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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eimi (麻美)
날 짜 (Date): 1997년08월11일(월) 02시08분24초 KDT
제 목(Title): [스포츠서울] 만화가들 감옥체험·서명운동



기사분야 : 사회 [스포츠서울]

게재일자 : 08월10일


우리만화 과연 문제인가-만화가들 감옥체험·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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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8일 상오 10시 서울 명동성당 입구.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를 붙이고 포승줄에 꽁꽁 묶인 죄수 7명이  개인용품
꾸러미를 든 채 살벌하기로 소문난 입방식을 치르고 있었다.

  `앉아! 일어서!'`여기가 집 안방인가 동작 빨리 못해!' 교도관의 윽박지르
는 소리에 한 죄수가 `반말하지마'라며 대들다 구타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다. 죄수들의 이름과 직업은 만화가 이두호 장태산 원수연씨,영화평론
가 이정하,변호사 이기욱,신부 박은종,목사 문대골씨.

  이들 가운데 만화가들은 단지 음란 폭력성 만화를 그려  미성년자보호법과
아동복지법을 위반해 잡혀왔으며 나머지 4명은 양심수.  하나 같이 얼굴에는
억울하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다행히 이 장면은 실제상황이 아니다.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가
마련한 `하루감옥체험'에 만화가들이 참가, 최근 검찰의 언론인및 만화가 무
더기 사법처리에 대한 항의모습이다.

  `죄수'들 가운데 만화가를 제외한 4명은 수감중인 양심수의 고난을 함께하
기 위해 참가한 케이스이고 교도관은 실제 투옥경험이 있는 대학생들.

  이들은 이날 입방식후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 숨쉬기조차 곤란한  0.75평
의 실제크기 모형감옥에 8시간동안 갇혀 생전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감옥체
험'을 하며 최근 검찰의 만화탄압에 온몸으로 항거했다.

  이두호씨는 "처음 검찰이 만화에 손을 댈 때만해도 쾌재를  불렀다(불량만
화도 일부 있었느니까).하지만 검찰이 만화를 마치 독극물이나 불량식품처럼
보면서 만화가들을 투망식으로 고기잡듯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씨의 만화중 문제가 된 것은 김주영씨 소설을 만화화한 `객주'. 92년 10
권의 단행본으로 나와 대학도서관에도 버젓이 꽂혀 있는 건전만화다.

  이날 감옥 입방자중 유일한 여성인 원수연씨(36)는 인기있는  순정만화가.
그는 "어릴 때부터 만화를 보고 자란 세대다.창작인의 긍지를 갖고 살아왔는
데 요즘은 무척 서글퍼진다.  만화가 미래산업이니 고부가가치산업이니 하고
떠드는 정부의 시책도 이제 역겹다."고 말했다.

  원씨는 이날 한증막같은 찜통더위로 인해 실신까지 해 다른 만화가로의 교
체가 거론됐지만 본인의 거부로 지옥체험을 완주(?)했다.

  영화 `나쁜 영화'의 씨나리오를 쓴 이정하씨는 "창작의 자유는 헌법이  보
장한 기본권인데 이를 전혀 인정치 않는 검찰의 작태가 한심스럽다"고  말했
다.

  이들의 `감옥체험'이 진행되던 하오1시 명동성동 입구 오른쪽 도로  10여m
에서는 인기만화가들과 만화동아리 회원 100여명이 참가해 시민들을  대상으
로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사인회를 가졌다.

  `표현의 자유수호를 위한 범만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권영섭회장은  사인회
에 앞서 "이 행사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모임"이라고
단정짓고 "오늘의 찜통더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검찰의 만화검열"이라며  창
작의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자신은 만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고 소개한 김대웅씨(32 서울 영등포구  당
산동6가)는 "최근 권력에 의해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고 있는 양상을 보면 과
거 70년대 장발이나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시대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라며
개탄했다.

서동삼




                                저는 Cherry로 만든 숲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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