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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seonguk ()
날 짜 (Date): 1998년 7월 29일 수요일 오후 12시 57분 56초
제 목(Title): Re: [질문] 죄송..라퓨타.


미야자키 소문의 처음 발생지는 하이텔의 애니동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런" 소문이 돌기시작했는지는 기억안나네요.
(연도가..)
그러니까, 지금처럼 일본만화영화가 잘 알려려있지않고,
일부 매니아들이 "회현"등지에서 복사해다가 즐기고 있을 시점입니다.
당연히 미야자키 만화가 당시 군계일학이었죠.
대부분 일본 만화 보기 시작한 분들의 "입문"역할을 톡톡히
할때였으니까요. 여기 계신분들 상당수가 그렇죠? ^^
(저는 처음 본 만화가 "건담 F91"하고 "아끼라"였어요..)

근데, 그렇게 미야자키가 애니동안에서 무수히 오르내릴 무렵..

1. 애니 게시판의 한 회원이
   "<에니메 V>라는 일본 잡지에서 미야자키 인터뷰를 봤다.
    거기서 미야자키가 흑인이 화면에 나오면 화면을 버린다라고
    말했다"
   라는 정도의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인터뷰내용 번역해서 싣지도 않았고,전후문맥도 없이
   단지 (자기가 이해하기에) 그랬다는 겁니다.
2. 뒤이어 어떤 다른 분이
   미야자키 만화의  동화 하청 업체 리스트를 조사했는데
   "한국"은 전혀 끼어있지 않더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추측성 글을 올렸습니다.
3. 이때, 어떤 또 다른분이
   미야자키가 "한국인을 싫어하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라는 결정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물론 출처는 없고요.

그래서 게시판이 들끓었죠..당연히.
해서 당시 일본 애니를 좋아하던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
미야자키는 인종차별주의자, 반한론자라는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결국, 그후 만화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미야자키
작품을 보고 매니아들앞에서 소감을 말하기 시작할때,
매니아들 특유의 잘난척이 발동을 합니다.
"너 미야자키가 어떤 사람인줄 알아..? 등등"으로요..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이렇게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것이
현재 사람들이 미야자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입니다.

앞의 1번의 글을 올린 사람이 인터뷰 내용을 소상히 번역하여
올렸던들, 전후 문맥에 따라서 그게 얼마나 많은 의미로
달라질 수 있는지 누구나 알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당시 "센세이셔날"하다는 유일하고 명료한  특징 하나로
"진실" 이 되어버린  대표적인 케이스인것입니다.

처음 guest님이 글을 올렸을때 저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짜증이 났던 것은 바로 글 중에서
"키노였던가?"라는 대목입니다.

저희 누님이 영화 공부하시는 탓으로 집에 영화잡지 3개를
정기구독하고 있는데요, 특히 키노는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전권이 집에 고스란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중 씨네 21 이나, 키노는 저도 가능하면 챙겨
읽을려고 노력하는 잡지들중 하나고요..

제가 아는한 분명히 키노기사중 미야자키가 "인터뷰"
라는 공식석상에서 그런말했다는 "원문"을 옮겨온 것은
없었습니다. 기자 역시 추측하여 부언한 것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여기 KIDS에서 또 다른분이 올린 글 보고 찾아보기
 까지 했군요..)
미야자키의 그런 성향에 대한 추측은 미야자키 만화영화에서
눈에 띄게 보이는 "유럽"문화적인 요소, 가끔 백인 컴플렉스
등을 느끼게 하는 등장 인물 구성등의 관찰에 대한
"설명 및 근거"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인용거리입니다.
당연히 키노의 기사도 그런식으로 전개해나갈 수밖에 없었고요.
(역시 기자의 무책임성은 비난받을만 합니다. 여기서도요.)

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특정 사람에 대한 평가 - 특히 인성적인 측면 -를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는 통신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공식적으로 올리고자 할때는 "~~였던가?"라든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등을 붙여가면서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야자키 - 한국인을 싫어할 수도 있고,
깜둥이를 싫어하는 인종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충분히 가능성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집안이나, 출신 대학의 전반적 분위기
 를 고려할때 말입니다)

과연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제말은 그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또,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한국인"기자와의 진지한
인터뷰, 미야자키가 쓴 수필등을 읽어본 저로서는
납득하기도 어렵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전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미야자키가 반한주의자든지, 인종에 편견을 가지고 있던지요,
 그게 저랑 도대체 뭔 상관이겠습니까.
이렇게 긴 글 쓰고 있는 제가 더 한심합니다.
(뭐하는거냐, 정말 ... T.T)

다만, 미야자키껀도 그렇고, 디카프리오 건도 그렇고,
광희 초등학교 사건도 그렇고, 통신 게시판에 정말
엉뚱하고 엉성한 정보가 올라와서 사람들에게
"편견"을 제공하고, "싸움질"까지 하게 만들고,
하는 등등에 대해 한마디 할겸 해서 쓴거였고요..

만일 guest님이 글에서  이러이러한 "소문"이 있다고
들었는데, 미야자키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 정도로 쓰셨다면 저도 아무말 안했겠죠..

통신 경력 8년이라는 것은 벼라별 꼴들을 그동안
다 봤다는 뜻에서 한 말이었으니, 뭔가 오해하신듯.

그리고, 아이디도, 누군지도 모르는 말그대로
"guest"님에 대해서 제가 유감을 가질 이유가
있겠나요. 제가 님에 대해 오해할 건덕지도 없지요.

어쨌든 특별히 공격의 의도로 쓴 것은 아니니 지난 글에
감정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P.S.

라퓨타나 미야자키에 대한 글은 이게 마지막입니다.
생각해보니 괜히 참견했다는 후회가 막심하군요.
괜시리 게시판 분위기만 이상하게 만든것 같고
해서 찌그러져 있었는데요,
leat님 말씀 말마따라, 가끔 만화영화 본 소감
이나 짤막하나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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