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3년05월17일(월) 20시29분35초 KST 제 목(Title): 키키의 배달 서비스 대본. ------------------------------------------------------------------------------ KIKI'S DELIVERY SERVICE @러닝타임:103분 @발매원:덕간서점 @프로듀서,감독 및 각본:미야자키 하야오 @음악:히사이시 죠 번역:권영도 입력:권영도 ------------------------------------------------------------------------------ @풀밭에서 (풀밭위에서 키키가 한가로히 낮잠을 자고 있다.) 라디오:서북의 카리키아 지방의 일기예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륙에서 이 동해 온 고기압에 의해서, 날씨는 대체적으로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 습니다. 오늘 저녁은 서북서의 바람,풍력은 3,맑음. 아주 멋진 보름달의 저녁 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은 맑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모레도 맑은 날씨가 될 것 같습니다. (딩동댕동) (일기예보가 끝나고 주식시황으로 바뀐다.) 라디오:다음은 생선식품시황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카리키아 중앙시장의 조사 에 의하면, 계란은 약간 포함된 채로,계속해서...... (찰카닥!) @오키노씨집의 현관 (담쟁이덩쿨로 뒤덮힌 현관.지지가 낮잠을 자고 있다.키키,현관으로 뛰어들 며 큰 소리를 지른다.) 키키:지지,오늘밤으로 정했어!! 출발이야!! 지지:......!? @SUNROOM (천정에 약초라든가 드라이 플라워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방안.) 키키:엄--마!! (식물들속에서 키키를 쳐다본 사람은 할머니) 키키:앗......!! 어서오세요. (다시 엄마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키키:엄마,일기예보 들었어요? 오늘밤 개인데요! 아주 멋진 보름달이 뜬데요. 꼬키리:키키, 너, 또 아버지의 라디오를 들고 나갔니? 키키:네? 괜찮죠? 토-라씨! 안녕하세요? 저, 결정했어요. 오늘밤에 하기로. 꼬키리:하지만, 얘야!!(잠깐 말을 끊는다.) 어제밤엔 한달 미룬다고------- 키키:다음번 보름달밤이 맑을지 어떨지 알수가 없어요.저,맑은 날에 출발하고 싶어요. 꼬키리:아!!.......기다려!! 키키--ㅅ!! (한숨을 내쉰다.)후--ㅅ. 할머니:떠난다니, 마녀의 수업말인가요? 꼬키리:예에.엣날부터의 관습이죠. 마녀가 될 얘는 13살이 되면 집을 떠난다고 하는...... 할머니:빠르군요.키키가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당신이 이 마을에 왔던 날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어요. (off)13살의 조그만 여자아이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 었지.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약간은 건방진듯한...... 꼬키리:(off)하지만, 쟤는 하늘을 나는 것 밖에 모른다구요. 이 약도 저의 대에서 끝이예요. 할머니:시대의 탓이겠죠.어쨌든, 모든게 변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의 류마티스에는 당신의 약이 가장 효과가 있어요. 꼬키리:후후......(고마와요.) @키키의 방 (라디오소리가 들린다. 키키,가방을 밑에다 내려놓고 짐을 싸느라 몹시 바쁘다.) 키키:어머,그렇게 서둘렀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꽤나 시간이 걸리네. 지지:그럼 못써.여행이란,좀더 신중하게,천천히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해. 키키:한달 늦췄다가,만약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면 어떻하려고? 그때는 정말 출발할수 없을 것 아냐? 지지: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야.결정하면 곧 해버리는 사람이라서... 키키:어머 그러니? 나는 선물의 포장을 뜯을때와 같이 가슴이 두근거려. (밖에서 자동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린다.) 키키:......!! @창밖 (창문밖을 내다보며 소리를 지르는 키키) 키키:아---빠. 저,오늘밤 출발하기로 했어요. 오노키:뭐라고? 키키:아까, 정했어요. 오노키:하지만 이것봐,다음주에 캠핑갈 도구를 빌려왔는데.... 키키:죄송합니다아아. 오노키:......이러면 안되지. 아앗!! @일층의 방 (오키노씨의 목소리,여기저기에 전화를 걸고 있다.) 오키노:감사합니다.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키노입니다.키키가 오늘밤 출발하게 됐습니다....예에,그렇 습니다. @키키의 방 (준비된 검은 옷을 입는 키키.서둘러 꼬키리가 키키의 전신을 거울에 비춰보며) 꼬키리:잘 어울리는것 같아. 키키:기왕이면, 코스모스색깔이 좋을텐데. 꼬키리:옛날부터 마녀의 옷은 이렇게 정해져 있어. 키키:검은 고양이에 검은옷, 검정색 투성이네요. 꼬키리:키키야,그렇게 겉모양새에 너무 치중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마음 이야. 키키:알고있어요. "마음"에 대해서는 걱정마세요. 보여드릴수 없어서 애 석하네요. 꼬키리:그런식으로 항상 웃음을 잊지 말아라. 키키:예---이. 꼬키리:정착할 마을이 정해지면, 곧 편지 보내야 한다. (엄마가 나가고 곧 아빠가 방으로 들어온다.) 키키:아빠! 아빠 라디오, 저 주세요. 네? 라디오는? 꼬키리:......괜찮겠지. 키키:(off)신난다! 오키노:(off)하하하,결국 뺏기고 말았군.... 어디, 나의 조그만 마녀를 보여주실까? 키키:킥...... 오키노:......엄마의 젊었을적의 모습을 많이 닮았어...... 키키:아빠! 네? 높이,높이 들어올려주세요. 어렸을때처럼. 오키노:좋---아. 키키,오키노:쿠쿠쿡,하하하하...... 오키노:아....하아(숨을 몰아쉰다.) 어느사이에 이렇게 많이 컸을까...... 오키노:일이 잘 풀리지 않을땐 돌아와도 좋단다. 키키:그렇게는 안될겁니다아용! 오키노:하하하하. 좋은 마을을 발견하면 좋을텐데. 키키:웅. @달밤의 오키노씨댁 (키키를 배웅하러 현관앞에 모인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또 아직도 계속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의자가 준비되어 있고 나이드신 어른들 이 앉아있다.) 남B:스스로 자신이 살 마을을 찾는다니, 정말 힘들겠어. 여b:걱정없어요. 키키라면은. 소녀A:응? 어떤 마을로 할거야? 소녀D:커~다란 마을? 키키:웅.바다가 보이는곳을 찾을 작정이야. 소녀ABC:좋.겠.네(천천히) 아아......쳇쳇. 부러워~~. 키키:나, 수행을 하러 가는 거야. 다른 마을에서 1년동안 생활하지 못하 면 마녀가 될 수 없거든. 소녀A:하지만, 디스코장은 있을거 아냐? 키키:쿠쿠쿠쿡...... 모두:하하하. 꼬키리:키키,시간이다. 키키:예--. 꼬키리:얘야, 그 빗자루로 갈 거니? 키키:응.새로 만들었어요. 예쁘장하죠? 꼬키리:안돼,그런 조그만 빗자루는. 엄마의 빗자루를 가지고 가라. 키키:싫어요. 그런 낡아빠진 것은. 꼬키리:그래서 더 좋은거란다. 아주 길이 잘 들어 있어서, 폭풍이 불어도 끄떡없이 날 수가 있지. 키키:......일부러,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는데. 그치? 지지? 지지:나도, 어머니의 빗자루가 더 좋을거라고 생각해. 키키:배신자!! 도-라할머니:키키야,마을에서 사는게 익숙해지면 자신의 빗자루를 만들면 되지 않겠니? 키키:응~~ 꼬키리:조심해라. 오키노:정신똑바로 차리고. 키키:다녀오겠습니~다. 소녀들:힘내라--. 잘 다녀와--. 꼭 편지해야 해--. (친구들을 향해 잽싸게 윙크를 보낸 후,정면을 바라보며 정신집중.) 소녀들:Go-Go- 키-키. Go-Go- 키-키. (위태위태하게 오르락내리락하다, 겨우 하늘로 올라가 날아가기 시작하는 키키) 꼬키리: 하옇든 서툴다니깐. 오키노:걱정마. 제대로 간 것 같아. 남B:당분간 저 방울소리도 못듣겠구만. @마을 상공 (마을의 지붕위를 나는 키키.스피드를 능숙히 컨트롤할 수 없어,아직 제대로 빗자루를 제어못함.심각한 얼굴.거칠은 바람속에서, 가방위의 지지가 외친다.) 지지:어디로 가는거야? 키키:남쪽, 바다가 보이는 쪽이야!! 지지,라디오를 켜줄래? 지금은 손을 뗄 수가 없어.빨리!! @호수 상공 (호수위를 비행하는 키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듯,양손을 놓고 비행. 비틀!하자, 당황하며 다시 빗자루를 잡는다. 밑의 야경를 내 려다보며 왠지 감동을 하는 키키. 갑자기 무엇인가 하늘을 나는 물체 가 키키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지지가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 자 돌아다보는 키키. 자기와 같은 복장의, 마녀인 것을 확인한 키키. 그 선배마녀(?)에게 접근하는 키키.) 키키:안녕하세요? 선배마녀:어머?...... 당신, 신참? 키키:예, 오늘밤 출발했어요. 선배마녀:그 음악 꺼주지 않을래요? 난 조용히 나는 것을 좋아해서...... 키키:저, 저어 낯설은 마을에 정착하여 산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가요? 선배마녀:그렇죠,뭐.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점을 칠 줄 알아서 그럭저럭 해 나가고 있지요. 키키:점이라...... 선배마녀:당신은, 어떤 특기를 가지고 있나요? 키키:에....... 아뇨. 여러가지 생각해 둔 것은 많지만...... 선배마녀:그래요? 난 이제 얼마 안있어 수행이 끝나죠. 가슴을 펴고 돌아갈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off)저 마을이 나의 마을이예요. 크지는 않지만, 뭐어 그런대로 쓸만한 마을이죠. 당 봤어? 메-롱! 키키:특기라...... (어둠을 가르는 번개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키키:아앗! 어떻게 된거야! 그 일기예보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헤치며, 밑으로 하강하는 키키) 키키:......!! 키키:안돼! 화물열차야!! ......!! @화물열차 안 (화물열차안은 건초로 가득차 있다. 키키는 주위를 재빨리 살핀 후,열차 의 지붕뚜껑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발밑의 건초가 버석버석 한다. 지 붕뚜껑을 닫으며 "후-"하고 한숨을 내쉬는 키키.) 키키:비가 그칠때까지 한숨돌리지, 뭐. 지지: 겨나지 않을까? 키키:들키면 말이지. 키키:와-. 흠뻑 젖었어. 지지:밑으로 푹 꺼지지 않을까? 키키:와--.좋-은 냄새 @다음날 아침,화물열차안 (머리위의 그물사이로, 풀을 뜯어 먹는 송아지들.우물우물 되새김질하고 있는 송아지도 있다.그 중 한마리가 풀을 한뭉터기 베어 먹는다. 그순간 키키의 맨발이 쑥!하고 밑으로 빠진다.) 키키:와-앗!! 왓! 왓!. 하하하......그만 둬. ......!! 미안. 너희들의 밥인줄은 몰랐어. @달리는 열차 (아침햇살을 맞으며 달리는 열차. 열차의 지붕뚜껑을 열어 키키는 얼굴 굴을 내민후, 빛이 비치는 쪽을 바라본다. 목장의 저편에 아침바다가 펼 쳐져있다. 키키, 완전히 지붕위로 올라와 바다를 바라보며 무척 감동을 한다. 지지도 지붕위로 올라온다.) 키키:와--ㅅ. 지지,바다야 바다. 대-단해,처음 봐. 지지:뭐야,그저 단지 물이 괴여 있을 뿐이쟎아. 키키:(off)와아! 저것 봐, 저거! 키키:커다란 마을! 저 마을에 마녀가 있을까? 지지:글쎄. 키키:자,간다. @공중 (나뭇잎같이 가볍게 하늘로 올라가는 키키. 공중에서 겨우 자세를 바로 잡는 키키. 키키,지지에게 말을 건다.) 키키:지지,꼭 붙들고 있지? 지지:아아...... 키키:저것 봐!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야. @해상 (갈메기가 춤추는 파도위로 내려가는 키키. 나르며, 낮게 해면 위를 스 치듯, 나는 키키. 그 주위를 어지럽게 나는 갈메기들. 아침햇살을 받으 며 가까와지고 있는 마을. 어선을 발견하고 손을 흔드는 키키. 키키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어부들. 멀리서 시계탑의 종소리가 들린다.) 키키:시계탑이야. 나,이런 마을에 살고 싶었어. 지지:하지만, 벌써 다른 마녀가 있을지도 몰라. 키키:없을지도 몰라. @중앙광장 (도로에 줄을 잇는 자동차들. 공중에서 멈추는 키키. 마을중심부의 엄청난 인파와 차들의 시끌벅적함에 정신이 없는 키키. 시계탑의 앞으로 날아가는 키키.) 키키:대-단해. 지지:너무 큰 것 같아. 이 마을. 시계탑관리인:(off)호오, 마녀라니 신기하군. 키키:안녕히 주무셨어요? 저어,이 마을에 마녀 있나요? 시계탑관리인:아니,요즘은 거의 본 적이 없어...... 키키:들었니? 나,이 마을로 할래. 할아버지 고마와요. 시계탑관리인:천만에...... @큰길 (광장에서 쭉 내려오다보면 메인스트리트가 나온다.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길위를 낮게 날면서, 키키는 흥분된 표정으로 여기저기 살핀다.) 지지:정말로 내릴 생각이야? 키키:물론이지. 지지:모두가 우릴 보고 있어. 키키:웃는 얼굴이야! 첫 인상이 가장 중요하거든. (터널로 빗자루를 탄 상태로 날아들어가는 키키. 돌연,2층버스가 키키의 정면에 나타난다.) 키키:꺄아! 사람들:와앗! 꺄아-. 키키:와앗. 사람들:와- 꺄아악. @교차점 (골목을 돌아 서둘러 멈추는 키키. 천천히 빗자루를 타고 하강한다. 키키가 멈춘 자리에는 신호등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듯이 키키를 쳐다보 며 서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키키는 완전히 땅으로 내려와 한손에 빗자루를 들고 정중히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키키:저어, 저는,마녀인 키키라고 해요. 얘는 검은 고양이 지지이고요. 방해 해서 죄송합니다. 저,이 마을에서 살기로 했어요. 깨끗하고 시계탑도 멋져서요. 아주머니:그러니?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구나. 교통경찰:어이, 거기.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와선 안돼쟎아!!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 했어. 도로 한복판에 갑자기 날아들다니 정말 비상식적인 행동이야!! 키키:하지만,전 마녀예요. 마녀는 하늘을 나는게, 당연한 것이예요. 교통경찰:마녀라도 교통법규는 지키지 않으면 안 돼. 주소와 전화번호는? 키키:집에다 연락하실 거예요? 교통경찰:넌 미성년자니깐, 그럴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 톰보:(off)도둑이야--- (off)도둑이야--- 교통경찰:앗...... 톰보:(off)도둑이야--- 교통경찰:넌 여기 있어라. @다리밑 통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키키. 키키를 따라 걸으면서도 뒤가 걱정이 되 어, 키키를 올려다 보는 지지. 키키는 무서운 표정으로 계속 걷고있다. 지지,키키에게 말을 건다.) 지지:키키. 톰보:여어! 이봐! 나 잘했지? "도둑이야--"하고 소리지른게 나야. 너,마녀지? 하늘을 나는 것, 봤어. (off)정말로 빗자루로 나는구나. 응? 그 빗자루 잠깐 보여주지 않을래? 소년A:(off)톰보--.아침부터 여자꼬시냐--? 톰보:멍청아. 어이쿠. 부탁이야. 잠깐이면 돼. 응? 괜찮지? 키키: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너한테 구해달라고 한 적은 없어. 그리고 깍듯이 자기 소개도 하지 않고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것은 실례야!! 톰보:역시 마녀야. 우리할머니하고 똑같군. 키키:따라오지말아줬음좋겠어. @좁은 골목길 (키키를 뒤 아 오다 앗!하고 소리지르는 톰보. 자전거를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다 입이 벌어진다.) 톰보:와아-- 멋있어. @호텔 (마을호텔의 후론트에 키키가 서 있다.) 후론트:숙박하시겠다고요......누군가, 보호자는 안계신가요? 키키:저는 마녀예요.마녀는 13살이 되면 혼자서 자립해야만해요. 후론트:그럼,신분증서라도...... 키키:......(화가 난듯)됐어요. @공원 (공원안에 말을 탄 사람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그 밑에 키키와 지지가 앉아있다.) 지지:안먹을거야? 키키:먹고 싶으면 너 먹어. 지지:벌써 저녁이 다 됐어...... 키키:가자. ----------------------------------------------------------------------------- @빵가게 앞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의 조그만 빵집앞을 키키가 걸어간다.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들.조용하다. 키키, 가던 길을 멈추고 바다를 가 만히 응시한다. 왠지 슬픈표정의 키키.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바다와 마을. 춤추듯, 하늘을 날고 있는 갈메기들. 지지, 쭈볏거리며 키키를 향해 얼굴 을 돌린다.) 지지:다른 마을을 찾자구. 커다랗고 더 좋은 마을이 있을거야. 틀림없이...... 키키:...... 오소노:아주머니---,잊으신 물건---. (off)아주머니---. 아아,어쩌지? (off)이게 없으면 아가가, 틀림없이 큰소리로 울텐데...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이것 좀 전해줘야 하거 든요. 키키:저어,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제가 대신 전해드릴까요? 오소노:예......? 하지만...... 키키:방금, 저 골목을 돌아선 유모차 말씀하시는거죠? 오소노:그럼, 부탁해요. 미안해요. 키키:천만에요. 지지, 간다. 오소노:......!? (off)아앗. 와아아. @마을 골목길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 유모차를 는 키키. 유모차를 모는 아가 엄마의 머리위를 건너, 유모차앞으로 내려앉는 키키.) 아가엄마:......!? 키키:빵가게 주인아주머니한테 부탁을 받았어요. 이거, 잊으신 물건이요. 아가:앙---. 앙--,와앙---. 앙,앙(금방 울음을 멈추지는 않는다.) @빵가게 안 (가게안에는 벌써 불이 켜져 있다. 밖은 아직 석양빛으로 밝다. 손님이 들어왔다 나갔다한다. 저녁식사전이라 손님들이 많아 분주하다. 잔돈을 거슬러주고 있는 오소노씨) 오소노:감사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나이드신손님:...... 오소노:항상 저희빵집을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수고했어요. 들어와서 잠깐만 기다려요. 감사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off)아,고마와요. 키키:......!? 오소노:살펴가세요. 놀랐어. 너, 하늘을 날 줄 아는구나. 키키:이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해서 다시 왔어요. 오소노:......? 그 아줌마의 싸인이네? "아가의 장남감,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 다" 키키:그럼, 전 이만. 오소노:아, 잠깐 기다려. 응? 잠깐 놀다가지 않을래? 답례도 하고 싶고. 오소노씨남편:이,이봐. 오소노:이쪽이야. @부엌 (천정이 낮은 부엌. 주전아의 물이 끓고 있다.) 오소노:앉아라. 커피가 좋겠니? 키키:예. 감사합니다. (오소노씨, 접시에 우유를 따라,지지에게 준다.) 오소노:넌, 이거. 흠흠, 그렇단말이지. 자신의 마을을 찾는다...... 키키:이 마을분들은 마녀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모양이에요. 오소노:커다란 마을이라,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 하지만 나는, 네가 마음에 들었어. (우유를 핥고 있는 지지를 바라보며 윙크.) 지지:(갑자기 소름이 끼치는 듯 털을 세우며)......!!! 오소노:그건 그렇고,잠잘 곳은 마련해 두었니? 키키:...... 오소노:그렇담, 빨리 말하지 그랬어. 우리집에 빈방이 하나 있으니깐 네가 사용해도 좋아. 키키:정말이예요? 아주머니!! 오소노:하하하, 아주머니가 아니라 이 근처에선 "빵집의 오소노"로 통해. 키키:저는 키키라고 합니다. 얘는 검은고양이 지지이고요. @지붕밑의 다락방 (창문이 하나 달린, 어두운 다락방. 문이 밖으로 열리며, 바께스와 물걸레 를 든, 오소노씨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키키, 모피와 시트를 들고 방안을 빙 둘러본다.) 오소노:조금 더럽긴 하지만, 네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아. 키키:예. 오소노:세면대와 화장실은 밑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곧장 알려줘. 키키:감사합니다. 지지:먼지투성이야. 키키:응. 지지:나, 내일 아침이 되면 흰고양이로 변해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창밖 (다락방의 단 하나밖에 없는 창문. 더러운 유리창. 사람의 그림자가 어슬 렁거리다 창문이 열린다. 순간, 먼지가 피어오른다. 키키, 밖을 내다보다 놀라며 방안을 돌아본다.) 키키:지지, 바다가 보여. ....... 지지:내일, 다른 마을 찾으러 갈꺼야? 키키:...... 지지:......!? (아나운서의 목소리:세계비행선보급연맹이 건조한 "자유의 모험호"가 남극 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옆집의 암코양이가 지지를 보고 흥!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지지:앗! 쳇,쳇! 누가 너같은 거 관심이라도 있는 줄 아니!! 키키:나 조금만 더 이마을에 있어볼래. 오소노씨와 같이, 나를 마음에 들 어하는 사람이 더 있을지도 모르쟎아...... @다음날 아침의 다락방 (어두컴컴한 다락방. 완전히 골아떨어져 자고 있는 키키. 웅-하면서 몸을 뒤척이다가 이불밖으로 나온 지지,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깜작 놀라며 얼굴을 드는 키키) 키키:......!! (어딘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는 키키. 주위를 둘러 보고는 어딘지 겨우 생각이 난 듯. 다시 잠을 청하나 곧, 일어난다. 문을 열고 집의 정원을 한바퀴 빙 둘러본후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다시 다락방안 (문이 열린다. 미끄러지듯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오는 키키. 천천히 문을 닫으며 잠깐 그 자리에 서 있는다. 후--하면서 침대위로 올라와 돈을 꺼 내 놓고는 열심히 센다. 그러는 사이에 지지가 잠에서 깬다.) 키키:전화를 놓은데 얼마 들꺼라고 생각하니? 지지:전화? 키키:그래, 가게를 열려고. @빵가게안의 빵굽는 작업실 (빵가게의 아침은 이르다. 지금, 겨우 지붕에 아침 태양빛이 비친다. 빵을 굽는 가마의 뚜껑이 열리며 밀가루 반죽으로 메워진 빵틀이 차례로 주인아 저씨의 손에 의해, 가마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재빨리 뚜껑을 닫는다. 오소 노씨가 가게안으로 들어온다. 크로왓상(빵종류)을 오븐에다 넣기 시작한다. 다 익은 빵을 들어내가는 오소노씨. 남편은 능숙한 솜씨로 일을 계속하고 있다. 빵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키키.) 키키:안녕히 주무셨어요? 오소노:잘 잤니? 키키:예에. 와아,좋은냄새.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오소노:응. (지지, 천천히 가게안으로 들어오다가 주인아저씨(오소노씨 남편)와 눈이 마주친다.) 주인아저씨:...... (빵을 올려놓는 큰 쟁반을 아슬아슬한 자세에서, 손가락으로 빙글! 돌린후 다시 잽싸게 내려 놓는다.지지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 오옷! 하며 눈을 동 그랗게 뜨는 지지) 지지:......!! @빵가게 (식빵을 나란히 들어놓고 있는 키키. 윽鳧� 모으고 있는 오소노씨.) 오소노:우편배달이라...... 키키:전, 하늘을 나는 능력밖에 없어요. 그래서 소포배달일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어요. 오소노:재미있겠는데! 하늘을 나는 우편배달부란 말이지. 좋은 생각이야. @작업실과 빵가게사이의 통로 오소노:저 방을 사용해도 좋아. 키키:정말이요? 너무 기뻐요. @작업장 (빵반죽덩어리위에다 풀은 계란을 바르고 있는 주인아저씨. 그것을 구경 하고 있는 지지. 키키, 급히 달려와 빵을 들고 옮기는 사이에 오소노씨도 작업장으로 들어온다. 오소노씨에게 빵을 건네주는 키키.) 키키:전화를 놓으려고 생각해요. 오소노:돈이 들텐데. 키키:돈이라면 조금 가지고 있어요. 오소노:아깝쟎아. 응? 우리가게의 전화를 쓰지 그래? 손님이 점점 모여들때까지가 큰일이야. 내가, 배가 이렇게 불러놔서 네가 가끔씩 가게를 봐주는걸로 전화 비와 방값으로 치면 되겠지. 그리고, 아침밥까지 제공!! 키키:와아--,정말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일하겠어요! 오소노:꺄아!! 키키:오소노씨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주인아저씨:......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지와 주인아저씨. 갑자기 지지를 향해 윙크하는 주인아저씨) 지지:......!! (테이블밑으로 얼굴을 슬며시 감추는 지지.) ------------------------------------------------------------------------------ @지붕밑 다락방 (라디오를 들으며 걸레와 솔로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키키. 청소가 끝나자,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지지를 부른다.) 키키:지지, 다 〕돗�. 장보러 가자. @가게 앞 (키키, 차도를 급하게 건넌 후, 건너편 가게의 쇼 윈도우까지 달린다. 숨을 돌린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지지:뛰어 나가면 안돼. 여긴 시골이 아니야. 키키:알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만...... 소녀ABCD:하하하하. 소녀C:정말 싫어. 소녀A:바보같아. 소녀D:쿡쿡...... 소녀C:하지만 걔가 말이지........(이렇쿵 저렇쿵) 키키:좀더 멋진 옷이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수퍼마킷안 (많은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슈퍼안. 키키, 고개를 요리조리 돌려 가며 물건을 고르고 있다.) 키키:사람이 산다는 것은 돈이 많이 들게 되어 있어. (검은고양이가 그려진 컵을 발견한 지지) 지지:키키, 이것 봐! 이것 봐! @수퍼마킷입구 (양손에 커다란 봉투를 들고, 엉덩이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키키.) 지지:돈모자라? 키키:얼마동안은 핫케익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겠어. @길거리 (커다란 짐을 들고 걷고 있는 키키. 고급 부띠끄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키키. 쇼 윈도우안을 들여다보는 키키. 얼굴을 가까이 대고 윈도우안에 진열되어 있는 에메랄드 구두를 구경한다.) 키키:멋있어...... 소녀들:하하하, 히 호--.꺄하하하. 톰보:멈춰! 멈춰! 마녀아가씨----! 키키:......!! 톰보:오늘은 하늘을 안날으는 모양이지? 키키:......!! 톰보:그치? 정말로 검은옷을 입고 있쟎아? 앗!! 잠깐 기다려, 마녀아가씨--. 소녀들:하하하하, 톰보가 걷어차였어. @빵가게안의 뜰 (키키가 막 들어온다. 발치에 지지가 있다. 삼륜자동차옆을 지나간다. 문이 열리며 오소노씨가 얼굴을 내민다.걸음을 멈추는 키키) 오소노:키키, 마침 잘 됐어. 손님이 오셨어. 키키:예......!? 오소노:(off)물건의 배달을 부탁하시는 손님이 계셔. 키키:정말이요? 곧 가겠어요!! @지붕밑다락방 (상당히 깨끗해진 방안.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창문에 갑자기 나타나는 지지.) 키키:앗. (급히 빗자루를 손에 들고) 지도----! @가게안 (뜰과 바로 통하는 문이 열리며 키키가 뛰어 들어온다. 문을 닫고 가게쪽 으로 서둘러 어들어가 곧은 자세로 멈춰선다. 키키의 시선이 오른쪽중앙 에서 앞으로 이동한다. 의연한 자세로 키키를 내려다보고 있는 도시형미녀 가 싱긋!웃는다.) 미녀:...... 키키:......!! 오소노:우리가게의 단골손님이야. 네 이야기가 나오자, 딱 알맞겠다고 하셔서...... 미녀:귀여운 마녀이시네요. 키키:키키라고 합니다. 미녀:이것을 배달해줬으면 좋겠는데, 저녁때까지 늦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보자기로 덮여있는 새장을 키키에게 건네준다.) 키키:예.....예에. 미녀:(off)조카 생일선물인데,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게 됐어요. 키키:(off)어디로 배달하면 될까요. (새장 안을 들여다 본 지지는, 자신과 꼭 닮은 검은 고양이 인형을 발견 하고 깜짝 놀란다.) 지지:내가 들어 있어...... 미녀:좀 멀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키키:똑바로 날죠 뭐. 미녀:수고비는 얼마를 드려면 되죠? 키키:그게......(다시말해) 아직 정해져 있지를 않아서...... 미녀:이 정도면 어떨까요? 키키:이렇게나 많이요? 정말 감사합니다. @길거리 (자건거를 타고 있는 톰보. 빵가게밑의 다리. 가교를 넘어서 다리중간 에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거는 톰보. 오른쪽 위를 올려다 보자, 키키가 새장을 들고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톰보:와앗! 대단해. 오소노:나도 날 수 있다면... 톰보:아줌마, 쟤를 알고 계세요? @상공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키키. 점점 하늘 높이 올라간다.) 지지:키키, 어디까지 올라갈 작정이야? 키키:첫번째 일이쟎니. 순경아저씨한테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아. 지지:난또, 하늘나라 천사한테 배달 하러가는 줄 알았어. 키키:저기 저 산너머야. 간다. 지지:와앗. 키키:지지, 나 이마을 마음에 들었어. 지지:안심하기엔 일러. 키키:이젠 엄마한테 편지보낼 수 있어. @마을위 (숲속에 위치한 집합주택단지와 교외주택단지 위를 날고 있는 키키. 신개발지구의 주택과 자동차 도로가 보인다.그 위를 날고 있는 키키. 청동오리떼가 날고 있다. 밑은 숲이 펼쳐져 있다. 비행하는 키키의 뒤 를 청동오리떼가 아온다. 키키, 뒤를 돌아본다.) 키키:오리떼야. 멋져! 우리들과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가 봐.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오리들) 오리:콰아--악, 콰아--악. 콰아악,콰아악. 키키:갑자기 왜 저러는걸까? 지지:바람이 온데. 키키:에? 지지:높이, 높이 올라가래. (도미노와 같이 하늘로 차례차례 날아 올라가는 오리들. 갑자기 강풍이 키키에게 불어닥친다.) 키키:까앗! (그만 새장을 떨어뜨리고 마는 키키) 키키:큰일이야! (전속력으로 하강하여 새장을 붙잡는 키키. 그대로 숲까지 떨어진다.) @숲속 (나무에 걸린 키키. 눈앞의 까마귀의 소란에 눈을 뜨는 키키. 왼쪽을 돌아보고 까마귀둥지가 있는 것을 발견. 까마귀둥지안에는 알이 세개가 들어있다.) 키키:아차, 안돼지. (키키를 부리로 공격하는 까마귀) 키키:왓, 미안,미안. 용서해줘. 네 알을 훔치려고 했던게 아냐. 하아.......무서웠어. 지지:지지가 잘못한거야. 일부러 오리들이 가르쳐줬는데도 말이지. 키키:정말그래. (하늘높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오리들을 올려다 보는 키키.) 키키:정말 대단해. 저 바람을 이용해서, 저렇게 높이 날아오르다니. 지지:(off)키키--!! 키키:......!? 지지:없어졌어. (지지, 새장의 문을 연 채로 키키를 올려다보고 있다. 새장안은 생일축하 카드만 달랑. 급브레이크를 거는 키키, 새장안을 보며) 키키:정말, 큰일이네. 지지:아까 떨어질때였나봐. 키키:응! (아까숲으로 다시 돌아가는 키키. 갑자기 까마귀떼들이 시끄럽게 지져 귄다.) 키키:......!! 지지:알도둑이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어. 키키:그런......어떻게하지? (키키를 공격하는 까마귀떼) 키키:까아! 앗. 와앗! (빗자루의 뒷부분을 공격하는 까마귀들) 키키:아아, 빗자루를. (더이상 못 참고 새장으로 까마귀들을 는 키키) 키키:그만둬요!! (까마귀들이 무리져있는 숲의 상공으로부터 멀리 도망치는 키키.) @숲의 원경 (멀리서 보이는 숲위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까마귀떼들이 날고 있는것이 보인다.) 키키:큰일이야. 아직도 흥분해있어. 지지:아--아. 마녀가 이꼴이 뭐야. 까마귀는 마녀의 소환에 응하는 사자 인데 말이지. 키키:그건 옛날얘기쟎아. 지지:해가 지면 몰래 다가가서 찾는 수밖에 없어. 키키:약속시간에 늦어버려. ...... 키키, 이렇게 된 이상 마지막 수단이야. @날으는 키키 (새장안에서 불안해하는 지지) 지지:들킬거야. 키키:부탁이야. 찾으면 금방 구하러 올께. ------------------------------------------------------------------------------ @언덕위의 집. 상공 (바다가에 위치한 언덕위. 목초지 안에 집한채가 외로이 서 있다.) 지지:저 집? 키키:응. 움직이면 안돼. 지지:숨은? 키키:가능한 한 쉬지마. @집입구 (열린 현관앞에 내리는 키키. 재빨리 빗자루에서 내려 걷기시작한다. 키키, 입구까지 와서 사람을 부른 후, 가만히 서서 기다린다. 사람이 복도를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곧, 키키의 눈에 어린아이의 모습이 들어온다.) 아이:숙모로부터의 선물이야!! (새장안을 들여다본다.) 아이:별나!! (새장을 들고 상하로 흔들었다 좌우로 흔들었다한다. 키키,필사적으로 인형인 척하고 있다.) 아이:하하하 키키:저,저어......!! 아이엄마:늦었네요. 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키키:죄송합니다. ...앗, 저어. ......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며)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 아이:(off)엄마, 카나리아를 옮겨도 돼죠? 아이엄마:그래 (새장에서 지지를 꺼내 아무렇게나 놔두는 아이. 다행히도 아이의 관심은 새장에 있는 듯하다.) 아이엄마:(off)도망치지 못하도록 조심해야한다. 아이:응. 키키:감사합니다. 아이엄마:휴우-- @집안 거실 (거실의 융단위에 방치되어 있는 지지. 완전히 굳은 자세로 인형인 척 가만히 누워있다. 카나리아의 날개짓하는 소리와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다.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슬며시 눈을 돌리는 지지) 아이:얌전히 있어,핏치 요녀석! 안된다니까. 도망가지마. (지지, 저편에 누워있는 늙은개를 보고 긴장한다.) 지지:키키, 빨리~~~ @숲속 (하늘은 아직 파랗지만 숲안은 벌써 어두컴컴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형을 찾고 있는 키키) 키키:큰일이야. 이 근처일 터인데...... @숲속의 공터 (일순, 키키의 눈에 조그마한 통나무집이 들어온다.) 키키:......!! (재빨리 달려가 통나무집의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다. 거기에는 그토록 키키가 찾았던 검은고양이인형이 있었다.) 키키:있어!! @통나무집 입구 (입구에 있는 테라스. 창문도 입구도 활짝 열려있다.) 키키:실례합니다. 아무도 안계세요? 실례합니다아. 우르스라:(off)예에. 지금 손을 놓을 수가 없군요. 올라오시지 않을래요? @지붕위 (사다리를 타고 지붕위로 올라오는 키키) 키키:......!! (키키의 눈앞에 숙적(?)인 까마귀가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까마귀:까악----. 우르스라:무슨 일이죠? 키키:저,그러니까......창문옆에 세워둔 검은고양이인형 말인데요, 그게 제가 떨어뜨린 것이거든요. (우르스라, 까마귀를 향해) 우르스라:착한 얘지...움직이지 안돼. 아까 숲속에서 주웠어요. 키키:저어 돌려주실 수 있으세요? 우르스라:잠깐만 기다려요. 지금이 고비라서. 멋져-. 너 참 미인이야. 키키:...... @통나무집안 (실내로 들어오는 우르스라. 밖은 벌써 석양이 지고 있다.) 우르스라:뭐라구? 그렇다면 좀 더 일찍 말을 하지 그랬어. (인형을 키키에게 넘겨주며) 우르스라:(off)약간은 맘에 들었었는데. 키키:죄송해요. (인형을 살펴보다)앗! (인형의 목부분이 찢어져 있어, 안의 솜이 보인다.) 키키:찢어졌어. 우르스라:까마귀들의 짓일꺼야. 그 당시 상당히 시끄러웠거든. 키키:어떡하지. 손님 것인데. 우르스라:응? 교환조건은 어때? 키키:......!? @통나무집안(잠시 후의) (묵묵히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는 키키. 테라스의 벤치위에서 바느질 을 하고 있는 우르스라.) 우르스라:(off)13살에 자립이란말이지. 좋아. 난 그런거 좋아해. 키키:저어, 고칠수 있나요? 우르스라:맡겨둬!! @언덕위의 집.거실 (새장안의 카나리아. T.V를 보고 있는 아이. 그 밑의 늙은 개) 어머니:케토야~~ (off)케-토, 빨리 목욕하지 않을래? 손님이 곧 오실거야. 케토!! (바닥에 아무렇게 뒹굴고 있는 지지를 유심히 쳐다보는 늙은개. 긴장으로 인해 식은 땀을 흘리고 있는 지지. 천천히 앉은 으�에서 일어나 지지에 게로 다가오는 늙은개. 거의 기절하기 직전의 지지. 지지를 가만히 혀로 핥다가 눈을 감고는 마치, 지지를 보호하듯 둥그랗게 몸을 말고 그자리에 몸을 누이고 졸기 시작하는 늙은개) @통나무집.테라스 (마느질을 거의 끝마쳐가는 우루스라. 등불에 의해 실내가 밝아진다. 동시 에 소리치는 우루스라) 우르스라:다 됐다!! 키키:고마와요. 우루스라:자아, 서둘러, 지지를 구하러 가야지. 키키:하지만, 아직 집안을 다 치우지 못했는데... 우루스라:이 정도면 충분해. 자아 빨리 빨리!! 키키:고마와요. 우루스라:후후... @언덕위의 통나무집.식당 (날이 거의 저물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식사하는 케토. 명랑한 분 위기. 넘쳐흐르는 웃음소리) 케토:정말로 제프는 이상한 녀석이예요. 모두들:하하하하...... (식당 구석에서 누워있는 늙은개(제프) 사이로 언뜻 지지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음식을 먹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니:(off)이상해. 제프는 고양이인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모양인지 몸에서 떼놓으려고 하지 않아. 아버지:(off)강아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할머니:마끼가 들으면 화 내겠어. 모두들:(off)하하하하. 케토:(off)상관없어요. 제프에게 줄거예요. 저는. @언덕위의 집.현관홀 (지지를 입에 물고 식당 밖으로 나오는 늙은개.) 할머니:제프도 이젠 나이가 든 모양이다. 잘 대해줘야한다,케토 케토:하지만, 맨날 잠만 자는걸요. 할머니:정말 그렇긴 그래. (현관문앞에서 멈춰서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 듯, 문을 손톱으로 긁고 있는 제프) 어머니:케토야, 제프가 밖으로 나가고 싶은 모양이다. 열어줘라. 케토:예--. ------------------------------------------------------------------------------ @언덕위의 집.바깥 (현관문이 열리고 제프가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온다.) 케토:일이 다 끝나고 들어올때, 문은 네가 닫아야 해. (천천히 앞을 보고 걸어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땅바닥에 지지를 가만히 내려 놓는다. 지지, 잽싸게 몸을 일으켜 오른쪽 구석으로 달려간다. 자동차의 그림자로부터 키키가 달려나온다.) 키키:지지!!(조그만 목소리로) (달려오는 지지를 양손으로 끝어안고) 지지:늦어-- 키키:미안해. . . 지지:(제프를 손으로 가리키며) 저 사람이 날 살려줬어. 키키:...... (멍청이 앉아있는 제프, 꼬리를 살짝 흔든다. 개가 고양이를?...내심으로 비명을 지르는 키키) 지지:인형을 갖다 주겠대... 키키:......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앉아있는 제프에게로 살며시 다가가, 입에다가 고양이인형을 물려주는 키키. 제프, 몸을 일으켜 집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간다.) @마을 상공 (완전히 해가 저문 밤하늘을 날고 있는 키키와 지지. 아래로 자동차와 가 옥의 불빛이 보인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는 지지.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난다.) 키키:아직도 몸이 이상하니? 지지:아...배고파... 키키:(웃으며)정말 그렇겠네... 나도 완전히 지쳤어. 하지만 멋진 하루였 어. 그래, 인형을 찾아준 사람이 말이지, 나를 모델로 그림을 그려보 고 싶대. 지지:누드모델? 키키:바보!! @빵가게 (아직도 불이 켜져 있는 빵가게. 쇼윈도우안에 장식된, 빵으로 된 간판이 보인다. 주인아저씨가 뭔가 걱정 되는 듯, 가게 안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주인아저씨, 몸을 빙글돌려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다가,) 주인아저씨:......!! (갑자기 유리창에 바짝 붙어서 위를 올려다 본 후, 서둘러 왼쪽구석으로 달려가는 주인아저씨. 오소노씨, 읽고있던 신문에서 얼굴을 들어 남편을 쳐다본 후, 오른쪽앞을 바라본다. 쇼윈도우너머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키키의 모습이 보인다. 빵가게의 빵으로 된 간판에 눈이 간 키키는 놀라 며 감탄의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실내를 쳐다본 후, 잰걸음으로 달려간 다. 키키, 문을 열고 가게안으로 달려들어간다. 오소노씨 일어난다.달려 가며 "저것은?"하고 키키가 묻자 오소노씨는 남편을 가리킨다. 빗자루를 내던지고 주인아저씨께 달려가 껴안는 키키. 그걸 본 오소노씨 크게 웃 는다.) @한낮의 빵가게 (가게를 보고 있는 키키, 따분해하고 있다. "두두두두"하는 소리를 듣고 얼래?하며 쇼윈도우 밖을 쳐다본다. 소년의 오토바이가 멈추자, 한 소녀 가 달려나와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부웅-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오토바이 의 뒤를 눈으로 는 키키, 어 를 늘어뜨린다.) 키키:후우---. 정말 한가하지...... 지지:그래...... 안돼, 가게보고 있는중이쟎아. 키키:그치만 손님이 안오시는 걸. 지지:조금 있으면 붐빌 시간이야. 키키:그게아니라, 배달을 부탁하는 손님...... 지지, 이대로 계속 손님이 안오셔서 아줌마가 될 때까지 매일매일, 핫케익만 잔뜩 먹게 되면 어떡하지? 지지:난 핫케익 무척 좋아해. 타지만 안았으면 말이지... 키키:흥, 고양인 참 편해서 좋겠다. 지금 곧 핫케익같이 둥그렇게되어도 난 모르니깐... ......!! (몸을 일으키는 키키. 전번에 고양이인형의 배달을 부탁했던 아가씨가 지나간다. 손을 들고 살짝 웃으며 인사하는 키키. 키키,갑자기 정색을 한다.) 키키: 멋있어-. 패션디자이너라고 했지... 지지:쟤네집 고양이, 난 싫어. 꽤나 콧대가 세거든.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키키:예--. 구-쵸키빵가게입니다. 옛?.....예! 물론 하고 있습니다. (수화기를 잠시밑으로 내리고) 지지, 손님이야. 손님!! ...4시반까지 찾아가면 되겠죠? 잘 알겠습니다. @가게안 (쇼윈도우를 통해서 가게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톰보. 키키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키키:주소를 적겠습니다. 예에...예에... 파란 지붕의 저택이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반드시 찾아뵈겠습니다.......!! (문이 열리며 톰보가 들어온다. 깜작 놀라는 키키) 톰보:여어--ㅅ 키키:......!! (키키, 톰보를 보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톰보, 카운터 앞에 선다. 키키, 지도를 꺼내 지도의 왼편을 보고 있다.) 톰보:(off)...주세요. 이걸로요. (톰보, 쿠키를 집고는 돈을 낸다. 잔돈을 거슬러주는 키키.) 키키: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시금 지도를 들여다보는 키키. 물러서지 않는 톰보) 톰보:부탁하나 있는데, 듣고 화내지 말아줘. 오늘, 우리친구들끼리의 파티 있어. (키키, 모른척 하고 있다.) 톰보:(off)비행클럽인데, 꼭 좀 네가 와주었으면 좋겠어. 이건 초대장. 키키:...... 톰보:괜찮은 애들이야. (키키, 결국은 톰보의 얼굴을 보고만다. 오늘은 묘하게 신사적인 톰보) 톰보:다들 네이야기를 듣고는 꼭 좀 와주었으면...하고 기대하고 있어. (손님이 들어온다. 부자연스러운 목소리로) 키키:앗, 어서오세요. 아저씨:여기서 배달을 한다고 들었는데...... 키키:옛?, 아...예!! 물건 보내시려고요? 아저씨:이걸 속달로 운반해주었으면 좋겠는데. 키키:잘 알겠습니다. (짐을 드는 키키, 점점 밑으로 짐이 내려간다. 휘청거리며 걷는 키키) 키키:영차! 아저씨:괜찮니? 키키:예. 톰보:도와줄까? 키키:괜찮아... (짐을 계량기위에다 올려놓는다. 눈금을 읽고는 메만� 한다.) 톰보:6시까지 데리러올테니깐 그때까지 결정을 내려줘. 그럼, 안녕!! 키키:앗...... 아저씨:얼마니? 키키:아, 도시입니까? 아님 교외입니까? 아저씨:상자에 적혀있을텐데... 키키:옛? 아, 죄송합니다. @부엌 (옷을짜고 있는 오소노.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부엌으로 어들어오는 키키. 뛰어오던 기세때문에 벽까지 달려간다. 오소노씨 앞에 멈춰서는 키키.) 키키:오소노아줌마---. 어떡하죠? 파티초대장을 받았어요. 오소노:멋져! 다녀오지 그래? 키키:하지만, 전 이 옷밖에 없어요. 오소노:어머? 그런 걸 신경쓰니? 그 옷 정말 멋있어. 검은색은 여자를 아름답게 보이게 만들지. 키키:정말이요? 오소노:일은 어떻게됐니? 키키:아, 두 건이나 들어왔어요. 벌써 4시네. 큰일이야. 죄송해요. 가게부탁드려요. 지지---!!. 지지---!!. 오소노:후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