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9년 11월 21일 (토) 오후 01시 45분 18초 제 목(Title): Moon(달)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좋은 SF 영화를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 - 반드시 참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 와 그 아이디어를 적절히 풀어나가는 능력이지 돈을 잔뜩 들인 번쩍번쩍한 특수 효과나 볼거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건 SF 영화에만 통하는 얘기는 아니죠). 사실 이 영화는 내용이 그렇게 치밀하거나 숨막힐 정도로 흥미진진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디어와 그를 풀어나가는 수법도 평균 이상이긴 하지만 이쪽 장르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다 예상이 가능한 수준 이고요. 결말까지 말입니다. 심지어 SF적인 면도 노력도 많이 했지만 뜯어놓고 보자면 "하드SF"로 보기엔 여기저기 허접한 부분이 너무 많지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것들은 다 사소하게 치부됩니다. 드라마도 사실 뻔한 얘기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감독의 능력도 좋아서 가슴이 찡해오는 장면들이 꽤 되고요. "The end" 자막이 뜨면 간만에 좋은 SF 영화 한 편 봤다는 만족스런 느낌만이 남습니다. 되풀이되는 얘기지만 역시 능력있는 감독은 돈이나 경천동지할 아이디어 없이 있는 것만 가지고도 좋은 SF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처럼 말이죠. 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준의 SF 영화를 누가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저예산 영화에다가 애초에 배우 샘 록웰을 염두에 두고 각본과 영화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영화는 글자 그대로 샘 록웰의 "원맨쇼"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샘 록웰은 그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정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원래 좋은 배우라는 걸 알았지만 참 멋졌어요. 거기에 인공지능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스도 멋진 목소리 연기로 샘 록웰을 지원해 줍니다. 역시 좋은 영화의 필수 요건 중 하나는 좋은 배우죠. (스포일러!!) 1. 영화에 나오는 달 기지 이름은 "사랑(SARANG)"입니다. 기지 내에도 한글로 "사랑"이라고 큼지막하게 여기저기 박혀 있지요. 설정을 보면 루나 인더스트리도 한미합작회사로 나오지요. 감독이 한국 여친을 사귄 적도 있었고 각본을 쓸 때 [올드보이]를 보고 감명받아서 한국에 대한 무언가를 넣고 싶었답니다. 2. 저예산이다보니 특수효과나 기타 효과 등지에서 대작이 아니라 소품인 게 많이 드러나고 허접한 부분들도 많죠. 그래도 지구와 달 과의 라이브 통신이 지구상에서와 마찬가지로 2.6초간의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부분은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중력 효과야 예산 때문에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말이죠. 3. 달 기지를 총괄하는 인공지능 "거티"는 딱 보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HAL)을 연상케 하지만 행동은 완전 정 반대이지요. 사실 너무 주인공들 편을 대놓고 들어줘서 나중엔 스토리가 좀 허접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거티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설명 부분이 좀 있었더라면 더 탄탄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케빈 스페이시의 능구렁이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긴 하더군요. 스마일 페이스도 아주 인상적이었죠. 4. 영화에서는 3년 주기로 클론들이 교체되는 걸로 나옵니다. 그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녹화된 영상에 나오는 이전 "샘"들의 모습이나 샘 1의 모습들에서 유추해 보자면 클론의 유효 기간이 아마 3 년이겠지요. 샘2가 좀 불쌍해지는군요. 5. 샘1과 샘2(나중에 깨어난 샘)이 몇 번째 클론들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죠.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대사로 유추해보면 비밀을 폭로하고 회사를 고소한 여섯번째 클론(Clone 6)이 샘2인 거 같습니다. 그럼 샘 1은 다섯번째 클론이 되는데, 샘1이 초반에 본 영상에 나온 딸 이브가 2-3살쯤 되어보이고 후반부에 라이브 통화에서 나온 실제 이브가 틴에이저니 맞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중반부에 지구로 "귀환"하는 샘들의 영상 로그 숫자는 30개를 넘어가죠.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