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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2009년 10월 29일 (목) 오전 05시 37분 43초
제 목(Title): Re: 디스트릭트 9



제작비는 고작(?) 3천만불에 불과합니다. 물론 헤일로 프로젝트가 엎어진 이후 
세트라든지 기타 등등을 빌려쓴 덕도 봤겠지만 그래도 저 정도 제작비로 이 
정도 영화를 만들었다니 대단하지요. 그것도 장편 극영화는 처음인 신인 감독이 
말이죠.

개인적으론 입소문으로 듣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예전에 아무 
정보 없이 [Predator]나 [Aliens]를 봤을 때 받았던 느낌을 (강도는 좀 
떨어지긴 하지만)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주제나 소재들은 
물론이고 스토리텔링도 이미 존재하는 여러 장르 내의  레퍼런스들을 
드러내놓고 차용하거나 아님 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Alien Nation] 부터 시작해서 [V], [Fly], [Aliens], [Patlabor], 조지 
로메로의 좀비 시리즈 까지 주욱 나오죠 (거기에 영웅본색에서 윤발이 아저씨 
오마쥬(?)까지).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런 클리셰들을 
모아 이 정도 완성도를 가진 하나의 영화로  때깔나게 뽑아낸 솜씨는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작비는 3천만불에 정식 연기는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왕초짜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말입니다. (후반의 
액션씬만 보더라도 그렇죠. 저예산으로 이 정도로 몰입도 높은 액션씬을 연출할 
정도의 내공이 되는 감독들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당장 1급 엑션무비 감독으로 
꼽히는 마이클 베이만 봐도 그렇죠. 개인적으로  액션신을 보면서 마이클 베이는
X 잡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3천만불만 가지고도 이 정도로 뽑아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보다 수십배를 지원받는 넘이 아이맥스에서 보는데도 졸리는 
수준밖에 만들어 내지 못하니...-_-  하기사 감독으로서 베이의 장점은 
액션신이 아닌 다른 것이긴 하지만...)

[District 9]은 새롭거나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기존의 장르 
클리셰들을 재조합해 짜맞춰 만들어진 영화죠. 그래서 이 정도로 그럴싸하게 
영화가 뽑혀져 나왔다는게 놀랍습니다. 참신하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어떨 때보다 더 어려운 게 좋은 장르 영화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이제야 왜 
피터 잭슨이 [Halo]라는 거대 프로젝트의 감독으로 그때까지 완전 듣보잡이었던 
이 영화의 감독을 추천하고 적극 지지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는군요.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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