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csAnim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Asteau (언젠간학생맧)
날 짜 (Date): 1998년01월20일(화) 10시05분15초 ROK
제 목(Title): 애니매이션 속에 녹아든 신화적 모티브들


세기말의 신화 '에바'
지구성 곳곳에른 무수한 전설과 신화가 존재한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동서고금의 숱한 문명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지만 그들과 
함께 해온 갖가지 신화만큼 쉽사리 소멸되는 일 없이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 
현대에까지도 그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전혀 다른 문화권의 전설이나 신화라 하더라도 
깜짝 놀랄만큼 유사한 모티브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예를 들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고대의 대홍수이야기와 성서의 메시아, 
불교의 미륵, 우리나라의 정도령등이 가진 유사성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크로드를 통해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가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온 
역사적 사실 처럼 단순히 고대의 문화교류 때문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고많은 신화속에의 이야기중에서 이처럼 특정한 모티흐가 유독 쉽사리 
받아들여지고 빈벙히 등장한다는 것은 역시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인간이 처항 문화적 환경이 모두 다르더라도 그 토대가 되는 기본적인 
골격만큼은 모두 동일한 원점에서 출발했기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인간이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아름다움 등의 감정에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공통점이 있는 것이고, 인류 문화의 시작과 더불어 발생했다고 
해도 좋을 신화의 밑바닥에른 결국 모든 인간을 감동시킬수 있는 이야기의 
원초적인 바탕이 고스란히 갖춰져 있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바로 그런점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감정에 호소하는 모든 인위적 창조물은 
그것이 의도적이건 아니건간에 과거의 신화로부터 끊임없이 모티브를 빌려와 
재해석/창조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문학,미술,음악,영화... 등은 물론 심지어 
만화나 비디오게임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광범위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의 문화에서 신화적인 요소를 빼고 나면 뭐가 
남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당연히 그런 신화의 끈질긴 생명력은 한세기의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서 홀연히 등장한 화제의 '저패니메이션(Japanimation)'작품 '신세기 
에반겔리온'의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에바속에 담긴 신화적 요소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란 작품속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극적 장치로서 도입된 
다양한 유형의 신화적 모티브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첫번째로는 기독교나 유태교적인 세계관에 바탕을 둔 세상의 종말과 
최후전쟁, 그에 이은 메시아의 강림등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극중에서 '세컨드 임팩트'나 '사도'의 출현,이에 맞서 대항하는 인류측의 
최종결전병기 '에반겔리온'이나 그 조종사 '신지' 소년의 존재등을 통해 충분히 
반영되고 있으며, 마침 시기적으로 천년주기의 커다란 시간의 흐름이 막 끝나가려 
하고 있는 현실세계의 세기말적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져 작품의 전체 이미지에 
한층 무게와 긴장감을 더해주고있다.
게다가 제작진측은 이런 류의 모티브를 채용하고 있는 다른 작품처럼 빤히 들여다 
보이는 구도를 탈피하기 위해 선과 악의 경계, 신과 인간의 관계등을 한층 
모호하게 해놓고 에반겔리온이나 기타 주인공들의 설정 역시 일반적으로 만화에서 
흔히 됴사되기 마련인 초인적인 주인공의 이미지와는 의도적으로 동떨어진 
방향으로 캐릭터를 설정하여 이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어놓는 모험까지 
강행하고 있다.
두번째로 들수 있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타이탄'이나 '탈로스', 유태신화의 
'골렘'등과 같은 '거인신화'적 요소이다.
보통 신화속에 묘사되는 거인들은 신에게 복종을 거부하고 맞서 싸울 만큼 신과 
대등한 수준의 힘을 지닌 외경과 공포의 존재로 묘사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청동거인 '탈로스'나 진흙거인 '걸렘'의 경우처럼 어떤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지 위해 인간이 창조해낸 인공의 거인 이야기도 심심찮게 
발견되곤 한다. 이와같이 공포와 복종의 두 얼굴을 지닌 신화속의 거인 이미지는 
오늘날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있게한 가장 대표적인 장르, 거대 로봇물의 기본 
모티브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에반겔리온' 역시 이러한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 현대판 거인신화의 가장 
마지막 자리에 위치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번째로는 '그노시즘(Gnosism)'이나 '카발라(Cabala)'와 같은 신비주의적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그노시즘이란 오늘날과 같은 기독교의 성서나 교리의 체계가 아직 채 갖춰지지 
못했던 초기 기독교시대에 존재했던 신비주의적 이단설을 가리키는 말이며, 
카발라는 유태교의 신비주의적 철학을 일컫는 용어이다. 알려지지 않은 최추의 
어성 '릴리스'의 존재나 '세피로트의 나무', 7개의 '야훼의 눈', 그리고 세계를 
배후에서 은밀히 조종하는 어떤 비밀단체가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것과 같은 
요소들은 모두 여기서 인용되거나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에게 결코 
훔쳐보는듯한 묘한 긴장감과 흥툴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X파일'이나 
로스웰사건의 자료필름 공개등으로 인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불어닥친 
초자연적 미스테라에 대한 열기와도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짐으로서 작품의 
인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상승효과를 발휘했다.

아버지와 아들, 그 영원한 애증의 신화
에반겔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 그리고 마징가 Z의 주인공인 '가부토 
코우지'(국내에서는 쇠돌이로 소개). 아마 단순히 인물의 성격만 녿고 보자면 
이처럼 대조되는 캐릭터들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사람에게선 묘한 공통점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두사람 
모두 거대 로봇의 포일럿이란 점과 탑승하는 로봇의 한구석 어딘가에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다.
만약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쉽게 이해가 안 간다면 좀더 근접흔 성격의 캐릭터인 
건담의 아무로 레이와 실지를 한번 비교해보자. 비록 작품의 세계관등이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주인공의 로봇과 아버지가 깊이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사람 모두 아버지와의 관계가 그리 원만치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향해 동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카리 신지의 경우를 점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그에개 있어 어머니란 존재는 
심리학적 측면에서 볼때 이성으로서의 연정의 대상이며 신지 자신을 지켜주고 
지배하느 측면으로서의 모친 - 반면, 아들의 성장을 허락하지 않고 때론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잔혹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 - 에 해당하는 '에바'로 나눠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정말로 단순한 우연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고전적인 신화의 모티브로서, 
어머니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와 대립하는 아들, 또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그 
힘과 권위를 뛰어넘으려는 (혹은 아버지의 소유물을 손에 넣음으로서 아버지와 
같은 힘과 권위를 얻고 싶어하는)아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아마도 신화속의 그 숱한 모티브들 가운데 이것만큼 오랜세월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변형(Variation)을 만들어낸 것도 흔치 않으리라. 멀게는 '오디푸스 
신화'에서부터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헬리오스'와 '파에톤'의 이야기등이 이 
계통에선 원조격에 해당할 것이고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 역시 이의 변형된 
형태로 볼수 있다.
가깝게는 '스타워즈'의 '루크'와 '다스베이더'가 이 범주에 해당하며, '탑건'의 
주인공 '매버릭' 또한 이 모티브의 현대판임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그러한 모티브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재미와 감동은 현대의 거대 
로봇물을 통해서도 여전히 퇴색하지 않고 그 왕성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통과의례로서의 신화
에반겔리온에 담긴 신화적 모티브와 마지막은 '통과의례'로서의 상징적인 죽음과 
재탄생을 들 수 있다.
이 패턴 역시 비단 에반겔리온에만 국한되지 안고 전 세계의 무수한 작품들을 통해 
빈번하게 애용되는 단골 레퍼토리인데, 특히 고대의 영웅신화에선 거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모티브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면이 오늘날의 TV게임에 있는 '롤 
플레잉(RPG) 게임'과 같은 장르에까지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말할 핐요도 
없을 것이다.
인간이 겪은 수많은 고난과 시련 중에서도 가장 극복하기 힘든 것은 다름아닌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음이며, 이러한 자신과의 싸음에서 이기기 위해선 어떤 행태로든 
통과의례를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 흔히 신화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통과의례의 
기본은 보통 죽음과 재탄생이라는 형태를 띄고 있다. 의례를 통과하는 자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마음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자신인 '그림자'의 안내를 받아 
오로지 자신만의 힘으로 마음속 깊은 곳의 심층부에 도달, 거기서 자신의 그림자와 
대면하고 그것을 파괴/극복/융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신지 자신의 내면세계 - '지오프론트' - 에는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또 하나의 
자신, '그림자' - '가오루' - 가 존재하고 있다. 주인공 신지의 시선은 동시에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를 비롯한 '가이낙스' 제작 진의 시선이기도 하다는 것은 
예전에도 이미 언급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림자'는 80년대 이후 어느샌가 
폐쇄적이 되어버린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직된 장르규범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그림자인 가오루와 대결을 벌이고 점차 인도되어 마침내 
마음속 밑바닥의 가장 깊은 심층부 - '센트럴 도그마'에까지 도달, 결국 자신의 
그림자와 정면으로 마주서게 된다. 그리고 슬픔과 가오루를 파괴하고 극복, 
융합함으로서 비로소 재탄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신화는 마침내 완성되었고 인류는 보완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가이낙스에 
의한 '일본 애니메이션 본와계획' 역시 어느정도 성공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보완은 아직 완전하게 끝난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 기사가 나갈때 쯤이면 일본에서 개봉돌 극장판 에반겔리온에 관한 
정보가 어느정도 들어올 것이다. 아마도 작품의 내용과 수준, 그에 따른 
성패여부에 따라서 에반겔리온이란 애니메이션에 대한 우리의 평가 역시 
어느정도는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극장판 에바의 성패는 올 여름에 
개봉예정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연출작품 '도깨비 공주'와 더불어 향후 
일본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몰고갈 수 있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 틀림없다.

<취미가/글 손환규>

 
      -------------------------------------------------------------------
      G o n g m u d o h a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G o n g k y u n g d o h a       公竟渡河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T a h a i e s a                 陸河而死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D a n g t a e g o n g h a       當泰公河 公無渡河 公竟渡河 陸河而死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