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7년10월05일(일) 13시41분02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거품의 한국,착실한 일본-게임피� 게임피아9월호 기사중 일부입니다.... -------------------------------------------------------- [62] 제목 : 거품의 한국,착실한 일본 - 애니매이션<게임피아 97년 9월호> * 논설 애니메이션 - 착실한 일본, 거품 찬 한국 97년 여름, 한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계는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타올랐다. 우선 일본으로 말할 것 같으면 9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수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 서 선을 보였다.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모노노케히메> 처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이외에도 <타마곳치>, <슬레이어즈 그레이트>, <천지무용>, 심지 어는 미국 디즈니의 <헤라클레스>와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월레스와 그로밋> 까지 포함해서 10개가 넘는 애니메이션이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동안 어린이로부 터 어른까지 다양한 나이의 관객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7월 19일을 기해 3편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전사 라이안>과 임진왜란을 그렸다는 <난중일기>, 그리고 TV 시리즈의 히트를 토대로 기획된 <임꺽정> 등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디즈니의 헤 라클레스가 일본보다 보름이나 빨리 개봉되었다. 그 뿐이 아니다. 7월 25일에는 방송사와 신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애니멕스포 >라는 애니메이션 행사와 춘천시 전체를 행사장으로 꾸민 <춘천 애니타운 축제> 가 같은 날 열렸다. 8월에는 3년째를 맞이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한데 모 았다는 <SICAF>라는 행사가 개최되고, <LG-동아 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준비 된다. 한국 역사상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 등장하고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 만큼 나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북새통을 벌렸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대 한 시각이 더욱 나아진다는, 서로가 원인이고 서로가 결과인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열풍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자리로부터 게임에게 밀려나 10여년 가까이 천천히 위축되어가는 도중에 일어난 것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부활이 아니겠느냐’라는 희망적인 관측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일본은 그럴 만한 충분한 주변여건을 갖추고 있다.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온 수많은 애 니메이션과 그로 인해 길러진 수천 수만명의 애니메이션 인력들은 ‘일본 애니메 이션의 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이 닌텐도와 세가로 대표되던 게 임으로 옮겨져서 위축된 것일 뿐,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실력은 예나 지금이나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애니메이션 열풍은 어떠한가. “영화 <쥬라기 공원> 한 편으로 번 돈 이 현대 자동차 수백만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액수였다”라는 말 한 마디에 속아 모든 사람들이 영화산업을 키우자, 애니메이션 산업을 키우자며 달려들었다. 그래 서 만들어낸 실패작이 <아마게돈>이요, <헝그리 베스트 파이브>요, <홍길동>이 었다. 그 때의 실패를 교훈으로 <아기공룡 둘리>가 어느 정도의 수준작으로 만들 어졌지만, 언론이 계속 애니메이션을 하면 돈을 번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막연하게 애니메이션 산업을 키워야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애니메이션에 대한 환상이 싹을 틔우고 이번 여름처럼 애니메이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 나라에서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2달동안 4번이나 벌이는 것은 아무리 좋게보아 도 ‘거품’이 들어가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포함하여 만 화나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대학교가 10군데가 넘는 나라도 한국 뿐이다. 이러한 거품이 ‘펑’하고 터지는 날,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얼마나 크게 휘청거릴까. 아직 한국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은 커녕, 국내에서조차 제대로 인정받을만한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실력 없이 환상만 키워놓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각이 어느 날 충격과 함께 현실적으로 돌아오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훌륭한 예술이요 산업이라고 외치다가도 학생들의 폭력문제 가 잠깐 뉴스에 나오면 금새 “청소년들을 나쁜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부터 격리 시켜야 한다”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마구 비난하는 것이 우리의 사회현실이다. 청소년용으로 허가받았던 <붉은 매>의 허가를 취소하고 유해만화라고 몰아붙이고, 이현세를 경찰서로 불러들여 구속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 우리 사회가 만 화와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 대비하자”고 주장하고 싶다. 길어 도 5년, 빠르면 내년에라도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거품이 터지면서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들이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청춘과 희망과 미래 를 걸고 도전하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때 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학생인 독자 여러분들이 섣불리 “나는 커서 만화가가 될거야”, “나 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고 싶어”라고 마음을 먹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취미는, 그대로 취미로서 받아들이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른 분야에서 성장하는 것 또한 훌륭한 어른이 되는 길이 아닐까. ^^^^^^^^^^^^^^^^^^^^^^^^^^^^^^^^^^^^^^^^^^^^^^^^^^^^^^^^^^^^^^^^^^ 헉..이것은 반어법으로 쓴 거 겠죠 =) le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