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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7년07월19일(토) 01시42분43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한겨레21 만화사냥 관련기사 



 나우누리  플라자에서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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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678] 제목 : 한겨레21 만화사냥 관련기사 (1)
 올린이 : touch78 (장우영  )    97/07/19 01:15    읽음 :  36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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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과 당국이 "마녀사냥"식으로 만화를 몰아붙여 학부모들에게 만화
는 마약보다 더 무서운 유해매체로 인식되고 말았다. 심지어 만화 1세대 학
부모들마저. 대본소, 대여점, 서점 등은 경찰의 싹쓸이 바람에 책장 한 부
분이 휑하니 비어버렸고, 일부 서점은 아예 만화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선언
을 할 정도다.  


"손발 묶어두고 일본에 맞서란 말인가"


 우리만화연대모임(우만연) 이동수 사무국장은 "선정, 폭력은 규제돼야 하겠

지만 현재 단속은 만화말살 정책이다. 방송, 영화의 폭력이 만화보다 더하

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만화종사자들이 힘이 없으니까 두들겨 맞는거 아니

냐? 학원폭력 책임회피를 위한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

했다. 만화가 황미나(36)씨도 "<캠퍼스 블루스>를 일진회 만든 학생들만 봤

는가? 연못 물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 뱀이 

마셔서 독이 됐으니 연못 자체를 없애자는 게 당국의 논리다"며 "여름햇살

이 강할 땐 그림자도 강한 법이다. 그런데 그림자를 그리지 말라고 하니, 

햇살도 희미하게 그릴 수밖에 없는데 손발 묶은 상태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고 말했다. 

 �A고 3학년 이동혁(18)군은 "만화를 보고 폭력을 배웠다는 건 맞지 않다. 

신문에 거론되는 폭력만화 대부분은 의협심 많은 아이가 돈을 뺏고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아이들을 무찌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만화 가운데 문제있는 만화들이 분명 있다. 대부분 해적출판사의 무단

복제다. 이들이 많은 일본만화 중 폭력, 선정성 짙은 만화에만 손대는 것이

다. 현재 심의는 청소년용에 한해 불문, 주의, 경고, 제재 등의 4급으로 나

뉘는데 문체부나 경찰, 검찰 등의 의뢰가 들어올 경우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서 판단을 내린다. 7월 1일 청소년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이젠 사후심의다. 

성인용이라 하더라도 포르노로 분류되면 형법에 의해 제재를 받는다. 그래

서 만화출판업자들이 먼저 간윤에 문의한다. 자기검열로 스스로를 옥죄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만화가협회 권용훈 사무국장은 "자기검열은 사전, 사후 검열보다 더 무섭

다. 만화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약한 이유가 오랜 기간 무수한 검열장치 때

문"이라고 말했다. 만화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만화는 둘리밖

에 없다. 성인만화도 작가적 상상력이 위축돼 소재가 좁아져 아동용 만화가

좀더 폭력, 선정적이 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실 둘리도 검열을 피

하기 위해서 공룡으로 탄생한 것이다. 만화에서 어린이는 어른들에게 반항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최근 SICAF, 춘천만화축제, 동아-LG국제만화페스티벌 등 국내 만화축제가 

5개나 경쟁적으로 개최되고, 삼성, 현대, 대우, 쌍용, 동양, 코오롱, 제일

제당, 동원 등 웬만한 대기업들이 다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돈이 

된다니까. 하지만 이의 성공은 만화산업의 인프라인 출판만화 시장의 성장

이 우선돼야 하고, 무엇보다 만화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면 공염불에 그치고 밀 것이다. <아마게돈> <붉은매> 등 출판만화 시장에

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만화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무참한 패배를 당한 이

유가 그것이다.
            

"미래 산업의 뿌리에 영양분 공급해야"


 국내에 만화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10곳이 넘는다. 우리나라만의 독특

한 현상이다. (일본에서도 만화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다섯손가락안에 꼽

을 정도다) 그리고 거대군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수많은 만화 마니아들이 바

로 우리 만화산업의 자산이다.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강사 한창완(31)씨는 

"미래사회는 소프트웨어 각축장이다. 만화, 영화는 그 소프트웨어를 채우는

콘텐트웨어(contentware)다. 결국 문화상품의 승부수가 여기에서 결정난다"

고 말했다.

 그리고 또 만화는 산업뿮메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이 보고 즐기는 상업예술이다. 이현세의 <남벌>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를 보면 가슴이 요동치고(국수주의이긴 하지만), 허영만의 <오!한강>, 김혜

린의 <북해의 별>은 80년대 운동권의 필독서였고, 백성민의 <토끼>, 이두호

의 <바람소리>에선 백번의 세미나보다 더 정확하게 '민중'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이희재의 <간판스타> <새벽길>을 보면 가슴이 아파온다. 그리고 

강경옥의 <별빛속에>서 아빠와 함께 앉아 바라보던 검은 밤하늘 별은 알퐁

스 도데의 그 '별'과는 비교가 안된다. 또 황미나의 <안녕, 미스터 블랙>

<이오니아의 푸른별>을 보고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그 맑은 눈에 눈물을 글

썽였을까? 한희작, 허무영, 양영순은 또 얼마나 눈에 불을 켜고 보게 되는

가? 만화는 이제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오늘은 오랫동안 잊었던 바벨탑에 들어가 로뎀, 로프로스, 포세이돈을 만

나고 싶고, 박포 도장에서 허리케인과 최도천도 만나고 싶고, 무당거미도 

일지매도 혜성이와 엄지도 만나고 싶다.


                                     
                    --한겨레21 제167호, p92-93, 권태호 기자--



 [30679] 제목 : 한겨레21 만화사냥 관련기사 (2)
 올린이 : touch78 (장우영  )    97/07/19 01:16    읽음 :  2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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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버려 두라" -제대로 읽지도 않고 함부로 평가...
                      사후심의로 이미 자기검열 거쳐...-  

                                            -허영만과의 인터뷰-


'최근의 폭력만화 단속에 대한 입장은'
 
  -> 일본만화ぃ 아니라 한국만화까지 모조리 폭력배 소탕하듯 싹쓸이하고 
    있다. 만화가들의 풀이 꺾여 만화계 전체가 너무 어렵다. 계속 만화를 
    그려야 하는 건지 회의가 든다.

'만화가 폭력을 조장했다는 말에 대해선'

  -> 그게 왜 만화 책임이냐? 왜 만화를 약물류와 같이 취급하느냐? 만화를
    더 많이 보는 일본에선 성범죄가 우리보다 적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원인을 다른 쪽에서 찾아야지. 만화가 전폭적으로 조장했다는 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나쁜 만화가 존재하는 건 사실 아닌가'

  -> 좋은 만화, 그저 그런 만화, 나쁜 만화 다 있다. 정책입안자들이 폭력
    부분만을 모아 놓은 선집을 돌려보고 모두 '큰일났다'고 한다. 폭력이
    란 부분도 전체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갈빗집에서 나온 썩은 음식만
    보고 한번도 갈빗집을 안 간 사람은 갈빗집이 썩은 음식만 파는 곳인 
    줄 알 거다. 그들이 한번이라도 만화를 제대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랬
    더니 만화가 너무 길어서 일일이 다 볼 수 없다고 하더라.

'좋은 만화는 어떤건가'

  -> 만화는 교과서가 아니다.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만화는 존
    재할 수 없다. 잠시라도 잊어버리고 쉬는 시간인데 거기에서 또 교육효
    과를 따진다는 건 무리다. 하지만 만화도 문학적 가치가 있다. 좋은 영
    화가 있듯 만화도 얼마든지 있다.

'심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과거 사전심의에서 사후심의로 바뀌었는데 이건 뒤통수를 치는 격이 
    될 수 있다. 사전심의보다 오히려 더 안좋다. 자기검열에 빠지게 된다.

'과거 심의에서는 어떤 게 걸렸었나'

  -> 찢어지게 가난해도 방 한칸에 남매가 못자게 했다. 판잣집도 못그리게
    했다. 국군이 전쟁에서 지면 안되고, 눈썹이 짙어도 안되고, 여자가 안
    경을 물고 있는 걸 그렸는데 섹시하다고 안 된다고 했다.

'당국에 바라고 싶은 말은'
 
  -> 문체부에서 만화산업을 육셩한다고 들었는데 여건 마련은 바라지도 않
    는다. 원고료 지원, 만화상을 달라는게 아니다. 그냥 가만 놔둬라.


  
                            --한겨레21 제167호, p93,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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