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micsAnim ] in KIDS 글 쓴 이(By): leat () 날 짜 (Date): 1996년02월18일(일) 15시41분44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아마게돈과 홍길동. --전에 언젠가 쓴 적이 있는, 이용관이라는 분의 글입니다. 하이탤에서 퍼 왔씁니다. 0 백이연 (BAICK ) <아마게돈과 홍길동>26일 한겨레신문 01/27 10:58 48 line 영화 관람석-이용관 한국 영화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두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자문해 본다. 그리고는 더욱 착찹해진 심정으로 억 지 답안을 작성한다. 두편 모두 수준미달이었지만 그곳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홍길동은 실망 그 자체였다. 소문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도 있다. 또 아직도 기억에 삼삼한 어린시절의 감흥이 오늘의 홍길동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도입부는 다소 인상적이었다. 고 신동우 화백의 만화 주인공이었 던 홍길동이 집을 떠나 차돌바위를 만날 때 까지는 기억과 일치했다. 곱단이와 합류해서 백운도사를 찾아가는 여정도 그런대로 관심을 끌 만 했다. 그리고는 사실상 끝이었다. 줄거리는 별안간 길을 잃고 허 황된 극적 상황들만 마구잡이로 스크린을유린할 뿐 온전한 텍스트의 면모라고는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허균의 생각을 물을 필요는 없 다. 다만 신동우의 만화에 근접하기만이라도 바라보지만 그것조차불 가능하다. 아예 시나리오도 없이 제작된 것은 아닐까 의심마저 들었 다. 그리고 실망은 분노로 변했다. 그림이 온통 일본색이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홍길동 일행이 찾아간 활빈당의 본거지는 일본 가옥과 절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고,금강산이라는 대사를 토해 낸 뒤에는 후지 산 기슭에서 싸운다. 호피나 돌순이의 모습과 무술 따위도 일본풍이 었다. 어린이 관객들은 <드래곤 볼>,<란마>,<용의 아들>,<오, 나의 여신님>등의 만화나 비디오를 들먹이며 야유를 서슴지 않았다. 홍길 동은 일본땅에서 조선의 넋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홍길동>은 분명히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반면 <아마게돈>은 우직한 가작 이었다. 역시 숨가뿐 시나리오가 영화적 리듬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악한 기술이 현저하게 드러났지만, 적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한 장면들은 없었다. 일천한 국내의 동화작법과 컴퓨터 그래픽은물론 슬프도록 초라해 보였지만, 그리도 정공법으로 돌파해 보려는 무모한의지가 화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게다가 만화적 재미를 주기 위해 머리를 짜낸 촬영기법이나 편집 스 타일도 눈여겨 볼만 했다. 당연히 서툰 구석이 더 많았다. 그리스 신화에 의존하는 극적 설 정이나 당위성을 지적하기 쉽지 않겠지만, 밑그림 형태나 인물의 캐 릭터까지 서구적일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상투적인 회상 몽타쥬는 진 부하고 유치하기까지 했으며,주인공을 향한 여인들의 일방적 애정표 현은 동기부여가 전무하거나 선정적이었다.특히, 만화적 생략기법과 영화적 연속동작을 조화시키지 못해서 발생하는 조잡한콘티뉴이티는 서툰 장면 전환과 기술적 결함들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마게돈>이 <홍길동>보다 희망적인 까닭은 간단하다. 전자는 거짓과 왜곡이 없다. 애니메이션이 한국 영화계에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 분명해진 이 시점에서는 자본이나 기술보 다 영화계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걸음마 부터 스스로 배우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홍길동>은 제작되지 않았어야 했다. leat ps]참고조로, 전 이글의 논조에 반대하는 편입니다. ...쩝..-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