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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7년 11월 30일 금요일 오후 12시 26분 35초
제 목(Title): 베오울프



어차피 눈요기 영화이니 (클래식한 판타지에 대한 기대도 좀 있었지만) 3D 
아이맥스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인터넷 예매를 했다.
좀 있다가 혹시 관람료가 좀 비싼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 
봤자 얼마나 비싸겠어? 하고 확인 안 하고 대충 넘어갔다.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표를 뽑아보니...

두당 만 4천원!

이건 뭐 국제전화도 아니고 1분에 100원이 넘는 비용.

쓰린 속을 움켜쥐고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음, 말로는 아이맥스라지만 63빌딩의 
그것을 기대하면 안 되는 거였다. 20년전 영화관의 스크린과 같거나 아주 약간 
큰 수준이랄까? 마치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 크기를 조금씩 줄인 뒤 '빅 
무슨 버거'라는 이름으로 원래 크기의 것을 새로 내는 것 같은 느낌.

입체 안경은 받아들 때는 깨끗해 보이더니 막상 끼려니까 더러운 얼룩들이 
보인다. 게다가 길게 긁힌 자국까지. 황급하게 안경닦는 수건으로 닦는 와중에 
스크린에는 이미 3D 영상이 흐르고... 결국 대충 끼고 보게 됐다. 교훈: 입체 
안경은 미리미리 닦아두자.

3D 영상의 처음 느낌은... '연극 같네?'
한정된 공간이 3D로 보이니까 마치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야외 장면도 마치 
연극 세트같은 느낌. 보통 2D 영화보다 스케일이 오히려 줄어든 것 같았다. 
하지만 익숙해지니 그 느낌도 잦아들었다 - 하지만 동시에 3D의 신기함도 
잦아들었다는 것.

슈렉이 반지의 제왕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과연 그랬다.
특히 여자 캐릭터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모델링한 괴물 말고는 모두 슈렉에 
나오는 수준. 졸리를 돋보이게 하려고 한 것인가? 아무리 그래도 신경 좀 써 
주지.
하지만 여자 캐릭터들 말고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움직임도 대단히 
사실적이었는데, 손은 아무래도 좀... 선입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딘지 
부자연스러웠다. 결국 한계가 있는 것인가.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나?)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특히 어줍잖게 현대화하거나 개그를 넣거나 하지 않고, 그냥 옛날 이야기를 
충실하게 옛날 관점에서 클래식하게 옮긴 느낌.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이 좋다. 
재해석과 뒤틀어 보기는 질렸으니까. 아, 물론 베오울프의 원작 설화를 모르기 
때문에 얼마나 다르게 묘사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영화의 백미는 막판 용과의 싸움. 그야말로 입체적으로 잘 묘사되었다. 
박진감도 있고. 이 장면만으로도 관람료 절반은 건진 느낌.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바람펴서 낳은 자식때문에 고생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하긴, 괴물로 보일 수도 있을 거다...

그리고 베오울프, 수영대결하다 만난 인어를 처치한 무용담을 말할 때와 졸리 
괴물을 처치한 상황을  설명할 때의 묘사가 같다. 그렇다면 녀석은 인어도...?

전반적으로 본전 생각까지는 안 나는 영화. '좋은 구경 했네!' 정도의 느낌? 
하지만 모든 영화가 이런 사양으로 나오고, 관람료도 이런 수준이 된다면 영화 
관람이라는 취미에 대해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볼지도 모른다.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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