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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nseog (곱미)
날 짜 (Date): 1994년08월18일(목) 00시47분22초 KDT
제 목(Title): Re: 이 현세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 배금택, 김수정. 사실 다른 작가들 
것은 거의 못읽어봤죠. 
이현세 씨 것 중에서 좋았던 것은 장강, 연화, 아마겟돈, 머나먼 제국, 춤추는 
애벌레  등. 
그런데 사상이 좀 과격하달까. 
머나먼 제국에서 마지막 부분에 궁지에 몰린 주인공들이 컴퓨터시스템으로 
핵전쟁을 일으켜 같이 망해버릴까 하는데 이 나쁜 놈들 하는 기분이 안 
생기더라구요. 주인공들만 불쌍하지. (만화에 취한 상태였음)
블루엔젤 같은데서는 나쁜놈들은 죽여야되 하는 주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장강은 정말 차분히 흐르는 긴 강 같아서 � 좋았고 연화는 황당하면서도 말이 되는 
것 같아 좋았고.. 춤추는 애벌레는 황당해서 좋았고..

그런데 장강이랑 아마겟돈의 공통점 : 마지막 두세페이지가 허탈하다. 일부러 
허탈하게 만들려고 결심한 듯이. 아마겟돈에서 마지막 권총이 침대에 놓여있는 걸 
보고 허탈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차라리 꿈이었다고 하고 끝을 내던가 아니면 
소설가를 죽이고 탈출하다가 죽으며 끝나던가 소설가를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죽는다던가 얼마든지 방법은 있었을텐데. 어떤 심오한 의도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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