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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ina (Inverse)
날 짜 (Date): 2008년 04월 07일 (월) 오후 06시 34분 40초
제 목(Title): 나노하 SS



  스토리가 파탄이 났다, 작붕이 안습이다.. 뭐 이런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죠. 
  이왕 제때 보지 못한 김에.. 작붕의 압박을 피하고자 DVD가 다 나올 때까지 
  버텼습니다. --;

  확실히 DVD에서 수정을 많이 해 줬는지 작화와 연출에 특별한 문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이 전혀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고..)

  DVD로도 수정이 불가능한(쿨럭~) 스토리 부분은.. 워낙 맘을 굳게 먹고 
  봐서인지 의외로 그럭저럭 봐줄 만 했습니다. 긴가나 비비오 등을 억지로
  전투에 끌어들이기 위해 툭하면 세뇌신공(..)을 남발한 게 상당히 
  OTL스러웠고.. 사실 그보다 눈에 거슬렸던 건..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 
  최종전투가 파편화되어 버린 겁니다.

  어떤 의미에선, 최종보스 한명에게 몽땅 덤벼 다구리(...)하는 고전적인 
  패턴이 더 비현실적이라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억지로 짝을 맞춰 
  주려고 스토리를 조종해 가는 게 눈에 보여 부자연스럽달까요. 덕분에
  헬앤헤븐(...)이나 홈런(...) 등 각 캐릭터들의 필살기도 연출에 비해 긴장감 
  조성이 잘 되질 않았습니다. (설정상 최종보스인 스칼리에티 박사가 참 
  허무하게 야구공이 되어버렸으니..)

  물론 나노하쪽의 포격연타만큼은 시원했지요. (그게 없음 더이상 나노하 
  시리즈가 아니지 않습니까.) 연출상 최종보스인 콰토르에게 디바인 버스터를
  날려 목숨은 살려주더니, 반항하는 딸내미에게 회초리 대신 핀 판넬 
  최대출력 SLB라는 데서 관객 모두 뜨악했습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야말로 타카마치 집안 답다고나 할까. 이 콩가루 집안은 일단
  SLB 한방 맞고 가족이 되는 겁니다. 그보다 약한 걸 맞으면 그냥 친구.. --;
  (콰토르는 디바인 버스터를 맞고도 "친구"가 안되긴 했네요.)


  좀더 진지하게 전체적인 스토리에 수정펀치를 날려보자면, 결국 이 작품 
  전체를 흐르는 테마는 "가족"이라고 봐야 하겠죠. 그렇다면 초반의 병아리들
  성장 스토리를 과감히 빼고, 비비오 등장에서부터 사건을 풀어나가는 게 
  어땠을까요. 비비오는 등장해서 좀 관객과 친해질까 말까 하는 순간에
  납치되어 흑화(...)되어버리니 나노하-페이트-비비오간의 유대가 마음속에
  잘 와닫지가 않았습니다. 비비오 흑화도.. 십여년 전의 치비우사(--;;) 
  흑화만큼의 연출조차 보여주질 못했죠.
  긴가-스바루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도 초반부터 맛뵈기를 보여주며 관객을 
  낚을 수 있었을 거고..

  무엇보다 페이트-스칼리에티 간의 갈등이 너무 밋밋하게 처리된 게 아쉽습니다.
  스칼리에티가 좀 더 노골적으로 "아버지" 티를 내서 초반부터 페이트를
  궁지로 몰아갔으면 최종전투의 박력이 더해졌을 거고 작품의 주제도 더 
  살아났을 텐데요. 이미 어머니와 언니를 떠나보내며 한번 위기를 극복했던
  페이트라서인지 스칼리에티를 아주 담담히 처리했는데..
  군인(?)으로선 합격입니다만 결국 SS에서 빛이 죽은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결국 스토리의 미묘한 불협화음 덕에 제대로 남은 건더기는 포격밖에 
  없었다는 게 엄격한 총평인 것 같습니다.


  @ 만인의 바람은 마법소녀 리리컬 비비오로 시리즈가 연장되는 것?
  비비오도 "친구" 좀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둠보다 더 검은 자여 밤보다도 더 깊은 자여 혼돈의 바다여 흔들리는 존재여
  금색의 어둠의 왕이여 나 여기서 그대에게 바란다 나 여기서 그대에게 맹세한다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합쳐 마땅한 파멸을 가져다 줄 것을!
                                       --- Lina Inverse @ Slay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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