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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phase ([feiz])
날 짜 (Date): 1999년 2월 16일 화요일 오후 09시 00분 50초
제 목(Title): 만화,만화영화제작 사전조사취재..

제목이 약간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제가 일본 만화/만화영화를 볼때 가끔 느끼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 중에 하나인
유우키 마사미의 <그루밍 업> 이라는 만화를 보면, 저같이 경주마 사육이나
경마에 완전 문외한인 사람들도 작품을 처음부터 보다보면 기초적인 내용을
거의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뭐 이런 예는 들려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슬램덩크>-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입니다만-과 <헝그리베스트> 둘을 놓고 선수들의 동작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물론, 우리나라 만화가의 실력이나 수준이 무조건 일본 만화가에 비해
쳐지기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지만..
중요한 차이점 중의 하나는 뭐랄까.. 한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구상/설정 단계에서
일본 작품에 비해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주간지에 연재되는 만화의 경우, 작품 중간중간, 혹은 단행본 뒷부분에
작가/어시스턴트의 취재기, 일상생활 등이 가끔 소개되는 경우가 있는데
지독할 정도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이것은 만화뿐만이 아니라 만화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데,
제가 바로 위에 적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 :The Movie> 의 경우도
작품 ending scroll이 끝난 다음 Head Gear 멤버의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동경 시내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감독을 포함한 취재팀을 구성,
보트를 타고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될만한 곳을 로케, 촬영하여
스토리보드 및 미술배경의 자료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뭐, <패트레이버> 정도의 영화야 워낙 많은 자본이 투여되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주간지 연재 만화물의 경우는
때로는 감탄사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작품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가며, 비록 상상의 결과로 나온
말도 안되는 설정도 그럴싸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보드에서 몇 번 언급되었던 하라 히데노리의 <언제나 꿈을> 의 경우를
보더라도 - 이 작품은 일본 만화가의 일상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작품 자체의 재미는 일단 접어 놓더라도.. - 갑작스럽게 땜빵 시리즈 연재를
하게 되는 주인공이 야구 선수를 인터뷰하거나, 야구 연감 등 관련 서적을
사모으며 조사하는 것을 보면, '아.. 이렇게 하기 때문에 리얼한 묘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정도는 작가가 독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오늘 친척집에 갔다가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 우리나라 만화잡지를 보면서
(물론 괜찮은 작품도 있었지만) '이 작가의 병은 *상상력의 빈곤* 내지는
*(취재/사전조사도 못하는) 게으름* 이 아닐까..'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런것을 볼 때마다 정말 짜증만 나더군요. ;(

아, 오해는 마세요.  일본 만화/만화영화가 다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마치 헐리우드영화와도 같지요.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그 중에서
잘 된 작품이기 때문인데.. 워낙 전체 물량이 많으니 보는 대로 뛰어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식이라면 우리나라 만화/만화영화의 앞날은 어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강하게 스치는군요.. ;(


-phase


P.S. Newtype 3월호의 만화 인기순위를 보니 낯익은 작품이 여럿 보이는군요.
     BASTARD(1), ARMS(2), H2(3), 3X3EYES(8), 천사금렵구(16), 은하영웅전설(19)..

P.P.S. 알고 봤더니 SBS에서 <Lost Universe> 를 <우주탐정 케인> 이라는 제목으로
       월,화 저녁시간대에 방영한다는군요. 쩝.. 저야 회사에 있을 시간이라서
       볼 수는 없지만..
       그런데 케인은 원래 <Dirty Pair> 등에서 언급되던 트라콘인데..
       언제부터 'Trouble Consultant' 가 '우주탐정' 이 되었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작품의 lost ship 의 컴퓨터로서
       미소녀형으로 실체화되는 캐널의 성우는 그 유명한 하야시바라 메구미 입니다.
       이달 말경에 일본에서 <Canel on your desktop>이라는 소프트가
       발매된다는군요.  관심있으신 분은 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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