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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choety (영이 20)
날 짜 (Date): 2006년 4월 23일 일요일 오후 01시 27분 00초
제 목(Title): 하울의 움직이는 성


디비디를 주문해 놓고서 디비디프라임에서 감상평을 읽어보니 대부분 악평이네요.
덕분에 기대값을 낮게 하고 봤더니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지금 내용을 이야기 한다고 해서 그다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의미에서 줄 간격을 좀 띄우고 쓰기로 하지요.



첫 화면에 등장하는 소피는 신자유주의의 가까운 평범한 얼굴이었는데, 막판에
다가오면서 전형적인 여자주인공 모습으로 바뀌어져 가는 것이 두개의 대립하는
감정을 만들어 냈습니다. 본능적으로는 '아 예쁜게 좋지'이지만 이성적으로는
'어휴, 라나부터 시작해서 똑같애.'하는 푸념의 충돌이 막판에 가까워짐에 따라
점점 상승했습니다.


내용의 수준은 초등학생에게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들도 있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금 6살짜리 딸래미가 좋아하는 만화는 '난다난다니얀다'
라서 언제쯤 가야 보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수준은 참으로
예측하기 어려운게, 적당해 보이는 것은 '이건 너무 유치해'하다가도 같은 수준으
로 보이는 또 다른 프로에서는 내용을 이해조차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서요.

내용중에 '자유'라는 것이 주요한 개념중에 하나이기는 한데, 저로서도 잘 납득을
하지 못하는 자유라는 개념을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긴 했습니다.
물론 2시간내의 작품내에 추상적인 개념을 잘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긴 하지만
너무 피상적인 느낌이 듭니다. 제가 이해하는 자유라는 개념도 '얻었을 때 배고픔이
따라오는 것' 정도라서 저의 자유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왕궁도 싫고, 스승도 싫고, 명령도 싫고, 다 싫어서 협조안할거야!'라고 
했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랑이란 말 만큼이나 자유라는 말도
만화/애니에서 남용되는 단어 같습니다.

예전에 하울의 성 트레일러를 볼 때는 금발남이랑 흑발남이랑 딴 남잔줄 알았는데,
둘 다 하울이네요. 좌절~~~

감독은 여전히 날으는 것과 달걀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은 닭이라는
말일까요?

밝은 색감은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합니다. 또, 요리하는 장면이나 청소하는 
장면들은 여전히 마음이 편해지는 장면이구요. 물과 어우러진 들판도 좋더군요.
뭐 현실적으로 본다면 그런 들판인 뻘밭이겠지만요.

사소한 의문점도 몇개 있더군요. 황무지 마녀도 끈적한 녀석들을 부리고, 하울의
스승인 설리만도 끈적한 녀석들을 부리는데, 그건 꼭 악마랑 계약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이 부릴 수 있나보죠?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과 제가 느낀 나름대로의 주제로 끝맺도록 하죠.

장면: 여주인공의 키스 남발!!

주제: 적절한 키스 남발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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