯, 자사 지브리의 실존 인물들의 일상을 가벼운 터치로 다룬 짤막한 단편작이다. 이제까지 셀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작업을 고집해온 지브리이지만 사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수준은 애니메이션 업계의 정점에 달해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그 기술력이 십분 발휘되었다. 특히 디지털로 아날로그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 작품은 각 에피소드를 각각의 전혀 다른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서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볼수 있겠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쌍두마차에 의한 지브리의 존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듯이 보인다. 이번 작품이 지브리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것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표현의 용이함과 제작비 절감을 위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아닌, 표현방법의 확장이라는 의미에서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거듭나는 지브리의 일면을 확인할수 있어서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된다. 지금의 지브리로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두 거장의 작가정신이 어떻게 이어질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할수 있겠다. 2002년 07월 23일 14:17 도쿄=김보민 사이버리포터 ( jawman@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