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lone (김보성 *) 날 짜 (Date): 1999년 1월 26일 화요일 오후 01시 09분 52초 제 목(Title): 순정만화 작가들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인가? 순정만화를 보면 흑인은 하나도 안나온다. 정말 어쩌다가 나와도, 한컷만에 죽는 엑스트라라든가 별볼일 없는 조연이 대부분이다. 비중이 있는 역이 주어져도 노예라든가 악당이 대부분이다. 이건 동양인도 마찬가지. 오히려 상황은 더 나쁘다. 동양인은 대부분 범죄와 연결되는 이미지로 나온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한국에서 그려진 만화에서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건 도데체 무엇때문인가? 순정만화의 주인공들을 보면 그 신체적 특징이 유럽인의 그것이다. 큰 키, 갸름한 얼굴, 퍼런 눈, 금발... 심지어 동양 역사를 다루는 만화에서조차 주인공들이 이렇게 생겨먹었다. 이건 정말이지 인종차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미의 기준이 오로지 서양 중심의, 그것도 19세기적인 기준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19세기에는 근육질의 남성은 야만적이라 하여 미남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마치 순정만화에 나오는 얄팍하고 빼빼 말라서 키만 비리비리하게 크고 팔다리는 외계인모양 줄줄 늘어져있는 인간들이 미남(미녀)로 평가되었던 것이다. 19세기 서구인의 미의식, 그것이 우리나라 순정만화 작가들의 현의식상태다. 물론 거기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앙메이나(黃美那)라든가 하는 작가들 일군은 그런데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위에서 말한 19세기 의식의 만화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뭘까? 역시 그건 독자들에게 있는 것 같다. 순정만화의 주수요층인 10대 소녀들의 의식이 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매상을 위해서라도 작가는 흑인 및 황인종을 등장시킬 수 없고, 계속해서 인체비례를 무시한 2차원적 선묘화(kumjiki님 표현)를 그려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같이 삐딱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렇게 빈정댈 것이다. "여자들은 항상 그모양이군." 정말 이런 말 안해도 되는 세상 빨리 왔음 좋겠다. * 는 포인터 문자입니다. (뭔말이지?) e-mail : s941023@ccs.sogang.ac.kr || bskim@hanwoo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