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drake (돈데주전자) 날 짜 (Date): 1995년08월17일(목) 21시39분01초 KDT 제 목(Title): 만화영화[붉은매] 평..(한겨레21) <P> <H1>`블루시걸' 보단 낫지만… <P></H1> 박연/ 영화평론가 영화 <붉은매>를 보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같은 질문을 던진다.<P> <붉은매>는 무협을 소재로 한 만화영화다. 무협지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 하는 나약한 인간들에게 초인의 꿈을 실어 나른다. 또 무협세계는 현실의 표상을 이면적으로 드러내놓는 우화적 공간이다. 한마디로 키치(kitch)의 세계인 것이다.<P> 중국의 전근대사에서는 광범위한 기층계급들이 무협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실의 부조리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최초의 무협지라는 당대의 <규염 객전>에서 송의 <수호지>와 명의 <봉신연의>, 청의 <삼협오의>(포청천의 원전), 근세의 <촉산기협>을 거쳐 현대의 <의천도룡기>를 비롯한 김용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무협소설은 중국에서 당당한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 자 리잡았다.<P> 지상월과 소주완(이들은 궁합이 잘 맞는 부부 만화작가이다)의 원작 <붉 은매>는 영상과 컴퓨터에 길들여진 신세대의 기호와 취향에 맞게 이런 무 협의 세계를 각색하고 재편한다. 만화 <붉은매>는 흡사 컴퓨터게임을 방 불케하는 엄청난 속도감과 찰나도 놓치지 않는 동작의 미시적 관찰로 인 해 단행본으로 연 1백50만부나 팔릴 정도로 청소년층에게 새로운 감수성 의 만화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만화 <붉은매>는 컴퓨터 오락같은 단순 한 재미에 빠져 들어감으로써 무협의 소재가 천연적으로 지니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은유와 풍자를 놓치고 만다. 만화영화 <붉은매> 역시 원작의 이런 한계에서 부터 시작한다. 더구나 만화에서 돋보였던 양식적인 매력 마저도 영화로 각색되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P> 민초들이 폭정에 핍박받던 옛날, 동백꽃단이란 악의 단체가 무림을 석권 하고 황제자리 마저 넘보면서 온갖 비행으로 중원에 피바람을 일으킨다. 그 하부조직인 오룡방이란 살수집단에 의해 길러진 묵룡과 단룡 형제는 동백꽃단주의 음모와 마수에 사로잡혀 형제간에 피를 흘리는 대결을 강요 받는다. 그러나 피폐한 민중을 구하고자 ‘붉은매’라는 협객으로 행세하 던 단룡은 끝내 형과의 운명적인 대결을 극복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악의 무리를 무찔러 나간다는 내용이다. 원작만화는 반전을 거듭하는 고수들의 싸움을 계속 전개하면서 청소년 만화잡지에 연재를 계속하고 있다.<P> 그러나 영화 <붉은매>는 원작의 긴 호흡을 단축하느라 원작의 많은 부분 을 훼손했다. ‘일섬’과 ‘독패’같은 매력적인 인물들은 아예 생략되었 고 ‘변체투신술’을 비롯한 독창적인 초식과 만화적 무공들은 상투적인 격투장면으로 대체되어 버린다. 암투와 반전을 거듭하는 다발적인 사건들 은 결국 한 가지 단순한 줄거리로 취합되어 버린다. 애초부터 열네권의 만화를 두 시간의 영화로 농축시킨다는 것은 무리일까? 물론 만화영화 <붉은매>에서 높이 살 만한 점들도 많다. 월트 디즈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나 다른 조잡한 기교를 마다하고 손수 그린 그림으로 메 워진 정통 애니메이션으로 승부를 건 의욕은 단연 돋보인다. 작년 분노감 마저 자아내던 <블루시걸>의 조잡함에 비해 <붉은매>의 화면에는 이곳저 곳에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어느 한국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음 향효과(아쉽게도 일본기술을 빌리고 있다)나 근접화면에서의 매끄러운 인 물그림, 동작의 장대한 움직임에 대한 치밀한 묘사 등은 한국 만화영화에 어느 정도 성취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P>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다음과 같은 단점들로 그 빛이 바래고 만다. 엉 성한 배경그림과 원경화면을 등진 인물들의 껄끄런 동작선 그리고 뻔하디 뻔한 스토리 전개방식이 그것이다. 영화 <붉은매>는 원작에 대한 평이한 이해와,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빈곤한 창의력으로 말미암아, 볼품없는 청소년용 만화영화로 전락하고 말 았다. 소재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이 아쉽다.<P> 아직도 우리 만화영화는 아이들의 쌈지돈이나 노리는 추레한 상술에서 벗 어나지 못하는가. 월트 디즈니와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경우에서 보 듯이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미래의 인간상을 보여주고 세속에 찌든 어른들에게까지 순수한 환경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매 력적인 영화적 공간이다. 그런데 여전히 외국에 하청이나 받으며 길들여 진 도제적 습성에서 비롯된 모험심의 결여와 창의력의 빈곤이 한국 만화 영화 제작의 가장 큰 걸림돌이란 느낌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 관 객들은 엄연한 대중영화예술의 한 장르로서 만화영화를 인식한 바탕 위에 서 장인적인 열정에 넘치는 참신한 우리 만화영화를 다시 또 기다려야 한 다.<P> 많은 한계에도 <붉은매>는 좀더 큰 성취를 향한 또하나의 발자국이다. 이 렇듯 전진하는 가운데 시나브로 우리 애니메이션의 앞날은 밝아올 것이다 . 한국애니메이션의 장래를 짊어진 이들의 각고를 기대해 보자. 한겨레신문사 1995년08월24일 --------------------------------------------------------------------------- 날자 고도리!!!! KAIST AEROSPACE ENGINEERING 떳다 수도리!!!! ID 는 drake(수도리) Nick 은 돈데크만 해냈다 돈데!!!! e-mail : hjyoon@fdcl.kaist.ac.kr ~~쿠당당 벌렁~~ 여러분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