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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beom (김상범)
Date   : Fri May  8 00:09:09 1992
Subject:  The Rescuers Down Under

    1989년에 월트디즈니사에서 나온 인어공주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당연히 1991년작인 미녀와 야수를 기대하고
있을 줄로 믿는다.  국내에선 올해 여름을 기해 개봉 예정인
이 미녀와 야수 역시 인어공주에서와 같이 평범한 ( 요즈음의
터미네이터류와 같은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 스토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미녀와 야수에서 특히 주의해서
보아야 할 것은 후반부의 무도회장에서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스
인데,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배경의 거의 모든 것들이 - 촛불과
그림자, 포크와 나이프, 그외 집기들 모두가 - 컴퓨터로 모델링
되고 렌더링되어서, 연출자가 원하는 대로의 자유로운 카메라 
앵글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인 들이 보면 이것이 컴퓨터 그래픽스
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자연스러운 렌더링 때문에, 일반
컴퓨터 그래픽스 데모 테잎에서 볼 수 있는 기계적인 딱딱함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렵다.  3차원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이 아니었다면
셀화로 밖에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각설하고, 1990년에 미녀와 야수의 전초전과 같이 월트디즈니
사에서 컴퓨터 그래픽스를 사용하여 제작된 만화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구 반대편으로부터의 구조대 ( The Rescuers Down Under )
이다.  전체적인 줄거리 역시 인디아나 존스등의 영화에 익숙해진
90년대의 우리 관객들에게는 평이하게 비칠 뿐이지만, 만화 전반에
걸쳐 사용된 엄청난 양의 컴퓨터 그래픽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으로 몰입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만화영화를 제작할 때
주로 사용하는 쎌 그림 ( 투명 비닐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촬영에 사용한다. ) 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여
만화에 대하여 전혀 문외한인 사람들에게도 뭔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사실 동사에서는 78년에 The Rescuers라는
전작을 낸 바 있고, 이 작품 역시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전개로 보아
그 연장선상에 있는 듯이 보인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미국식
유모어나, 인디아나 존스를 표절한 듯한 등장인물(?)들이 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한다.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상의 포인트!

감상포인트
1.  오프닝시 주위에 펼쳐지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장면들이 3차원 컴퓨터 그래픽스로 펼쳐진다.  처음 나오는
    오두막집 안에서의 카메라 앵글에 주의하라.  3차원 좌표계
    내에서 설정된 구도는 컴퓨터 그래픽스로 가능해 진 것이다.
2.  독수리를 타고 산 정상을 넘어 나르는 모습 역시 컴퓨터
    그래픽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구도였다.  특히 마지막 산
    정상을 독수리가 발톱으로 찍고 넘어가는 장면은 셀화로는
    촬영불가능!
3.  3차원으로 모델링 된 괴물 트럭이 등장하는데,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그 엄청난 중량감이 화면으로 느껴진다.
    3차원 물체 모델링의 볼륨감을 느껴보시길...
4.  주 무대가 호주이기 때문에, 특이한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캥거루 뿐만 아니라, 통통 뛰어다니는 캥거루쥐, 날다람쥐,
    목도리 도마뱀, 코알라 등...  특히 신천옹(Albatross)이라는
    새는 원래가 좀 칠칠치 못하다고 하는데, 여기 나오는 윌버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를 능가하는 목도리 도마뱀 프랭크의
    등장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시라!
5.  거의 모든 동물들이 다소간의 과장을 통해 의인화 되어 있는데,
    큰 독수리 만이 예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란!
6.  조안나라는 도마뱀이 밀렵꾼의 조수로 등장하는데 ( 등장역시
    화려하다! )  이 캐릭터를 주의해서 보시길...  특히 계란을
    훔쳐먹는 장면에서 표정 연기를 주목!
7.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잘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구조신호가 지구 반대편으로 전달되는 장면이나, 초반에 버나드가
    미스 비양카에게 구혼을 하려다 반지를 떨어뜨려서 헤메는 장면,
    제이크와 버나드 그리고 비양카가 밀렵꾼의 집 대문을 맞닥뜨리는
    장면, 그리고 괴물 트럭에서의 구출 장면 등등은 인디아나 존스의
    표절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버나드가 멧돼지를 타고 갈 때
    나오는 음악 역시...

사전지식:
    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일반 상식 이상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재미있는 장면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자세면 O.K.다.  하지만
알아두면 더 재미있을 만한 사실들을 모아보면:
1.  항구에 정박하는 배들을 잘 살펴보면, 단지 선창가의 말뚝에
    로우프를 몇 번 감아 놓았을 뿐이다.  둥그런 물체에 감긴
    끈에 작용하는 마찰력은 감긴 각도에 exponential하게 증가하므로,
    단지 조금 감은 것 만으로도 자기보다 훨씬 무거운 것을 붙들고
    있을 수 있다.
2.  그랜드 캐년 같은 험한 바위 벼랑등에는 가끔씩 둥그런 ( 새알처럼
    생긴 ) 돌들이 발견되는 모양이다.  ( 이런거 막 이렇게 미리 써
    놓아도 되나 몰라? )

Bug Report
    여기서 나오는 캥커루쥐 제이크는 산전 수전 다 겪은 모양으로, 과연
오른쪽 귀에 상처가 나 있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 추신
    보시고 싶은 분은 snoopy@adam 에게 연락 주시길... 
    전화는 +82-42-869-3553                    김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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