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seomin ( 세오) 날 짜 (Date): 1997년07월04일(금) 20시46분28초 KDT 제 목(Title): Re: Kiki's Delivery Service 저 위에 있는 질문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좀 뒷북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저의 관점은 좀 다른 쪽이라서 조금만 써보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어떤 영화인지 전혀 모르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스토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자막도 없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화를 보고 슬프다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감동 때문에 울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영화였다는 겁니다. 짧은 일어 실력땜에 세번쯤 본 후에야 대사들을 모두 알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키키가 날 수 없게 된 것은 비행선의 출현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앞에 어떤 분은 정신력의 집중이 날 수 있는 능력과 관계된다고 했는데, 제 생각으로는 마녀라는 존재는 어떤 면으로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로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즉, 사람들 마음 속에 마녀의 존재 , 특히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있다는 것과 고양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등의 특별한 능력에 대한 믿음이 마녀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죠. 비행선이 생기고, 기계의 존재를 빌어 사람도 날 수가 있게 되었으니 하늘을 날 수 있는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마녀로서 키키가 가지는 힘도 사라지게 된 것이고 고양이와 대화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맙니다. 즉, 키키 혼자만의 문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기보다는 사회 대중의 가슴속에 존재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키키가 다시 날 수 있게 되는 상황도 이렇게 해석해 보면, 모든 사람들이 경외해 마지않던 비행선이 완벽할 수 없으며 오히려 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두 느끼게 되고 그 이전의 좀더 순수한 존재인 마녀에 대한 믿음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조금 확대해석해 보자면, 감독은 현재 문명이나 과학 기술에 대한 맹종에 대한 경고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인간이 가지지 못한 능력에 대한 동경은 본능적이고 당연한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성을 배제한 목적만을 이루기 위한 기술이나 기계에 대한 의존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하야오는 현대 문명에 대해서 무조건 적인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거대하고 위압적인 비행선과 대비되는 물건으로 안경쓴 꼬마 친구가 만든 행글라이더 같은게 나오는데 이것은 비행선과는 달리, 사람과 융화될 수 있는 현대 문명을 예시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키키와 다른 소년들이 이것을 타면서 즐거워 하고 뛰노는 모습은 문명의 편리함에 젖어 편한 것만 찾게 되는 현대인 들과 묘한 대비를 이루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흠... 글솜씨가 딸리다 보니 쓸데 없이 길어진 것 같군요. 지금까지 쓴 것은 그냥 제가 아무런 사전 지식도 기대도 없이 보았을 때 순수하게 느껴졌었던 생각을 쓴 겁니다. '그게 아닌데' 하고 욕할 분도 계실 것 같네요. :-)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처음 본 것도 벌써 몇 년 전이네요. 오늘은 집에 가서 복습이나 해봐야겠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