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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outsider (하얀까마귀)
날 짜 (Date): 2008년 08월 31일 (일) 오후 08시 53분 04초
제 목(Title): Re: 늑대와 향신료



모처럼 한가한 주말이라 집에서 딩굴거리면서 전편을 봤습니다.

상관이나 화폐에 대한 묘사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설정은 여러 가지 
이정쩡한 면이 많더군요.

판타지가 아니라 그냥 중세시대 얘기라고 치고 보자면.. (이하 스포일러)


- 밀도 아니고 보리나 재배하는 시골 깡촌 영주가 귀족이랍시고 도시의 모 
상회의 배후에 있다는 건 현실과는 정반대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신분도 모를 
시골 아가씨는 왜 밖에서 나돌아다니는지 모르겠네요.

- 가죽에 이상한(?) 냄새를 배게 하는 노골적인 사기를 쳐도 그때만 넘어가면 
끝이라는 식의 상도덕이 잘도 (사회적으로/주인공 성격상) 용납되는구나 
싶습니다.

- 옛날 화폐를 거둬들여 재주조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고, 서로 경쟁하는 
화폐들이 여럿 있다면 절대 없는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꼭 어떤 특정 
화폐를 거둬들일 것도 없이 아무 화폐나 녹이면 나오는게 금과 은인지라 
전반부의 사업 얘기는 (당사국이 제정신이라면) 얘것거리가 안 됩니다.

- 후반부의 사업 얘기는 훨씬 더 엉망입니다. "금화"로 얼마 얼마 짜리 거래를 
하는 주제에 금의 밀수가 통제되고 있는 것은 좀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도 금은의 수출입에 이런저런 통제가 있었고 밀수도 성행했지만 
판타지적인 과장을 감안해도 작품중의 이윤은 어처구니가 없지요.


이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일단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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