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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outer (조상현)
날 짜 (Date): 1994년09월22일(목) 19시19분35초 KDT
제 목(Title): 조상현의 애니 한마디 - 마녀의 운송점 -



1)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의 명작 "KiKi's Delivery service",
    상영시간 103분 | 극장공개용 | 제작사 토쿠마쇼텐(덕간서점)

이 작품은 일본의 디즈니라 불리우는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의 89년 
작으로 원작은 일본 안데르센 상을 받은 소설입니다.
작화, 동화의 수준이 모두 A급으로, 깊이가 깊다 하는 월트디즈니 사
의 작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대작입니다.

음..처음 이 만화를 볼때, 라퓨타를 벌서 봤었기 때문에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만해도
일어도 제대로 모를때)

그리고, 역시 그 기대는 깨지지 않았습니다.
배경의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
정말 ANIMATION 이란 단어가 말해주는 그 생동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
었습니다. 그림뿐만이 아니라 연출과 설정 모두가 한 20세기 초에서 
중반 정도의 독일 분위기를 기본으로 해서 '살아있는' 세상의 맛을 잘
표현했습니다.

주인공인 13세의 소녀 키키는 마녀의 집안.
어머니의 피로 물려지는 마녀의 소질을 가진 아이로, 이제 13세가 됨
으로서 정식 마녀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1년간 외지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 되고싶은 마녀가 되지 못하
는 것이다. 그리고 키키는 자기가 꿈꾸는 바닷가의 도시로 가서 그곳
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사건을 겪어 1년간의 마녀수업을 시작
하게 된다....... 가 스토리입니다.

원작자나 제작진의 말을 빌자면, 키키가 가진 단한가지 소질.
즉 날아다니는것....은 사람들이 흔히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해버리는
'자기만의 특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키키는 소녀입니다.
그리고 1년간의 수업을 마쳐야 비로소 한사람의 마녀로 인정받게 됩니
다. 이것은, 한 사람이 고등학교나 대학을 거쳐 첫 직장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이제 그나름대로의 희망사항이나
포부가 있겠지만 그것이 제맘대로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것은, 
키키가 사회에 나가서도 지금처럼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고 싶어하지
만, (처음 나오는 키키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마녀의 유니폼
인 검은색 원피스밖에 허용되지 않는 것과,
 자기가 꿈꾸는 아름다운 바닷가의 그림같은 해변도시로 떠나지만 거
기서 만나는 것은 고향마을의 따뜻한 사람들의 인정을 떠나면서 둘러
싸이게 된 낮선이들의 경계와 무관심으로 표현됩니다. 

이제는 어리광을 부리거나 사치를 누릴 소녀가 아니라,
남들과 몸을 부딛혀가며 생활을 꾸려나가야하는 입장이 된 것이지요.

믿을 것이라고는 집에서 가져나온 약간의 돈과 타고 날 수 있는 빗짜
루, (고양이 지지도 도움이 되지만.... 여기서 여담이지만, 이 검은 
고양이 지지의 성우가 바로 건담 0083의 여주인공 '니나 퍼플톤' 입니
다. 몰랐어요...몰랐어... 이걸 알았을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그리고 현지에서 만난 소수의 친절한 사람의 도움!

오소노 라는 빵집 아줌마를 만나게 된 키키는 그녀의 도움을 얻게 됩
니다. 그 경유도, 어려운 일을 하게된 타인인 오소노를 우연찮게 거들
어 줌으로서 즉, 대도시에서 만나 전혀 모르는 사람의 어려움을 자기
가 먼저 거들어줌으로서 자기에게도 필요한 도움을 받게 되는 것입니
다. 아기용 젖꼭지를 가져다 주는 작은 일로 서로를 알게되어 도움이 
필요한 인생후배의 진로를 도와주는 오소노씨는 아마 작가가 바라는 
이 사회의 평범한 기성세대의 모습 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유일한 특기를 살려 운송점을 여는 키키는 이제 '책임
을 지고 해야하는 직업' 에 관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그녀는 마법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자기의 친구인 지지
와의 대화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법의 상실에 관해 오소노씨와 얘기하자마
자 비행선이 커다랗게 클로우즈 업 됩니다.
바로 합리적인 과학을 만나면서 힘이 약해지는 마법.... 인데,
책임과 권리만을 말하는 어른들의 법칙속에 서게 되면서
키키는 점점 현실적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의 특징이 무뎌져버리는 것이지요.

지지와의 대화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어린시절의 꿈이나 친구와 안녕을 고해버리게 되는 슬픔.

하지만 이제는 지지가아니라 다른 대화상대가 그녀의 주위를 둘러싸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소꼽친구와 멀어져버린 섭섭함과 아쉬움을 여러분도 가지고 있을것입
니다.
 취학전, 국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싸는 구성원들이 점점 변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문득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면 그때의 친구가 기억
나고, 그때서야 이제껏 잊어왔던 옛날, 그리고 그때의 사람들이 그리
워 절로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그사람들을 다시 만난다 해도 이제 옛
날같은 관계는 가질 수 없게되고 지금의 나 와 지금의 그사람들만이 
지금 여기 있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그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위에 있는 또다른 친구와 또다른 주변인물들이 대신 
당신의 빈자리를 메꿔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키키는 이 도시로 옴으로서 (어른이 됨으로서)
지지와의 '과거의 유대'가 없어지고 단지 고양이와 주인 의 관계 밖에
가질 수 없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 도시로 옴으로서
톤보라는 자기 나이에 걸맞는 친구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식의 전개가 되는데...

뭐 키키가 좋은 이웃을 너무 많이 만난다든지....
그러니까 얘기가 적당히 까다롭다가도 쉽게 풀려 나간다든지 하는
점을 투덜거리실 분은 많이시겠지만,

작가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자기자신을 제대로 알과 자기를 살리자는 것,
내가 어렵더라도 남을 위할줄 아는 마음을 가지자는 것
으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그녀는 외모에 강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촌스러운 검은색으로 칠한 조그마한 꼬마...라고
자기를 생각하던 키키는 주위에서 보고 말해주는 자기를 점점 스스로
도 볼 수 있게 됩니다. 자기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그 나름
대로 의미가 있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회로 나가게 되면서 학창시절처럼 자유분방한 자신만의 멋
을 그리워하게 되지만 어쩔수 없이 사회인으로서의 옷차림을 가지게 
되고 그러자 그때까지 자기 맘대로 치장했던 자기가 갑자기 벌거벗은
느낌이 들고 이미 사회에 익숙해진 남들에 비해 초라해 보이게 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자기 자신을 그때서야 한껍데기 벗기
고 볼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개성과 객체의 존재 가치가 인정받는 것은
바로 엔딩의 키키 의 옷차림을 한 어린이를 그녀가 보는 것과,
톤보를 구출함으로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사람의 목숨도 살릴
수 있었다.' 는 결정적인 메시지를 받는 것입니다.

사실 더 쓰고 싶은데 지금 학교에 가야할 시간도 된 것 같고......
다음에 버젼업을 시켜 보여드릴 수도 있겠지요.
그럼........


ps.
    키키를 보면서 제가,

    '드라마나 영화도, TV용이나 비디오용이면
    주위에 서있는 엑스트라들을 전부 움직이지 못하게하고
    찍는거야.... 주역도, 턱도 못움직이게 하고
    입을 우물거리게 한다든지 말이야.....'

    라고 하자, 친구가

    '요새는 다른 극장판도 그러잖아?'

    이렇게 답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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