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10년 11월 30일 (화) 오전 12시 33분 03초 제 목(Title): Re: Inception >인셉션에 나오는 실패한 해커도 침실에 틀어박혀서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데 어, 이런 해커가 나왔었나요? 기억이 안 나는 =.=; >근데, 현실에서 마누라가 자살하기 전에, >토템 한번 굴려보라고 했으면, 마누라가 헷갈리지 않았을텐데. 정말 그러네요. 이것도 뭔가 좀 엉성한 설정으로 볼 수 있으려나요? 그런데,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사실은 이런 설정이 더 현실적이기는 합니다. 영화 상으로 마누라는 인셉션의 영향 때문에 정신이상이 되어 버린 것인데(무협지에서 나오는 주화입마? -_-), 심한 정신이상 상태라면 영화에서처럼 자기 망상을 이성적으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성과 논리로 검증해서 자기 망상을 교정할 수 있다면 혹은 그럴 능력이 남아있다면, 정신이상이 아니거나 문제가 크지 않은(망상에서 헤어나질 못해 자살할 정도는 아닌 수준의) 정신이상이거든요. 영화 '뷰티플 마인드'에서 보셨지 않습니까? 논리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노벨상 받을 정도의 천재 수학자도 심한 정신 분열병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는 자기 망상을 논리적으로 검증 하지 못하고, 보통 사람이 봐도 황당한 망상에서 헤어나질 못합니다. 두뇌 속에서 그런 것을 판별할 수 있는 부분이 물리적으로 고장난 장애 상태니까 천재 수학자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대 토템(-_-)이 영화의 설정대로 잘 동작했더라도 이미 심한 정신이상 상태가 되어버린 마누라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충분히 현실적인 설정인 것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이것이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렇게 보면 영화 속의 인셉션은 확실히 의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문제가 있는 기술입니다. 마치 최면술로 거짓기억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부작용의 가능성도 크고... 영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그런 사술(邪術)을 써서 또 다른 악덕 자본가가 승리하게 돕는 것이죠. 이 점도 이 영화의 호감을 떨어 뜨리는 요소입니다.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